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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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작입니다.
범죄 소굴인 80년대 뉴욕에 사는 한 중국남자가 닌자가 되어서 동네 쓰레기들을 청소하고 다닌다는 이야기ㅂ니다.

아무 사전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시작부분에서 놀라게 됩니다.
주인공이 유충량이라는 거.
70년대에 맹활약했던 (대만 출신의) 태권도 발연기 달인이요.
2021년인데... 이미 한세월 전에 은퇴하신 분인데...
근데 젊었을 때 모습의 유충량입니다. 2021년인데....

또하나 놀랄 건수는 영화제작사 이름.
비니거 신드롬.
비니거 신드롬은 로스트 미디어가 된 옛날 영화를 발굴해 매체로 만들어 파는 걸로 이름난 곳이지 자기네가 직접 영화를 만드는 회사는 아니잖아요.

그니까요.... 이 영화도 실은 VS에서 찾아낸 로스트 미디어ㅂ니다. 실제로는 80년대에 촬영된 영화예요. 

그런데 공식적인 제작 연도는 2021년입니다. 어찌된 거나면 VS에서 영화를 찾아낸 게 아니라 완성되지 않은 영화의 촬영원본, 네가를 찾아낸 거랍니다.

원래는 21세기영화사에서 84년쯤에 찍은 영화라고 합니다. 근데 회사 사정이 안좋아져서 완성되지 못하고 그대로 창고행. 

몇년 뒤 (캐논 그룹에서 축출된) 메나헴 골란이 망한 21세기영화사를 인수하게 되는데, 이 영화야말로 딱 전성기 캐논 테이스트의 영화인 것 같습니다만... (메나헴 골란이 바로 닌자 붐을 일으킨 주역중 하나인데...) 그때는 이미 닌자 붐도 지나버린 때라 그랬는지.... 이 영화는 그 뒤로도 계속 묻힌 채로 있다가 21세기가 되서야 발견되었다는 거죠.


VS에서 입수한 건 원본 네가뿐이고, 사운드도 없고 대본도 없고 관련 자료도 일체 없었다고 합니다. 

완성된 영화 크레딧에 유충량을 빼고는 배우들 이름이 하나도 안나오는데........ 누군지 몰라서 못적었답니다. 남아있는 자료가 없어서... 
영화를 끝까지 다 찍은게 맞는지 여부도 불분명해서 걍 있는 필름만 보고는 스토리를 새로 만들고 대사도 새로 써서 영화를 만들었답니다. 대략 [사망유희]랑 살~짝 비슷한 것 같은데 그나마 [사망유희] 보다는 사정이 많이 나아보입니다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당시 영화의 분위기에 가깝게 재현하려고 꽤 신경써서 성우들도 돈 윌슨, 신시아 로스록 등 그시기를 전후해 전성기를 누렸던 업계 유명인들을 불러다 썼고요.

원래는 유충량이 주연은 물론이고 직접 감독까지 한 영화라고 합니다.
80년대에 미국에서 닌자 열풍이 불었으니까요. 미국에서 시작된 열풍이 본가인 일본에까지 역수입되서 일본에서 닌자붐이 다시 불게되어 그게 현재에까지 계속되고 있고, 그시기에 홍콩대만등지도 이 붐에 참가해서 열렬히 닌자물들을 찍었죠(실은 그시기 나온 닌자물들중에 재미있는 건 다 중국애들이 만든 거라는....)
그니까 21세기사의 높으신 분들이 (당시 미국에 살고있던) 유충량에게 닌자 영화를 맡겨보면 돈좀 만지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게 된 것 같은데....

근데... 당시에 완성되어 개봉했어도 큰돈 벌기는 어려웠을 영화가 아닌가 싶어요.
스토리니 그런 부분은 후대에 패치해서 만든거니 따지지 않는다 해도...

액션연출이 아시아권 무술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장난하냐... 싶은.

그나마 출연자들 중에 운동좀 한다 싶은 사람이 달랑 유충량 하나인듯....? 나머지는 동네 애들/아재들을 모아다 놓은 거 같은 그런... 




그니까 그시기의 미제 무술영화를 퀄리티 따지지 않고 좋아하는 분이나 유충량의 열혈팬들이 아니라면 걍 괴작취향인 분들용 영화일 것 같습니다.


    • 신기한 괴작이네요. 어쨌든 이렇게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과정들을 읽어보니 비니거 신드롬이 그 시절 장르팬들을 위해 큰 일을 해준 것 같습니다.




      예고편으로만 잠깐 봐도 액션연출이 참 심각한데 그걸 떠나서 주연배우님도 비주얼이 너무 친근하셔서 좀 ㅋㅋㅋ 닌자 마스크 썼을 때는 좀 그럴싸해보입니다만...




      그런데 또 전문가 평가나 레터박스 영화팬들 반응은 생각보다 멀쩡하네요. 뭔가 객관적이라기보다 그 시절의 노스탤지어, 팬심을 담아서 후하게 준 것인지

      • 처음부터 타겟층이 명확한 영화니까 보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좋게 받아들여지겠죠.

    • 아메리칸 닌자 이전에 뉴욕 닌자가 있었군요
      • 제작시기는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이쪽이 더 빠를 것도 같네요

    • 이런 경우와는 좀 다른 케이스로, 한국의 B급 영화 "땡칠이와 쌍라이트"를 미국에서 사가서 추가로 촬영한 걸 넣어서 재편집해서 완전 엉뚱한 영화를 만들어버린 경우가 있습니다.


      "Shaolin VS Terminator"라고 제목까지 바꿨죠. Shaolin vs. Terminator (Video 2003) - IMDb IMDB쪽에서도 땡칠이와 쌍라이트를 편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단 이 괴이한 짭퉁 편집 영화는 분명 실존하는 영화고, 저는 어쩌다 보니 이 영화의 DVD를 갖고 있는데 (두둥) 솔직히 진짜 괴작이고 볼 가치는 없는 것에 가깝습니다만, 그냥 이런 것도 있다 정도로 ㅎㅎㅎ


      하여튼 닌자 관련 괴작(?)이라면 이런 것도 있긴 하다는…




      :DAIN_
      • '닌자 터미네이터'는 원본인 '스타페리 불청객'과 합본된 버전이 최근에 해외에 출시되었더군요.
        그런데 (사실 '스타페리'는 양덕들은 알지도 못했던 영화고...) 양덕들한테 인기를 끄는 건 '닌자 터미네이터'쪽이라 그것만 깔끔하게 리마스터가 되어있고 '스타페리'는 비됴급 화질로 나온게 아쉬웠습니다. 
        '스타페리 불청객' 같은 영화를 영상자료원에서 다듬어줄런지 여부는 모르겠네요. 마지막 임자호와 황정리의 대결은 좋아하는데....(그건 '닌자'에도 들어가 있긴 합니다만)



    • 아니 근데 솔직히 저 예고편은 은근 재밌어 보여요... 게다가 이 청명한 화질은 무엇인가요. 최종 완성도를 떠나서 정말 큰 일 하셨네요 제작자분들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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