이런저런 잡담...(어른)


 1.꽤 오래전 인터넷에서 읽은 글중에 '사실 40, 50살이 되었어도 20살 때랑 정신은 똑같은 것 같다'라는 글을 봤어요. 근엄한 척 하고,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일하지만 사실 그건 다 연기고 옛날이랑 똑같다고 말이죠. 


 그 후로도 여러 번 '몸만 나이들었지 이상하게도 마음은 20대 때랑 똑같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여러 번 봤어요. 인터넷이든 오프라인이든요. 하긴 나도 그렇긴 해요.



 2.한데 옛날 어른들도 그랬을까? 아닌 거 같아요. 내가 보기에 옛날 어른들은 진짜로 40살, 50살이 되면 그 나이처럼 보였어요. '어른이 된'게 아니라 '어렸을 때의 무언가가 남아있지 않은'느낌으로 말이죠.


 그러니까 아마 요즘 어른들이 나이를 먹어도 옛날이랑 마음가짐이 별반 다르지 않은 이유는 인터넷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회사에 가고, 바쁘게 일하고, 어렸을 때 친구들 못 만나면서 인간관계가 정리되면 '젊은 감각'을 상기할 기회가 없었을 것 같거든요. 그렇게 40살쯤 되면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꽉 막힌 느낌의 어른이 되어버리는 거고요.



 3.유행이나 밈이란 게 그렇듯이, 딱 3개월만 관심을 끊으면 따라갈 수가 없게 되죠. 그리고 반년쯤 관심을 끊으면 따라갈 의욕도 안 들어요. 그러니까 옛날에는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 노는 것에 한번 관심이 끊어지면 단절된 채로 쭉 가는 거예요. 과거엔 그런 유행을 따라가겠다고 시간과 노력을 쏟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고요. 


 하지만 요즘은 다들 인터넷을 하니까요. 회사에서 아무리 근엄하게 일해도 스마트폰을 켜서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뇌빼고 낄낄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늘 었어요. 사회에서는 5살만 차이가 나도 모이기 꺼려지지만 인터넷은 20살 차이가 나든 30살 차이가 나든 서로 티가 안 나거든요. 지금 나랑 낄낄거리는 놈이 60살일 수도 있고 12살일 수도 있는거예요.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거죠.



 4.휴



 5.그런데 이게 인류에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네요. 어느정도는 어린 세대와 단절이 되고, 아이의 측면을 잘라내는 게 어른이잖아요. 몇몇 직업들을 빼면 역사적으로 다들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사람은 어른이 되어야 아이를 낳는 걸 무서워하지 않게 되거든요. 아이로 남아있을 때는 즐길 거리가 한가득이라 영원히 아이를 낳고싶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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