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처럼 극장에서 볼 영화가 풍년인 해가 또 있었나 싶네요
여태 살면서 보고 싶은 영화를 놓친 적도 많았지만 그건 다 어쩔 수 없거나 그래도 작심하면 볼 수 있는 수준의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제가 정말 작정하고 극장을 다니고 있는데도 다 못볼 수준으로 작품들이 개봉을 하네요. 제가 아무리 하루에 한편밖에 못본다고 해도 일주일에 서너편은 보는데 그럼에도 좋은 영화들이 기획전/재개봉 포함해서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계속해서 놓치게 됩니다. 영자원에서 전에 보긴 했지만 [죠스]도 놓쳤고 어쩌면 [크래시: 디렉터스 컷]도 놓쳤어요. 정말정말 안될 경우에 독립영화들을 후순위로 미뤄두는데 그것조차도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냥 사이즈 큰 영화들이고 이미 명작 인증을 받은 영화들이거든요.
이번주에 인천 주안까지 가서 소마이 신지의 [이사]를 봤고요. 이번 주말에서야 개봉한지 좀 된 [3670]과 [3학년 2학기]를 보게 됩니다. 개인 일정도 꽤 바빠서 극장 갈 틈이 없네요. 아마 보고 싶었던 [투게더]는 못볼 것 같아요. [모노노케 히메]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개봉작들 소식이 계속 쏟아집니다. 곧 있으면 크리스티안 펫졸트 신작을 포함한 기획전이 열리고, 에드워드 양의 [마작]을 포함한 기획전도 열립니다.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과 폴 토마스 앤더슨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또한 개봉합니다. 아차, 지금 박찬욱의 [어쩔 수가 없다]도 개봉을 한 상태네요. 생각보다 범작인 것 같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꼭 봐야할 작품이고... 그 악명 높은 [도그빌]도 재개봉을 하구요 캐서린 비글로우의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도 추후 개봉을 합니다. 서아트에서는 구로사와 기요시 기획전을 하고 있고... 씨네큐브에서는 홍콩영화 기획전을 해주는데 이게 또 다 훌륭한 작품들이라고 하네요. 더 있으면 그 화제작 [국보]부터 또 다른 작품들이 계속 개봉하겠죠.
끽해야 자유시간에 영화를 보러다닐 뿐인데 이 취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위기감도 느껴집니다. 극장에서 놓치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좀 무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극장 왕복 최소 한시간에 영화 두시간을 합치면 세시간인데, 퇴근 후 세시간을 날리면 집에 와서는 피곤해서 잠만 자야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다른 뭔가를 할 틈도 없어요. 의외로 극장에서 영화보는 게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그래도 25년은 영화를 열심히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던 해로 기억하고 싶네요. 최소한 에드워드 양의 작품들은 다시 보고 싶습니다. [비정성시]도 반드시 볼 생각입니다. 이렇게 보니 25년은 뭔가 아시아 영화들을 다시 보라는 해 같기도 합니다. 어쩌면 아시안으로서 잊고 있었던 문화의 고향을 다시 찾으라는 계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어쩔수가없다는 주말에 예매했고 자파르 파나히, 펫졸트, PTA 감독 신작들도 다 챙겨봐야겠네요. 올해 국내 독립영화 중에 '3학년 2학기'와 함께 '여름이 지나가면'도 성장영화로 아주 좋았습니다.
정말 그렇죠. 새 영화 옛날 영화 할 것 없이 쏟아지네요. 정말 보고 싶은 게 아니면 그냥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볼 기회가 또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고요.
제가 한 번씩 가는 영화의 전당에선 2차대전 종전 80주년이라고 '쇼아'를 하는데 1부만 4시간 20분이 넘습니다. 그런데 인터미션이 없다네요. 어떻게 보겠습니까. 포기했어요.
네? 그걸 틀면서 인터미션이 없다니 하루 전날부터 물을 안마시고 오라는 걸까요;;;
제가 영상자료원에서 이틀에 걸쳐서 보았는데 명성에 비해서는 별로여요. 듀나님 리뷰에도 나오는데 사실을 조작(?)한
장면이 나와서 저는 비추여요. CGV압구정에서 해줘서 깜짝 놀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