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미국 암살사건)


 1.요즘 세상이 쓰레기같이 돌아가는 이유 중 하나는 '무언가를 대신 해주는' 직업이 뜨고 있다는 거예요. 그게 이유인지 결과적인 증상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증상이 원인이 되어서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패턴이죠.



 2.예전에는 게임이란 건 직접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제는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게임하는 걸 구경하는 게 문화가 되었죠. 예전에는 식사란 건 직접 하는 거였어요. 이제는 식사를 잘하는 사람이 식사하는 게 구경거리가 됐고요. 여기까지는 문제없어요.


 그런데 이제는 자신이 할 수 없는 막말을 대신 해주는 사람을 응원하는 게 문화가 되어버렸단 말이죠. 막말을 하고 싶지만 직접 하기는 뭐하고, 누구보다도 막말을 더 잘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지껄일 수 있는 사람이 돈과 인기를 얻고 있어요.



 3.한데 거기서 증상이 한층 더 악화됐어요. 돈과 인기만이 아니라 명예와 정치적 영향력, 심지어는 표까지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단 말이죠. 인터넷방송에서 지랄하는 철구나 신태일 같은 놈들에겐 명예는 없었어요. 그런데 걔네들보단 좀더 교활하고 좀더 가방끈 긴 놈들이 막말을 영악하게 하니까 정치인으로 변신하고 있는 거죠.


 그런 놈들의 문제는 90%정도는 막말을 내뱉다가 10%정도는 개념있는 척, 열정 있는 척, 세상 걱정하는 척을 한다는 점이죠. 자신이 막말을 하는 이유, 막말을 해도 되는 이유는 세상이 이래서 그렇다고 말이죠. 그리고 걔네들의 추종자는 그 10% 정도의 정상적인 발언을 들먹이며 '이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지껄여대는 거죠.



 4.휴.



 5.요즘은 아무리 말이 안 되는 개소리라도 뻔뻔스럽게 하거나 당당하게 하는 걸 반복하면 누군가는 환호해 주거든요. 그리고 그런 인간이 미국 대통령을 두 번 한다는 사실이 매우 심각한거예요. 트럼프는 오바마가 딱 한번만 했으면 평생 욕먹었을 법한 개소리를 하루에 여러 번씩 하고 있죠.


 처음에는 개소리를 하루에 여러 번 하니까 욕먹었지만, 이제는 개소리를 하루에 여러 번 하는걸 반복하니까 그게 일상처럼 여겨지고 받아들여지게 됐어요. 이런 건 정상이 아니죠. 누군가가 개소리를 한다면 개소리를 할 때마다 안된다고 해야 해요. 하지만 인터넷 시대에는 개소리를 꾸준히 하기만 하면 계속 바이럴이 되고 계속 주목받고, 결국에는 받아들여지게 되죠. 



 6.물론 개소리를 하는 아저씨가 이번에 암살당한일은 일어나선 안 됐어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사실 이 사건들의 성질은 동일해요. '왜 안하면 안돼? 그냥 하면 되는데.'라는 발상이 현실화된 거죠.


 '개소리를 왜 안하면 안돼? 그냥 하면 되는데. 그럼 팔로워도 생기고 주목도 얻고 정치적 영향력도 얻을 수 있는데.'와 '왜 총으로 쏴죽이면 안돼? 그냥 하면 되는데.'라는 발상은 똑같은 거거든요. 일단 그냥 저지르면 된다는 식의 막가파 사고방식인 거예요. 그게 현실에 점점 침투하고 있고요.



 7.물론 일상적인 경우에서는 너무 망설이지 않고 일을 저질러 보는 게 미덕이예요. 연애를 하거나 사업을 하는 걸 너무 망설이면 아무 일도 안 되니까요. 그러나 그건 건설적인 일의 경우에 그렇다는 거지, 인터넷이 생기고 나니 건설적이지 않은 일을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게 너무 이득이 됐단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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