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가 어찌됐든 북극성 완결 [디즈니 플러스]


1.배 전체를 날려버릴 시한폭탄이 모두를 위협하자 문주는 산호에게 뛰어갑니다.

하지만 산호는 문주를 보호하기위해 이미 철창을 자물쇠로 잠근 상태입니다.

흐느끼는 문주. 산호는 사랑하는 그녀의 얼굴을 두손으로 어루만지며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합니다.

순간, 열차에서 두려워하던 그녀의 얼굴이 잠시 떠오릅니다.

그리고 산호는 그녀의 눈을 보며 천천히 말합니다.


“난 급박한 임무일수록 모든 동작을 천천히 해요.”

“평범한 순간에 평범한 일을 하는것처럼.”


이 대사는 감독의 연출노트 표지에도 포스트잇으로 붙어있고, 감독은 촬영, 편집 내내 이 대사를 금과옥조처럼 되뇌이며 작업에 임했던것 같습니다. 첫회부터 마지막회 핵전쟁의 위기 장면까지 산호의 대사는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2.정서경 작가의 ‘작은 아씨들’에서 유일하게 섬짓한 부분은 재단의 여자 해결사 실장이 인주를 주먹으로 린치하는 씬이었습니다.

후에 인주가 쇠파이프로 앙갚음을 하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 드라마에서도 문주의 보좌관 여미지는 두번이나 납치되어 살해위협으로 문주를 압박하는 도구로 이용됩니다.

“다리가 이미 으깨어져서 보기 싫으니 다리부터 잘라.” 부분은 심드렁하게 보던 저를 움찔하게 했습니다.

여성에 대한 굉장히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이런 폭력 장면은 어떻게 보면 언컨벤셔널하긴한데 또 작가, 감독의 성별을 염두하니 더 언컨벤셔널합니다.


3. 모든 일이 해결되고 존조가 맡은 밀러와 문주가 마침내 만나 백악관 복도를 걸으며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왠지 조명까지 따뜻하고 웃으며 대화하는 두사람의 모습이 어째선지 너무 잘 어울리고 로맨틱하기 그지없습니다.

북미 핵위기를 무대로 미국, 한국 외교부 관료 두사람이 전화와 화상통화로 티격태격하다가 마지막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코미디같은 작품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러면 모두가 행복했을것 같습니다.


+ 엄태구는 기대했던 북한 사투리는 아쉽지만 어쨌든 대사가 있습니다. 

강한나역의 원지안은 모든 표정과 대사에 묘한 이질감이 있습니다. 되게 섬짓하게 표현하려는 연출의도인지 연기력 부족인지 모르겠습니다.

권모술수 권민우는 늘씬한 전지현, 강동원 옆에 있으니 귀여운 소년같습니다.

오정세는 결국 시동 한번 안걸어 본 수퍼카 취급입니다.

    • 결국 안봤는데, 정재일+달파란이 각각 맡은 OST는 좋았습니다. 특히 달파란이 작곡한 이 노래는 무슨 다크나이트 음악인 줄 알았습니다.
      • 승조원 얼굴도, 물밖으로 나오지도, 탄도탄 하나 못 쏴본 잠수함 테마로는 과한 감이 있죠 ㅋㅋ

    • 그래도 결국 끝까지 보시고 글까지 남겨 주셨군요.


      덕택에 오늘도 푸하하 즐겁게 웃었습니다. 감사드리구요, 수고하셨습니다... ㅋㅋㅋ

      • 드라마는 그렇지 못했지만 힘들수록 웃어야 일류죠.

    • 다 보셨군요. 저는 지난주의 후폭풍이 커서 아직 못 보고 있어요. 작가님은 부유한 여성을 최후의 빌런으로 하는 서사가 좋으신가 봐요. 저라면 보좌관 진작에 그만뒀을 듯 한데(왜 도망가지 않는 건지) 문주보다 여미지가 훠월씬 멘탈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존조와의 로맨틱 코미디! 이쪽이 훨씬 흥이 나는걸요. 저 원지안 좋아하는데 이 역할에는 아까워요, 캐릭터 설정이 휴. 주종혁은 활동 왕성한데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이거다! 싶은 작품은 안 나왔다고 생각해서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 있네요.
      • 다들 강한 여성들이긴한데 순환보직으로 엉뚱한 부서에 앉아 있는 느낌이죠. 예전에 낙원의 밤 보면서 엄태구 로코 찍었으면 했는데 곧 나온게 ‘놀아주는 여자’였어요. 전지현과 존조도 ‘Love in crisis’ 나 ‘사랑도 협상이 되나요?’쯤 되는 제목으로 로코 나오길 망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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