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장원영, 사장마인드


 1.장원영이 유튜브에서 '나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이름으로 남는 내 필모그래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참 맞는 말이예요. 내가 가끔 썼듯이 정말로 게으른 사람은 없거든요. 그게 어떤 일이든 본인의 자의식에 걸맞는 수준의 무대가 있으면 그 사람은 최선을 다하게 되죠.


 하지만 문제는 모든 사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는 없다는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1부 리그나 챔피언 토너먼트 구경은커녕, 어딘가의 하부 리그에서 뛰어야 하죠. 



 2.그런데 그런 곳조차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만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어요. 인터넷에서 비웃는 그런 회사나 직업조차도, 누군가의 귀한 집 자식이 50%나 60%정도의 힘만으로 해내고 편히 쉴 수 있는 일이 아니란 말이죠. 노력하지도 않는 누군가에게는 비웃음의 대상인 일자리라도 100%의 노력을 요구하니까요.


 그래서 정보사회인 이 세상에서는 노력을 하기가 힘든 면이 있어요. 옛날 세상에서는 주위를 둘러봐도 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라 '나라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마음먹으면 주위 사람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었고 그게 곧 보람이 되고 훈장이 됐으니까요.



 3.하지만 요즘 몇몇 청년들은 월 200~300만원 월급을 우습게 여기고,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직장에 다니느니 그냥 쉬는 걸 선택하곤 하죠. 물론 옛날에도 이런 놈들은 있었겠지만 요즘은 조금만 눈을 돌리면 휘황찬란한 삶을 구경할 수 있으니 의욕이 안 나는 것도 이해가 돼요.


 사실 나도 차포 떼고 그냥 당장 나가서 일하라면 월 300벌 자신 없어요. 월 300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오늘 여기 있는 나의 체력과 심력을 모조리 빨아먹히고 귀가해야 한다는 걸 아니까요.



 4.휴.



 5.그리고 내가 그런 일자리에 간다면 어떻게 하면 하루 더 쉴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꾀병인 척 하면서 덜 일할 수 있을까 궁리하겠죠. 내가 최근에는 제법 열심히 일한 것도 '내' 이름이 올라간 '내' 일이니까 열심히 한 거거든요.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그것이 자신의 일이라면 열심히 하게 되는 법이니까요.



 6.지금은 몰락해버린 백종원의 짤방 중에서 이런 내용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직원에게 사장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죠?'라는 질문에 1초의 고민도 없이이 '없어요'라고 대답하는 짤방이죠. 이제는 조롱의 대상인 백종원이지만 그런 인터뷰를 보면 역시 그가 인생짬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7.하지만 슬픈 일이예요. 챔피언스리그에 가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노력해야 한단 말이죠. 어느날 갑자기 퍼뜩 정신을 차렸고, 드디어 노력할 준비가 됐는데 이젠 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없는 나이라면? 그래도 그냥 노력할 수밖에 없는 거죠.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뛰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거예요. 


 문제는, 예전에는 그런 어른들의 모습들이 존경받는 사회였는데 요즘은 야유나 조롱을 받는다는 거죠. 인터넷이 없던 시절의 청년들은 그런 어른을 존경하지 않더라도 '나는 저런 초라한 어른은 안 될 거야'정도로 끝났어요. 한데 요즘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온갖 비하적인 표현과 멸시를 일삼으며, 본인들은 '그냥 쉬는'청년들이 너무 많다 이거죠. 하여간 이래저래 문제가 많아요.


 너무 꼰대같은 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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