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또 다른 뭄바이 영화,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잡담입니다
- 작년 영화구요 전 지니티비 vod로 봤습니다. 런닝 타임은 2시간 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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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은 독일산이 최고!!!)
- 세 명의 여성이 끌어가는 이야기지만 일단 주인공은 프라바.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매우 전통식으로 부모가 데려온 신랑감과 얼굴도 모른 채로 만나서 결혼했는데, 돈 벌겠다고 독일로 간 후 몇 년을 얼굴 못 보고 있고 심지어 전화 통화도 1년 전이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프라바와 함께 살고 있는 젊은이 아누. 프라바와 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경력이 짧아서 직급은 아래이고 돈도 덜 벌고. 그래서 생활도 팍팍하지만 늘 웃는 얼굴에 활발하고 무엇보다 연애에 진심이에요.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든 말든! 마지막으로 역시 같은 병원에서 조리사를 하고 있는 파르바티. 벌써 뭄바이 생활이 22년째인데 그동안 쭉 살아 왔던 셋집에서 쫓겨날 위기입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이 이 집 관련 그 어떤 서류도 안 남겨놔서 건물주가 쫓아내려는 데 저항할 법적 근거가 없대요.
대충 이런 세 여성이 남데브 아저씨가 그토록 떠나려고 했던 뭄바이에서 참으로 고달프게 살아가는 이야기. 라고 대충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대충 요약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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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원탑 주인공인 프라바 역을 맡은 배우님은 85년생이시네요. 대충 그 연령대가 맞는 역할이었던 듯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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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주인공 쯤 되는 아누 역할의 이 분은 91년생. 훨씬 젊을 줄 알았어요. 외모도 앳되시고 역할도 그렇고...)
- 영화 뉴스를 거의 안 보고 살아가다 보니 이게 깐느 프랑프리 수상작이라는 것도 모르고 그냥 봤어요. 알지도 못하면서 인도 영화는 왜 봤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지니 티비 구독 요금제 신규 컨텐츠로 올라왔는데 제목이 멋있어서 찜 해놨다가 남데브 글에서 ally님께서 언급해주시길래... 하고 답하겠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이 없지요. ㅋㅋㅋ 하지만 덕택에 이렇게 얻어 걸리는 기쁨이 있으니 좋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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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파르바티 역 배우님은 75년생. 셋의 나이 차이도 감독이 의도한 부분이겠죠. 셋의 가치관이 조금씩 다 달라서요.)
- 그래서 뭄바이는 또 다시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공간으로 등장합니다. 정말 '사람으로 미어 터진다'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풍경들이 계속 나오구요. 인도의 다양한 계층, 지역 사람들이 섞여 살다 보니 언어부터 관습까지 다 각양각색으로 혼돈 그 자체인 데다가 그 중 거의 대부분의 주거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고. 돈 잘 벌고 안정적인 직장으로 먹고 사는 사람도 별로 없어 보이고 뭐뭐... 중간에 보면 주인공들 다니는 병원의 의사 선생까지도 '아 전 여기 안 되겠어요.' 하고 떠나가는 걸 보면 정말 빡센 곳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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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스킨십도 하고 섹스도 하고 싶은데 어딜 가도 몇 시에도 사람이 넘쳐나는 이놈의 뭄바이란!!! ㅋㅋ)
- 남데브 아저씨와 이 영화의 가장 큰 차이라면 아무래도 주인공들의 성별이겠죠.
그래서 주인공 셋이 다 그런 성차별 가득한 '전통 문화' 때문에 힘겨워하는 설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프라바는 결혼 생활 같은 걸 해보지도 못 했는데, 얼굴 잠깐 보다 헤어진, 돈 벌러 가 놓고 돈도 안 부치고 연락까지 두절된 남편 놈 때문에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다가오는 딴 사람 만날 생각 조차 못하고 기약 없이 그 놈팽이를 기다리며 살아야 하구요. 아누는 그저 자유 연애(!) 추구 캐릭터라는 이유만으로 주변 사람들의 험담의 대상이 되어야 하구요. 파르바티는 남편이 죽어 버리니 자기가 20년 넘게 살던 집에 대한 권리 주장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고. 뭐 그렇습니다.
덧붙여서 이 영화는 여러모로 남데브 아저씨 보다는 훨씬 현실 세계를 자세하게 비추면서 거기에 자리를 잡은 채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요. 우리의 세 주인공이 겪는 고난은 뭄바이라는 공간 때문이기도 하고 성별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게 다 돈 때문이니까요. 특히 그토록 죽고 못 살게 사랑하는 남자 친구랑 섹스 한 번 하려고 시내를 뺑뺑 돌다가 결국 할 곳을 못 찾아서 포기하고 귀가하는 아누의 사정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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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 보니 마지막의 그 며칠 동안 고양이는 어떻게 된 것인지!!!?)
- 그런데 신기하게도 보기에 그렇게 피곤하고 힘든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주인공들이 겪는 고난이 그렇게 막 과장되거나 극단적으로 가진 않아요. 충분히 아주 많이 고통스럽겠지만 그게 그냥 현실적인 정도랄까요.
그리고 주인공 셋이 다 처음 보기보다 단단한 사람들입니다. 당연히 고통 받고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망가지고 무너져 내리지는 않는. 그래서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조금은 덜 걱정이 되구요.
결정적으로 중요한 게... 영화의 분위기입니다. 뭐랄까... 내내 뭔가 영롱하고 반짝반짝하는, 고단한 꿈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주인공들 인생을 그토록 억압하는 뭄바이의 밤 풍경조차 갑갑한 가운데 서정적인 분위기로 묘사가 되구요. 후반부에 국면이 전환되며 등장하는 배경과 장면들은 더더욱 신비롭고 아름답죠. 그리고 사운드를 정말 절묘하게 잘 씁니다. 마치 즉흥 음악 같은 느낌으로 중간중간 짧게 깔리는 악기 소리들도 너무 듣기 좋으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느낌이구요. 종종 인물들의 대사나 대화를 마치 보이스 오버 나레이션 같은 느낌으로 영상 위에 겹쳐 깔아주는데 그 또한 꿈결 같은 느낌을 주면서 감성을 팡팡 터뜨려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분위기를 잡아주니 클라이막스의 그 고민 해결 장면들(?)에 설득력이 생기기도 해요. 아주 팍팍하게 현실적인 무드로만 가는 영화였다면 그 장면들이 좀 쌩뚱맞았을 것 같은데.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그 장면들도 그냥 납득하게 되고.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훈훈하고, 또 조금은 벅차는 기분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 장면까지도 음악이 정말 열심히 일 해주는 것도 좋았구요.
(아무리 뒤져 봐도 극중 뭄바이를 보여주는 짤이 안 나와서 그냥 예고편을 올립니다. 대충의 영화 분위기와 느낌을 짐작할 수 있어요.)
- 그래서... 런닝 타임이 2시간이 넘는, 진지 심각한 사회적 메시지에 올인을 한, 자극적이거나 훅 잡아 끄는 드라마틱한 사건 하나 없이 여유로운 속도로 흘러가는, 낯선 동네 사람들의 일상을 그려내는 영화... 인데도 불구하고 참을성 같은 거 필요 없이 그냥 술술 봐지는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극적 과장 없이 현실적으로 매력 터지는 주인공들도 좋고. 이들의 유대를 그리는 장면들까지도 막 드라마틱! 이런 거 없이 그냥 현실적으로 그럴만한 느낌으로 그려져서 좋았구요. 그래서 지나치게 슴슴해지는 게 아닌가 싶은 부분은 영상미와 음악들이 적절히 잘 커버해 주고요. 마지막의 살짝 환타스틱한 마무리까지도 다 좋았네요.
감독님이 원래 다큐멘터리 전문으로 하던 분이라던데. 그래서 다큐인 듯 극영화인 듯 오묘한 느낌을 주면서 그걸 영화의 매력으로 확 살려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뭐, 어지간하면 다 좋게들 보시지 않을까... 싶었네요. 잘 봤습니다.
+ 이렇게 뭔가 아는 척 하면서 막 적어 놨지만 사실 다 보고 나서 이것 저것 찾아보다가 저 자신의 무식으로 인한 한계를 뒤늦게 깨닫고 절망했습니다. ㅋㅋㅋ 그러니까 뭄바이에 뒤섞여 사는 다양한 배경과 출신의 사람들... 이게 극중에서 이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로 표현이 되는데 문화는 둘째 치고 언어가 말이죠. 제가 듣기엔 다 그 말이 그 말이라서 영화 거의 막바지에서나 그런 요소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흠... 근데 사실 제가 저 동네 언어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눈치 채는 게 무리인 것 아닙니까!! ㅋㅋㅋㅋ
++ 우리 파르바티님의 이름을 보고 '3x3' 같은 게 떠오르면 지시는 겁니다... ㅋㅋㅋㅋ
+++ 다시 생각해 보면 참 재밌는 게. 이게 사실 되게 '인간극장'스러운 이야기란 말입니다. 대략 60~80년대 서울로 치환해서 생각해 보면 한국이랑 닮은 구석도 되게 많구요. 근데 그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또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는 게 신기하죠.
++++ 스포일러 구간... 이긴 한데 정말 결말만 간단히 적습니다.
프라바의 사정은 대략 : 전통대로 부모가 점지해 준 남자와 얼굴도 모르고 결혼했는데 이 인간이 곧바로 돈 번다고 독일 가선 연락 두절 되어서 삶에 보탬도 안 되고 어쨌든 본인은 결혾 한 사람이니 남편 하염 없이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자기 좋다고 달려드는 로맨틱 의사 선생님도 어쩔 수 없이 쳐내야 하고... 정도구요.
아누의 사정은 : 역시 전통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매일 같이 신랑감 후보들 사진을 보내대지만 본인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직접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꿈이 있는데, 그 와중에 나타난 참으로 흡족한 사랑꾼 남자 친구가 무슬림이라서 꿈도 희망도 없고. 그래도 연애라도 제대로 해보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섹스 할 곳 하나 못 찾고 밤새 길바닥 헤매다 집에 들어가고. 그러다 남자 친구네 집이 하루 빈다고 해서 그쪽 분위기 맞춰 히잡까지 쓰고 라랄라 찾아가려는데 갑자기 집이 안 비게 되어서 씁쓸하게 집으로 돌아오고...
파르바티의 사정은 위에 이미 적은 게 다에요. 이 도시에서 벌써 20년이 넘게 살았는데 남편이 죽고,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20년간 살았던 집에서 그냥 쫓겨나게 된 신세. 프라바의 도움으로 변호사도 만나 보고 하다가 결국 꿈도 희망도 없음을 깨닫고 포기하는데요.
이렇게 셋 다 좌절한 후에 파르바티는 "그래! 결심했어!!" 라며 드디어 뭄바이. 이 사람들 홀려서 시간을 빼앗는 무시무시한 요물을 떠나 시골 고향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수십 년 방치된 다 낡은 집 밖에 없지만 그래도 집이 생기는 거니까. 일든 거기에서 뭐라도 하면 되겠지. 하고 집을 싸서 떠나는데, 이때 의리의 프라바와 아누가 짐을 나눠 들고 따라가 줘요. 그래서 짐 정리도 돕고 뭐뭐 그러는데...
여기에서 파르바티는 어쨌든 집이 생겼고.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자리도 얻고 해서 해피 엔딩.
아누는 모올래 자기 남자 친구를 따라 오게 해서는 인근의 아름답고 신비한 동굴에 가서 데이트도 하고, 서로의 진솔한 속마음도 털어 놓고, 그래서 둘 다 두렵고 힘들지만 암튼 서로 사랑한다는 걸 확인하고는 드디어 만족스런 섹스를 하는 데 성공합니다.
프라바는 주인공답게 문제 해결이 좀 독특한데요. 바닷가에 그물에 엉켜 떠내려온 남자를 간호사의 능숙한 CPR로 살려내고, 내친 김에 회복하는 동안 곁에서 봐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아저씨에게 갑자기 프라바의 남편이 빙의(...)해서는 자기 사연을 막 털어 놓습니다. 간단 요약하면 독일에서 노동력 착취 당하며 살았는지 죽었는지 감각도 없이 버티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미안하다. 뭐 이런 얘길 하는데, 이런 남편을 담백하지만 진심을 담아 위로해준 후 자신의 진심도 털어 놓습니다. 미안하지만 전 이제 당신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요.
장면이 바뀌면 바닷가 술집에 파르바티와 프라바가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아누가 나타나고. 야 너 남자 친구 데려온 거 다 알아. 여기 데려와 봐. 라고 말하자 수줍게 남자 친구를 데려와서 인사 시키고. 대략 훈훈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어둠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술집과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엔딩입니다.
그게 아마 영화를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이런 표현이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영화거든요. ㅋㅋㅋ 언제 보시든 재밌게 보시길!
오옷 영업 성공! 깐느 수상 이후 기대를 가지고 기다린 영화였는데 영화관에서 본 보람이 있게 영상미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펼쳐지는 도시 풍경이 사실적이지만 동시에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 있어서 마지막의 시골 판타지 결말이 먹힌 듯 합니다.
찜은 해놨다지만 냉큼 봐야겠다 생각한 건 ally님 댓글 때문이었으니 영업 성공 맞구요. 즐겁게 잘 봤으니 영업 감사드립니다. ㅋㅋ
그렇죠? 마지막만 휘리릭 그런 엔딩이었으면 좀 쌩뚱맞았을 것 같은데, 영화 내내 분위기를 잘 깔아줘서 되게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흐뭇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다큐 전문이셨다는 분이 극영화도 이렇게 잘 만드시니 참... ㅋㅋ
이 영화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들은지 한참 되었는데 극장에서는 놓쳤네요. 쓰신 글을 읽으니 극장에서 보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집에서 나중에 보게 되면 환경 조성 잘 하고 봐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맞아요. 정말로 극장에서 봤으면 몇 배는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을 매우 강력하게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네요. 말씀대로 컴컴한 밤에 티비로 틀어 놓고 가까이 앉아서 보시면 그나마... ㅋㅋ 아마 thoma님도 좋게 보실 작품 같아서 추천을 해 봅니다!
이누 남친은 무슬림이었던 것 같은데
제 수많은 무식 포인트 중 하나가 자꾸만 이슬람교와 힌두교를 혼동한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아... 왜 인간이 발전이 없죠. ㅠㅜ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해야겠어요.
작년 칸 이후로 입소문은 자자하게 들었는데 저도 그냥 뒤늦게 VOD로 감상했다가 극장에서 볼 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써주신대로 오늘의 인도 뭄바이에 사는 살짝 세대가 다른 세 여인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는 암울하지만 그렇다고 보면서 우울해지지도 않고 작지만 아름다운 희망까지 느끼게하는 훌륭한 작품이었어요. 무엇보다 촬영이 너무나도 좋더라구요. 후반부 무대가 되는 공간과 뭄바이의 극적인 대비 때문에 후반부는 좀 판타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구요.
제가 어지간히 집구석 영화 구경꾼이지만 가끔 '아 이건 진짜 극장에서 봤어야 했는데'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있고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였네요. ㅠㅜ
마지막 부분은 20세기에 한창 유행했던 '마술적 리얼리즘' 생각도 나고 그러더라구요. 오랜만에(?) 보니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ㅋㅋ
감독님이 다큐 만들던 분이라는 건 몰랐던 정보인데 그러고보니 오프닝이랑 중간에 들어가던 그냥 뭄바이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나레이션 같은 건 다큐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또 막내 간호사가 남친이랑 주고받는 문자라던가 그 로맨틱 의사 양반이 써준 시의 내용, 남편 떠나보낸 주인공이 막판에 겪는 사건은 굉장히 영화적으로 시적인 감상이었어요.
엔드 크레딧 올라갈 때 흘러나오던 음악도 참 좋던데 그 해안가 매점의 춤꾼 젊은이도 은근히 시선강탈이었죠. ㅋㅋ
버락 오바마가 작년에 올린 베스트 영화 리스트에도 들어가 있었고 김혜리 기자님도 정성을 다해 팟캐스트로 다룬 영화죠.
절망적이지 않았던 거는 그래도 이 여성들이 어엿한 직업이 있는 간호사님들이었다는 겁니다. 돌아갈 고향도 있긴 있고요. 저는 그런게 눈에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