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후의 세계에서는

어제 친구랑 술 마시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시간이 얼마나 갈까? 죽은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례까지 받은 사람이긴 하지만 나가지 않은지도 엄청 오래되어 버려서 종교는 무관하구요. 사후 세계에 대해 AI는 어떻게 대답하려나 싶어서 제미나이를 돌렸습니다. 딱 정리해주는데..


종교적 관점에서는 존재한다는 입장이고 철학적 관점에서는 가능성이 있다.. 정도 인 거 같고 과학적 관점에서는 증명할 수 없다고 하네요. 


 죽은 다음에 우리는 어디로 어떻게 존재 혹은 소멸할까요? 눈으로 보이는 것만 놓고 보자면 매장이나 화장을 통해 무덤이나 납골당으로 가는 게 명백한데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나 조상신이 있다면 죽어서도 지금처럼  희노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부활하거나 윤회할까요? 아니면 유물론 관점에서 보는 거 처럼 재로 돌아가거나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며 소멸해 버리는 걸까요? 이 건 정말 죽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죽은 다음에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합니다. 힌두교와 불교는 윤회한다고 하죠. 어찌 됐건 죽는다고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인 거 같습니다. 반면 플라톤도 영원불멸을 이야기 했다고 하니 내세가 있다는 입장인 거 같고 에피쿠로스는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왔을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했다네요. 논리적으로 굉장히 맞는 말인 거 같습니다. 


미래라는 것도 비슷하죠. 미래가 다가오면 벌써 현재이고 우리는 영원히 미래로 갈 수 없습니다. 끝이 없는 현재만을 살고 있을 뿐이죠. 


스스로를 돌이켜 보면 기독교적 관점으로 볼 때 천국 가기에는 좀 어려울 거 같고..  윤회를 한다면 그래도 축생이 아닌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지만 이것도 뽑기를 잘 못하면 난이도가 높아지는 지옥의 게임이 될 확률이 높죠. 차라리 모든 영혼이 저 먼 안드로메다 어디쯤으로 빨려 들어가서 둥글게 둥글게 뭉쳐지는 위대한 정신이 된다는 쪽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네.. 맞습니다. 애니메이션 소울이 인상 깊었어요. 그렇다고 잠자기 전에 티비 끄듯이 죽으면 탁하고 꺼진다는 것도 공포스러운 일이긴 해요. 만약 그렇다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말이죠. 결국 언젠가 꺼져 버릴 거. 


뉴스를 보면 여전히 혼란스럽고 화딱지도 나고 내 맘대로 안되는 것들이 이어지는 현실인 가운데.. 이렇게 사후 세계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일들이 부질없고 나라도 하루하루 잘 살아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후세계가 다가오더라도 납득이 갈만한 그런 삶을 말이죠. 


사후 세계.. 어떨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니.. 어떤 사후 세계가 펼쳐지길 바라시는 지 묻는 게 더 정확한 질문일 수도 있겠네요. 

    • 조현병 치료중 약물을 투여해서 분비 물질을  조절하면, 인격이나 성격이 완전 바뀝니다.  인격이나, 성격이 화학 물질의 과소 여부에  따라 바뀌는 걸 보면... 종교/철학적 관점의 어떤 것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썩어 사라지면, container 자체도 없어져서 출생전 상태와 같이 완전 소멸하지 않을까요?  만약 죽어도 뭐가 남아 있다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 전두엽이 손상되면 인격이 극단적으로 바뀐다는 이야기도 있고.. 결국 뇌가 인간을 좌우하는 뭔가인가 싶기도 합니다. 약물이라는 것도 결국 뇌에 작용하는 것이니. 죽어도 뭔가가 남는다면.. 이 넓은 우주를 건너 영원한 뭔가가 된다는 게 제일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사들이 날아다니는 천국 같은 건 아주 오래전 우주에 대한 지식도 없을 적의 소박한 이야기 같기도 하구요. 

        • 개성적 인간성(or 영혼?)은 기억의 소산이라고 봅니다. 기억이 사라지면, 인격도 흩어지죠.  치매 환자의 기억이 없어지면 , 기존의 인간성이 바뀌거나 사라지는 걸 보면, 역시 brain의 기능이 전부를 좌우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옛날에는 '영혼'이 심장에서 깃드는지 뇌에 깃드는지 의학적인 논쟁도 있었다고 하지요). 인류가 아직 잘 모르는, 물리적 법칙을 벗어난  진짜 뭔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겠죠. 

    • '이대로 모든 게 끝이라면 너무 아쉽고 억울하잖아?'라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숫자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사후 세계 이야기가 그렇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게 아닌가... 싶구요. 생각해 보면 자연과 과학 세계에 '억울하잖아?'가 개입되는 사례가 있을 리가 없으니 아마도 그대로 끝이겠죠.




      ...라고 적지만 그래도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하며 삽니다. ㅋㅋㅋ 억울한 건 둘째치고 그게 있는 편이 더 재밌으니까요!

      •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대로 끝이라면.. 얼마나 억울해.. 라는 마음이 강해져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죽어서 가게 되는 새로운 세계가 있는 편이 훨씬 재미있지만..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기극도 다양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대로 끝이라는 게 사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현생을 좀 더 열심히 살지 않을까 싶구요. 

    • 음..머랄까 이 질문 자체가 좀 가짜에요 ㅎㅎ. 이걸 이해하니 편해졌어요 제 경우엔. 한참 걸렸어요.
      • 깨달으셨다니.. 시간 되실 때 깨달음의 단편이라도 나눠 주셨으면 싶네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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