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토가 그린 포스터들
예전에는 영화 포스터를 그린 사람들을 대우해주지 않는게 국제적 관행이었습니다. 영화사는 포스터를 누가 그렸는지 사람들이 아는걸 바라지 않았고 포스터를 그린 사람이 작품에 사인을 남기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인한걸 지워버리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네요.
그러니 드루 스트루잰이나 존 앨빈급의 초유명인이 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포스터는 누가 그린지 모른채로 있게되는데요. 인터넷 시대 이후로 잉여관심에 목숨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포스터 아티스트들에 대해 연구하고 책을 내거나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그러면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포스터 아티스트들이 재조명되고 그러기도 합니다.
그러지도 못한 사람들은 그냥 그림을 보고 추측하는 수밖에 없게되는데, 그나마 포스터 귀퉁이에 사인이라도 남아있다면 누구인지 특정하기가 쉬워집니다.
일본에서 나름 유명한 포스터 아티스트로 세이토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근데 사실은 전혀 안유명해요. 세이토가 누구인지 정보가 밝혀져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포스터 구석에 SEITO라는 사인을 남기고 있을 뿐. 저게 본명인지도 모르겠고 인적정보는 모릅니다. 꽤 활발히 활동한 사람인데...
제가 세이토의 포스터를 처음 본게 이거였죠.

이걸 세이토가 그렸다는 걸 어떻게 알았냐면, SEITO라는 사인이 있어서요ㅎㅎ. 그때는 세이토가 어느나라 사람인지도 몰랐습니다만...
코난의 인타나쇼날 공식 포스터는 레나토 카사로가 그린
이거지만, 국내에서는 세이토 버전 포스터가 더 많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근데 세이토 포스터 중에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건 코난 하나뿐인 것 같기도 해요....
세이토는 일본에선 스타워즈 포스터를 그린 사람이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공식 포스터는 톰 정이 그린

이겁니다만,
이 포스터에는 중대한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포스터속 남녀 주인공들이 실제 배우와 안닮았다는 겁니다.
톰 정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상태에서 그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근데 '포스터에 나온 얼굴이 실제 배우와 다르다'는게 일본에선 중대한 문제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같은 구도로 배우와 좀 더 닮게 그린 포스터를 세이토가 그려서 일본 공식 포스터로 사용됩니다.

근데, 톰 정 버전말고도 힐데브란트 버전

하고도 비슷한 것 같기도...
스타워즈가 개봉되는 여파로 일본에 플레시 고든이 뒤늦게 개봉하게 되는데,
업자들은 스타워즈 개봉 직전에 플레시 고든을 개봉하면서 사람들을 낚기 위해 스타워즈 포스터를 그린 사람한테 스타워즈와 비슷한 구도로 플레시 고든 포스터를 그리게 합니다.
세이토는 오리지날 플레시고든 포스터

와 스타워즈 포스터를 짬뽕한 이미지로 포스터를 그렸습니다.

그밖에도...

유어 아이즈 온리라든가

기타 등등... 70,8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분이었습니다.
세이토 혹시 비트코인의 Satoshi Nakamoto 비슷한 인물일까요, 사토시는 최근 정체가 밝혀졌다는 말이 있긴 하죠
저 스타워즈 포스터가 제일 좋아하는 거긴 해도 레이아 공주 몸매가 너무 이질적이라고 늘 생각했죠. 스타워즈는 비교종교학 전공한 루카스가 반지의 제왕,듄같은 거 읽고 멕시코 샤먼 연구하면서 쓴 거라 saga이기도 한 힐데브란트 버전이 어울리기도 함
포스터 이것저것 찾아 보다 든 생각이 디노 드 로렌티스가 걸물이긴 했다는 겁니다. 아카데미 공로상받은 제작자답게 펠리니의 길, 코난,플래시 고든, 바바렐라,디아볼릭에 마이클 만,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제작했고 캐슬린 비글로우의 니어 다크를 배급했음. 1980년 대의 멜 깁슨 나온 바운티 호의 반란도 이 사람 제작
육체의 증거같은 망작도 있고요 그리고 만딩고
바바렐라 리메이크는 요새 잘나가는 시드니 스위니가 추진하나 봅니다
일단 세이토 타케시(清戸武)에 대해서는 저도 일본의 영화관련 웹 사이트에서 본 정도 밖에 모릅니다만, 이 사람이 유명(?)해진 건 '007 위기일발' 포스터를 갖고 '007썬더볼작전' 포스터를 만들었던 건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일단 제가 일본 사이트에서 본 바로는 타케시란 이름도 타케시(武)냐 타케시(猛)냐도 확실치 않다는 것이고, 본업은 옛날식 '극장 간판 그림'을 그리는 회사에서 직접 극장 간판 그림을 그리던 사람이라는 것 정도 밖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컬트적인 팬이 좀 있는 사람이긴 해서, 한때 일본 옥션에서 세이토 타케시가 그린 포스터들을 B2사이즈로 막 올려서 파는 게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일단 어느 정도 인기였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일단 세이토 타케시 이름으로 구글 검색하면 이 사람이 손댄 포스터 그림이 일본 야후 옥션에 올라온 흔적 같은 게 아직까지도 좀 있긴 합니다.
사실 스타워즈 포스터라면 일본에서도 오라이 노리요시가 그린 버전이 더 유명하기도 했고, 지금은 일본에서도 나가노 츠요시 포스터가 더 유명하고 인기 있는 것 같고요. 특촬이나 오덕계열 포스터로도 오라이 노리요시, 하시모토 미츠아키, 카이다 유지 정도가 더 기억에 남아 있긴 합니다. 좀더 쓸만한 정보를 찾으려고 해도 인터넷에 올라오는 건 한계가 있고 일본 포스터 수집광들에게 직접 물어보기에도 좀 멀긴 하네요.
:D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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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셨겠지만 밥 피크의 나를 사랑한 스파이

2005년 456 묶어 나온 3부작 세트
이런 일러스트 스타일의 영화 포스터가 훨씬 좋은것 같아요. 뭔가 상상할 구석도 있고..
굳이 비교하자면 손으로 만든 페라리 같다고 할까요? 추억 돋네요 ㅎㅎ

영화 포스터는 아니지만 리히터가 자신의 딸 베티의 사진을 유화로 그린 겁니다. 10년 전 딸의 사진을 캔버스로 그리다니 뭔가 아련합니다

저 스타워즈 포스터는... 이제 보니 제 과거의 미스테리 하나가 풀리는 기분이네요.
그러니까 아마도 미국 원조 포스터 이미지를 어딘가 책에서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수년 후에 다른 데서 같은 포스터를 보면서 '아 멋지네. 근데 이 양반들 몸매가 이렇게 화려하게 그려졌던가?'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아마도 나중에 본 것이 요 일본 작가 작품이었나 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