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어제에 이어 이번엔 '마계도시 신주쿠' 짧은 잡담입니다
- 1988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11분으로 짧은 편이구요.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대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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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예 마계가 되어 버린 도시, 그것도 구체적인 실제 동네를 배경으로 한다는 게 차별점... 이려나요.)
- 어제의 요수도시와 오늘의 마계도시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비슷한 느낌이지만 그냥 다른 세계관의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고 속편 같은 건 아니라는 거... ㅋㅋ
암튼 이 마계도시의 세계관은 사실 놀랍도록 희망찹니다. 기적의 세계 지도자가 나타나서 냉전을 끝내고 동서를 화해 시키고 심지어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을 싹 다 화해 시켰어요!! 오 지쟈스... 암튼 이토록 희망찬 와중에 일본의 신주쿠만 좀 이상해요. 10년 전에 대지진이 일어나서 황폐화 되었고. 자꾸 요상한 괴물 같은 게 나타나서 출입도 끊겼고. 숨어 살고 싶고 몸 튼튼한 범죄자들이나 모여 사는 그런 곳인데요. 관객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게 무슨 대마왕을 불러와서 세상을 끝장 내겠다는 흔한 빌런님의 짓입니다. 근데 큰 일을 하려면 10년치 기를 모아야 한다나봐요. 그래서 드디어 운명의 그 날이 3일 남은 시점에서...
아빠에게 버림 받았지만 씩씩하게 큰, 검도 잘 하는 고등학생 남자애가 주인공이에요. 사실 아빠는 아들을 버린 게 아니라 저 빌런님과 싸우다 목숨을 잃은 거지만 주인공은 그런 건 꿈에도 모르구요. 근데 맨 위에 적은 저 기적의 세계 지도자가 일본에 입국하다가 괴인에게 테러를 당해 목숨이 위험해지고. 그 지도자의 딸이 아빠 목숨 구하겠다고 나서는데 왠지 모르게 다짜고짜 주인공을 찾아와서 '너만이 희망이다! 신주쿠로 가자!!' 이런 소릴 하고 그러는 거죠. 대충 이러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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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인공들 투샷만 봐도 '요수도시'와의 분위기 차이는 확연하게 느껴집니다. 이건 상대적으로 아주 가볍고 밝은 이야기에요.)
- 어제의 '요수도시'와 원작자도 같고 애니메이션 감독도 같죠. 하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근데... 보는 순서를 좀 잘못 잡은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뭐 개봉 연도 따라 본 것이긴 한데, 문제는 이 '마계도시'가 '요수도시' 대비 너무나도 순한 맛이라는 겁니다.
'요수도시'는 정말로 이건 성인물이다! 성인들만 보는 거라고!! 아주 그냥 극한의 성인 전용 오락을 보여주겠어!!! 라는 느낌이었다면 '마계도시'는 그냥 청소년 환타지 모험물이에요. 비유적으로 그렇다든가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냥 정말로 장르가 그겁니다. 이야기도 거기에 딱 맞춰져 있구요.
그래서 야한 거 안 나옵니다. 상의 탈의한 여자 요괴가 잠시 나오지만 이상하고 부끄러운 짓 안 하고 싸움만 하다가 금방 사라지구요. 주인공들은 밝고 건전한 청소년들이어서 섹스는 커녕 키스도 한 번 안 합니다. 어쩌다 둘이 한 침대에서 자게 되는 전개가 나오지만 정말 그 시절 청춘물 공식대로 남자애가 혼자 민망해하다가 내려가서 자고 그래요. 마지막에 키스씬은 나오는데 입술 닿기 전에 컷! ㅋㅋㅋ 그렇구요.
액션 또한 잔혹한 묘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설사 뭐가 좀 나와도 어차피 다 괴물들이라 잔인하단 생각도 안 들구요. 애초에 주인공이 휘두르는 무기도 목도에요.
주인공들이 청소년이라 그랬을까요? 원작자님의 다른 이야기들을 참고한다면 꼭 청소년이라고 해서 그랬을 것 같진 않은데. 암튼 정말로 딱 그 여성 요괴 상체 노출 장면만 몇 초 편집한다면 중학생들 보여줘도 아무 문제 없을 수준의 온화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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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보기 흉한 괴물들이 우루루 나오지만 전작의 그 녀석들만한 기괴함이나 임팩트 같은 건 모자란 것... 역시 수위를 청소년 수준으로 낮춘 결과가 아닌가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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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조역으로라도 전작 생각 나는 분위기의 캐릭터가 나오기는 하는데, 결국엔 조역일 뿐이라서요.)
- 이야기 역시 이런 방향에 맞춰져 있습니다. '요수도시'의 살벌 잔혹 꿈도 희망도 없는 분위기... 가 뭐 대충 비슷하게 나오는 듯 하긴 한데 결국엔 또 달라요. 가만 보면 주인공보다 그 기적의 지도자님 따님 활약이 더 큰 느낌인데 이 분은 전투 능력이 아예 없거든요. 근데 남다른 공감 능력!!! 과 이해심!!! 으로 큰 위기들을 헤쳐 나가십니다. 그야말로 성자 그 자체. ㅋㅋㅋ 그래서 짠하고 따스한 장면들이 막 나오구요.
주인공의 서사는 멋모르고 살던 평범 청소년이 갑자기 닥쳐 온 운명에 자신도 몰랐던 능력에 눈을 뜨고 막 성장하고 파워업하고... 이런 이야기인데 그 성장 과정이 놀랍도록 빠르고 신속합니다. 고작 3일만에 잠재력 풀가동 시키며 수십 년을 수련한 아빠를 능가해야 하는 이야기라서 어쩔 수 없긴 한데, 그 파워업의 과정이 설득력 따위 아예 포기하고 정말 쉽게 빠르게만 갑니다. 본인 목숨이 위험해지면 한 단계 파워 업. 동료가 위험해 지면 한 단계 파워 업. 뭐가 됐든 암튼 진실과 사명을 깨닫고 받아 들이면 순식간에 파워 맥스!!! 이런 식이라서 쉬워도 너무 쉽게 간다는 느낌. 그래서 이야기도 싱거워지구요.
싱겁다... 는 표현을 쓴 김에 이어 붙여 버리자면 액션 장면들도 많이 싱겁습니다. 자세히 따져 보면 '요수도시' 보단 나름 신경을 쓰긴 했는데, 전작의 다크하고 기괴한 느낌이 많이 누그러져 버렸다 보니 최종적으론 오히려 약화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런 약한 느낌의 최고조가 하필 최종 보스전... ㅋㅋㅋ 걍 주인공이 이얍! 하고 한 대 때리고, 보스가 후훗 고작 이 정도냐! 라며 한 대 때리고. 그 한 방에 바로 무너진 주인공이 헤롱헤롱하다 필살 아이템을 득템하고 곧바로 이얍! 하고 한 방 날리면 최종전 종료입니다. 요약, 비유한 게 아니라 정말로 이게 끝이에요. ㅋㅋㅋ 보다가 정말로 당황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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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센 것처럼 폼 잡는 캐릭터이고 실제로도 셉니다만. 한 순간에 반칙(?)으로 어마어마하게 파워업 한 주인공에게 한 방에...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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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분 보단 처지가 낫겠죠. 서브 여주 정도 되는 위치일 줄 알았는데 도입부에 1분 나오고 그대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맥거핀인가요!! ㅋㅋ)
- 그렇게 대체로 싱겁고, 뻔하고, 종종 민망해지는 가운데... 그래도 이 작품의 존재 의의가 되어주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그러니까 '요수도시'는 어디까지나 현재 일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거든요. 반면에 '마계도시'는 마계화 된 신주쿠라는 배경을 설정하고서 이 배경 묘사, 분위기 조성에 힘을 많이 쏟는데 이게 썩 괜찮습니다. 기본적으로 폐허에다가 (제가 그 시절 신주쿠의 지리를 아는 사람이었다면 더 흥미롭게 봤겠지만...) 인적 끊기고 수시로 수상한 그림자가 슥슥 스쳐가면서 툭하면 기괴한 괴물이 튀어나오는 장소. 그리고 그런 곳에서도 바퀴벌레처럼(ㅋㅋㅋ) 발 붙이고 사는 괴상하게 삐뚫어진 인간들. 이런 풍경들은 꽤 볼만하고 즐길만 했어요. 런닝 타임이 좀 더 길어져서 이런 배경을 잘 활용하는 장면들이 더 나와 줬음 좋았을 텐데... 싶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뭐 장점은 장점이었으니까요.
또 그렇게 청소년스런 캐릭터, 이야기만 넣으면 좀 심심해질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중간에 성인용 캐릭터가 하나 나와줍니다. ㅋㅋ 그냥 중간에 한 번, 마지막에 한 번 나와서 폼 잡아주는 역할이긴 한데 나름 단독 액션도 있고. 그 부분은 '요수도시'의 액션 생각 나게 괜찮았어요. 이 캐릭터 비중이 높았으면 차라리 나았겠군? 싶었지만 그랬다면 그냥 '요수도시2'가 되었을 테니 그냥 생각만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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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같은 작품에 나와야 할 캐릭터, 장면이 작품을 잘못 타고 나왔나 싶은 부분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같은 해에 나온 작품이었군요.)
- 암튼 뭔가 '요수도시' 대비 임팩트가 많이 떨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작품처럼 요즘 보기 거북스럽고 부담스러운 장면이 아예 없다시피 하다는 게 장점이긴 한데. 또 그렇게 극단적으로 밀어 붙이는 느낌이 없으니 대체로 무난한 청소년 모험 다크 판타지... 가 되어 버려서 존재감이 없어져 버렸다는 게 결정적인 단점이었네요. 이야기도 격하게 전형적인 전개 뿐이어서 싱겁고. 액션은 다양해지긴 했으나 그렇게 처절하거나 폼나는 느낌은 없어서 아쉽고...
그래서 참 애매합니다. ㅋㅋ 그래도 그 시절에 봤다면 이 정도도 충분히 자극적이고 다크하며 폼나는 이야기였을 수 있겠는데. 지금 보기엔 뭔가 맹탕 느낌이에요. 그래서 둘 중 하나만 보고 싶다는 분이 있다면 '요수도시' 추천 쪽으로 기우네요. 대신 누차 지적한 그 부담스러움을 극복해야겠지만요... ㅋㅋ 그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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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게 뭐가 나빠!!!!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임팩트가 떨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는 슬픈 결론이... 역시 불량식품이 짱인 것입니다. ㅋㅋ)
+ 스포일러 구간이긴 한데... 걍 격하게 대충 요약하고 끝내 버리겠습니다.
그래서 마계도시 신주쿠로 들어간 주인공과 소녀는 양아치 빌런 몇 놈을 혼내 주고 최종 빌런 '마도사 레이 라'의 위치 정보를 알려 줄 정보상 할매를 찾아가요. 거기에서 돈만 내고 사기 당할 뻔 하지만 간신히 붙잡아서 쥐어 패니 위치를 알려주지만 할매는 곧바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망. 그러고 길을 재촉하다가 지하철에서 머리 두 개 달린 짭 켈베로스 같은 개를 부리는 초딩을 만나는데... "너희도 배가 고파서 이러는구나!" 하고 다정하게 다가가 쓰담쓰담하는 소녀에게 홀딱 넘어간 멍멍이는 그냥 댕댕이가 되어 버리고. 초딩에겐 구해줘서 고맙다며 호신용 보석 반지를 건네 주니 우리는 영원한 친구! 그런데 그때 온몸이 돌처럼 단단한 빌런이 나타나 댕댕이를 죽이고 주인공들을 위협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맞서 싸우던 주인공은 어떤 공격도 안 먹히는 빌런의 튼튼함에 고전하다가 목졸려 죽... 으려는 순간 그냥 갑자기 1단계 파워 업! 을 해서 다 부숴 버리고 고민 해결. 그리고 이젠 좀 쉬자... 하고 그 안에서 영업하는(...) 러브 호텔에 들어가 두근두근 하룻밤을 맞지만 매우 건전하게 각자 떨어져 자는 걸로 넘어갑니다. 청소년은 소중하니까요!
그리고 중간에 '메피스토'라는 마치 요수도시에 나와야 할 걸 작품을 잘못 찾은 듯한 느끼 똥폼 캐릭터를 만나 다친 거 치료도 받고, 쫓아오던 마물도 얘가 대신 처리해 주고 이런 전개가 좀 나오구요. (근데 위에 적었듯이 이 캐릭터와 이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습니...)
그 다음엔 뭐... 대충 어찌어찌 하다가 주인공은 소녀와 떨어지고서 홀로 최종 빌런을 미리 마주쳐 버리는데, 오홋홋 내가 죽였던 그 놈의 아들이구나? 그 재능이 탐나니 며칠만 푹 자다가 내가 일 다 마치고 나면 깨어나서 내 부하나 하렴. 하고 아무 힘 안 들이고 푹 재워 버려요. 그러고 악몽에 빠져 있는데. 주인공을 찾아 헤매던 소녀가 신주쿠 놀이터에서 한 소녀 귀신을 만나네요. 역시나 "엄마가 그리운 거지!! ㅠㅜ" 하고 달려들지만 까칠하게 번개인지 불꽃인지를 막 쏴대서 아따거! 하고 피했다가. 나중엔 그 놀이터에 가득했던 원령들이 뭉쳐서 거대한 영혼의 불길 같은 걸 뿜어내는데... "아아 이렇게 슬플 수가!!" 라며 그 불길 속으로 거리낌 없이 들어가 모두를 포옹하려는 우리 소녀의 위대한 인도주의 정신에 그만 원령들은 다 정화되어 버리구요. 아까 그 소녀 귀신은 주인공 소녀에게 주인공이 잠든 곳을 알려준 후 소녀에게 안겨서 성불해요.
그래서 빌런이 만들어낸 악몽 속에 갇혀서 뻘짓하고 있던 주인공은 소녀에게 구출되구요. 이렇게 짱 센 빌런을 어떻게 이길진 모르겠지만 해볼 수 밖에!! 라며 마도사의 몸이 잠들어 있는 곳을 향하고.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데... 그 내용은 제가 이미 본문에 적은 바와 같습니다. 한 대 때리고, 역습으로 바로 절벽으로 떨어졌는데, 그 자리에 하필 아버지가 남긴, 아버지의 생전 파워가 가득 담긴 목검이 꽂혀 있었고, 그걸 뽑아드니 주인공의 파워는 이미 원 오브 카인드. 영차! 하고 절벽을 기어 올라와서 빌런에게 검기 한 번 날리니 빌런은 뒤끝 없이 깔끔하게 사망. 소년과 소녀는 신주쿠를 구하고 그 자리엔 어느샌가 나타난 메피스토 아저씨가 '소녀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나타난 것은 바로 희망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같은 대사를 변사처럼 멋지게 한 번 읊어주고요. 빛나는 배경 속에서 두 주인공이 입맞춤을 하려는 (하지만 입술 닿기 전에 끊어 버리는!) 랑만과 희망 가득한 장면으로 엔딩입니다. 끄읕~!!!
잘 읽었습니다. 일단 '마계도시 신주쿠'는 키쿠치 히데유키 데뷔작이었던가 하여튼 초창기 작품인데, 이후 마계도시 헌터 라던가 이것저것 마계도시 제목 붙은 작품은 계속 나옵니다만 이 원조 '마계도시 신주쿠'하고는 연결이 안 됩니다. 개인적으론 애니메이션 나오면서 소설 표지에 애니 그림 써서 재판 나온 소설 버전 마계도시 신주쿠를 갖고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80년대에 교복입고 목검들고 싸우는 쪽에서는 괴작이지만 흥행작이었던 세인트세이야 작가의 '풍마의 코지로'가 있기 때문에 이건 애시당초 상대가 안되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고요 ㅎㅎ
요런 망측한 것들이 목검 들고 뛰어다니니 애들이 혼이 팔려서… 까지는 아니고요, 허허…
아무래도 마계도시가 요수도시보다 좀 더 밋밋하다고 할 수는 있는데, 적당히 퇴폐적 분위기이거나 반쯤 망한 현대 도시 뒤에서 악마 등이 나오는 건 키쿠치 이후로도 엄청 나오긴 했으니 상대적으로 더 느긋하게 똥폼과 분위기 잡는 마계도시 쪽도 교양 삼아 한번 볼 정도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론 이 마계도시 애니메이션은 '[북두의 권] 오컬트 버전'처럼 가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허허.
키쿠치 히데유키 마계도시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거나 혹은 연장선에 있는 쪽으로 볼 수도 있는게 '여신전생 시리즈'가 있긴 합니다만, 이쪽은 애니보단 게임 쪽으로 더 유명하게 된지라… 원조 여신전생은 OVA단편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한국에선 보기 쉽지 않고, 현재는 여신전생 시리즈의 하이틴 쥬브나일 버전인 페르소나 시리즈가 게임이나 애니 쪽이 국내에서 접하기 쉬운 물건이긴 하겠군요.
적당히 좀 더 요수도시~스러운 걸 원한다면, 음 생각보다 현대 배경의 퇴마물은 은근히 제법 많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 키쿠치 작품 분위기와 매칭되는 건 드물긴 한지라… 마계도시에 가까운 그나마 건전한 분위기라면 역시 [사이버시티 OEDO 808] 쪽이 있겠군요. 이쪽은 퇴마물은 아닙니다만.
좀 범위를 넓혀서 섬나라 근현대 퇴마물 스타일 애니라면, 그나마 국내에서 보기 쉬운 건 오시이 마모루 원작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시리즈(전지현이 나오는 영화 '블러드'의 원작 격인…) 같은 게 있긴 하겠습니다만. 으음…
개인적으론 2008년작 애니메이션 [식령 제로] 쪽을 추천합니다…만, 이건 현재 국내에서 정식 판권물 자막 붙은 영상을 볼 방법이 없다시피 한 걸로 압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했던 작품인지라 일본판 블루레이 박스를 갖고 있기도 하고, 이 식령 제로의 주제가는 한국 노래방에도 있을 정도거든요.
이제 '공작왕' 시리즈의 애니와 영화들을 보시는 건 또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만, [철갑무적 마리아]가 일부 케이블에선 무료로 풀려있으니 그 쪽도 좀 ㅎㅎㅎ
하여튼 오늘도 쓸데없는 잡설이었습니다. 허허허
:DAIN_
올려주신 '풍마의 코지로' 영상을 보니 참... ㅋㅋㅋ 그냥 웃겨서 웃기기도 하고, 또 정겨워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그렇네요. 저런 걸 당당하게 만들어 내고 흥행도 시키던 그 시절 일본 만화판은 어떤 면에서 보면 헐리웃 B급 영화 전성기도 생각나고 그래요. 어처구니 없는데 재밌어! 로 시작해서 그 어처구니 없는데 재밌는 걸 만든 사람들 중 일부는 그대로 대가로 성장하기도 하고. 혹은 그냥 그 작품이 이후로 컬트 클래식이 되기도 하고 말이죠.
'식령 제로'는 남들이 얘기하는 것만 잔뜩 들었던 작품입니다. DAIN님께서 추천까지 해주시니 처음으로 진지하게 관심이 생기... 다가 마네요. 정식 판권물을 볼 방법이 없다고 하셔서. 흑흑.
공작왕 시리즈 만화책은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에 한 번 정주행했었죠. 근데 애니와 영화까진 볼 엄두가(...) 철갑무적 마리아는 대략 3년째 제 거대한 찜 목록 속에 잠들어 있는 중이구요. ㅋㅋㅋ 이렇게 또 언급해 주시니 조만간(?)은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하하.
비슷한 시기에 ova로 나왔던 마계도시나 미드나잇아이 고쿠, 사이버시티 오에도는 나름 준수한 완성도에도 다들 밋밋한 느낌이 없지 않죠. 게다가 이걸 찾아보는 대부분은 이미 매운맛의 카와지리 대표작들을 맛봤던 사람들일테구요.
'이미 매운 맛의 카와지리 대표작들을 맛봤던' 에서 무릎을 치며... ㅋㅋㅋ 근데 감독 본인이 매운 맛 먼저 만들고 이후에 이런 순한 맛을 만들어 내놓으니 말입니다. 역시 순서를 뒤집어서 봤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