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를 처음 배웠을 때
재밌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네요. 정말로 그때 울려 퍼졌던 소리가 무엇인지 매우 몹시 궁금해지만 확인할 길은 없겠고...
근데 저희 학교는 프랑스어였어요. ㅋㅋ 이거랑 중국어 중 하날 고르는 거였는데 전 '그래도 알파벳은 나오니까' 라며 프랑스어를 골랐고 곧 생지옥에 빠졌지만 그래도 중국어 배우는 친구들을 보며 위안 삼았었죠. 한문이라니... 성조라니...
어찌어찌 해서 고등학교 3년을 배우고 대학에 가서도 학점 때문에 2학기나 들었는데도 불어는 하나도 못합니다. 파리 갔을 때 몇 마디라도 써 보려고 했는데 제 발음을 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무시하더군요. 하지만 배운 가락이 있어서 번역기 돌려서 대충 의미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뭐뭐한 이유 때문에 독어권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너무 힘들었습니다. 어느게 명사고 어디까지가 문장인지도 모르겠고, 단어를 전혀 모르니까 번역기 돌리는데도 한계가 있더라고요. 불어는 영어랑 비슷한 단어도 많은데 독어는 정말 뭐가 뭔지 몰라서 고생했어요 ㅠㅠ
der des dem den/die der den die/ das des dem das/die der den die ..... 고딩때 독일어 선생님이 실력은 남한 최고라고 하시던 분인데.. 정관사 변화를 외우는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수업 시작하자마자 학생 전원을 일으켜 세우고, 앞의 der des dem des를 소리 내어 외우게 하고.. 다 맞으면 자리에 앉게 하고, 하나라도 틀리면 다음 학생이 하게 하여 시간 내내, 저걸 외우게 하였습니다. 저는 어학에 관심도 좀 있었고 모범생 계열이라서.. ㅋ 바로 통과 했지만 나머지 급우 들은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계속 하였고,....., 통과! 하지 못한 서너명이 끝까지 서서 계속 하는데, 선생님이
" 자! 오늘의 돌빡 챔피언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하면서 애들 놀리고...계속 돌아가다가.... 아이들이 쪽팔려서 얼굴이 일그러져 가는데, 이윽고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선생님이 "일몰 게임!"을 선언 하시면서 수업을 끝냈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한테 뒤통수에 "아이 ㅆㅂㄹ 새끼"..이러면서 씩씩대고..ㅋㅋ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 학교에서 많이 있었죠. ..
아 재밌는 일이네요. 독일어 선생님들과 학생들 양쪽이 다 제대로 들은 거 같아서 더 재밌습니다.
저는 독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학교 운영상 어른들의 사정 때문에 홀수반 독어, 짝수반 불어라는 식의 횡포에 불어 배우는 반이 되었어요. 정 다른 걸 선택하고 싶으면 자기 의자 들고 옆 반에 가야 되었고 몇 시간 혼자 이동하다가 때려치우고 씁쓸하게 불어를 듣게 되었죠. 뭐 그때 뭘 배웠든 지금 보면 결과는 똑같이 일생에 흔적을 남기지 않은 걸로 드러났으리라 97프로 쯤 확신하지만요.ㅎ
독어 선생님과 불어 선생님이 있던 시절의 학교를 다녔던 자로써.. 둘 다 살짝 미쳤지만 재미있었던 분들로 기억합니다. 전 독어를 선택했는데 말이죠. 늘 만점에 가깝게 잘 하던 그 과목을 정작 학력고사에서는 말아 먹었다는 아픈 기억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네요. 처음엔 말씀하신 게슈타포 선생님이 이상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학교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게 신기합니다. 마지막에 추정하신 게 맞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