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자고... '브링 허 백' 잡담입니다

 - 올해 영화죠. 런닝 타임은 1시간 4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A24, 또 너야? 라는 생각과 함께. 혐짤 죄송합니다만 이게 영화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포스터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영화가 '쎄요.')



 - 앤디와 파이퍼. 인종부터 다르지만 말도 못하게 살가운 남매가 아버지를 암으로 잃고 고아가 되면서 시작합니다. 번개처럼 나타난 임시 보호자님께선 파이퍼만 원했다는데, 둘의 사이가 워낙 좋아야 말이죠. 결국 동생을 돌보겠다는 일념으로 눈칫밥을 감수하며 혹으로 따라가는 앤디이지만 뭐 괜찮습니다. 3개월만 버티면 만 18세가 되어서 자신이 동생의 보호자가 되어 다시 둘이서 살 수 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만나게 된 임시 보호자님께선 근방에 아무도 없는 외딴 곳에 살면서 근래에 시각 장애인 딸을 사고로 잃고 너무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는 분이고 이 영화의 제목이 '브링 허 백'입니다. 하하...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샐리 호킨스가 애잔한 고아들의 위탁 부모 역할로 나온다니 훈훈하고 긍정적인 휴먼 드라마 생각이 먼저 나지만 장르에서 이미 망해버린 것이구요.)



 - 혹시 같은 감독이 만든 '톡 투 미'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재밌게 보셨나요. 엔딩까지 보고도 기분 상하시진 않으셨나요. 특별히 스트레스 받으면서 보시진 않았나요. 이 질문에 모두 '괜찮았다'로 통과하신 분이라면 이 영화도 보세요. 같은 호러라도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어쨌든 잘 뽑은 호러 영화니까요.

 다만 '톡 투 미'가 좀 맘에 안 드셨다든가... 특히 재미는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강한 체험이었다! 라는 경우에 해당하는 분이라면 요 '브링 허 백'을 보기 전에 숙고를 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바로 제가 그런 경우였는데요. 이 영화가 전작보다 훨씬 스트레스가 강해요... ㅋㅋㅋ 작정하고 관객들을 괴롭히는 스타일의 영화이고, 어쨌든 재미있지만 정말로 멘탈이 꽤 많이 괴롭습니다. 그래서 글 제목이 저렇게 되었어요. 뭐 그러하구요.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어차피 관객들 괴롭히는 게 목적이니 주인공 남매는 보기 좋고 훈훈하면서 동시에 애잔할 수록 좋습니다. 으으윽.)



 - '톡 투 미'가 제게 그토록 보기 괴로운 영화였던 이유는 감독들이 주인공에게 참으로 설득력 있는 배경사를 부여함으로써 관객들이 충분히 감정 이입을 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바보 주인공(...) 공식 그대로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며 스스로 차곡차곡 무덤을 파 들어가 눕는 캐릭터인데 이 놈이 그렇게 멍청하게 구는 걸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이입까지 시켜 버리니 런닝 타임 전체가 관객 고문이 되어 버렸던 거죠. 덕택에 서스펜스는 아주 강렬해졌지만 참 피곤한 감상이 되어 버렸고. 게다가 이 감독들은 정말 '사악한 놈들 같으니!'라는 생각이 들도록 가차가 없습니다. 응 그래 니가 방금 바보짓 하나 했으니 그만큼 인생 꼬여야지. 라는 식으로 자비심 없이 착착 진행을 시키니 스트레스 3배!!! 뭐 이랬었는데요.


 이 영화도 비슷한 게임을 반복합니다. 주인공 남매는 그냥 딱 봐도 참으로 애틋하고 보기 좋은 녀석들이라 금방 이입이 되구요. 그런데 둘 다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오빠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이고 동생은 시각 장애인이라 앞을 거의 못 보죠. 그리고 우리의 사악한 임시 보호자님께선 이 둘의 약점을 모두 잘 파악하고 있고 그걸 최대한 활용해서 둘을 농락해가며 자신의 음모를 진행해 나가요. 그리고 이 분의 솜씨가 상당히 그럴싸해서 우리의 남매가 스스로 관짝을 향해 힘차게 행진하는 걸 보면서도 짜증을 낼 수가 없고. 그래서 스트레스는 더욱 강해지고... ㅋㅋㅋ


 게다가 여기에 한 가지 강력한 포인트가 추가되었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의 핵심 같은 부분인데요. 그게 뭐냐면 관객들이 감정 이입할 대상에 빌런님이 포함된다는 겁니다(...) 아마도 이것이 샐리 호킨스 캐스팅의 참된 의미가 아니었나 싶죠. 분명히 정신 나간 광인이고 소름이 끼칩니다만. 문득문득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칠 때마다 '아니 뭐 이해는 하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ㅋㅋ 물론 '이럴 수 있지' 까지는 못 가요. 하지만 어쨌든 그 심정이 충분히 와닿도록 묘사가 되니 역시 보는 입장에선 짜증이 나는 겁니다. 아니 진짜 무슨 자기 딸 살리겠다고 죄 없는 남매 데려다 철저하게 파멸 시키려 드는 싸이코에게 감정 이입 시키는 호러가 다 있답니까. ㅋㅋㅋ 감독님들은 변태임이 분명합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샐리 호킨스야 언제나 잘 하는 배우이고 이 영화에서도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만, 애초에 이런 험한 역할로 이 분을 캐스팅할 생각을 한 감독님들도 참 센스쟁이셨던 거죠.)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원래부터 이런 역할 전문 배우였던 것처럼 비주얼까지 근사하게 잘 어울리는 호킨스님 연기만 봐도 즐겁습니다.)



 - 숨기는 게 거의 없는 이야기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애초에 제목부터 저 모양이잖아요. 심지어 악당이 뭔 계획을 꾸미고 있으며 그게 어떤 식으로 실행되어야 하는 것인지까지 극초반에 호쾌하게 그냥 다 보여줘 버립니다. 어차피 뻔한 이야기 할 거니까 괜히 하나마나한 눈치 게임 하느라 힘 빼지 않고 직구로 승부하겠다. 이런 태도인 듯 한데 바로 위에서 설명한 저러한 이유로 그게 잘 먹혀요. 캐릭터 잘 짜고 드라마 잘 엮어 놓았으니 그냥 거기에 집중을 하는 거죠. 그래서 드라마가 무척 강한 영화다... 라고 말할 수 있겠구요.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 이 영화를 아주 포악한 무언가로 만들어주는 필살기가 있으니 바로 포스터의 주인공, 임시 보호인이 이미 돌보고(?) 있던 아이 올리버입니다. 이 영화의 유일한 미스테리 요소를 맡고 있긴 하지만 역시나 정체는 쉽게 추측이 가능... 하든 말든 아주 강력합니다. ㅋㅋㅋ 정말 보는 내내 으시시하고 소름 끼치고... 그러한데요. 역시 이 감독들의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이기도 해요. 얘가 극중에서 대략 초등학생 연령대로 나오고 담당 배우도 12살이거든요. 근데 이 영화에서 가장 끔찍한 장면들이 싹 다 이 캐릭터 차지입니다(...) 보다 보면 이거 아동 학대 아닌가 싶어서 불편해질 정도였는데요. 하하; 정말 이 감독들은 자기들 하고픈 게 있으면 그냥 다 해 버리는 타입인 듯 하고, 이런 부분에서 호오가 크게 갈릴 수 있겠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고양이가 나옵니다만.)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이렇게 사랑 받는 행복한 고양이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



 - 위에다 길게 적어 놓은 얘길 한 마디로 요약하면, '아주 센 영화'가 되겠습니다.

 격한 드라마 속에 휘말린 인물들의 내면 상태도 아주 세구요. 많이는 안 나오지만 몇 번의 신체 훼손 호러 씬들은 큰 고어 없이도 정말 보기 불편하게 잘(?) 만들어져 있구요. 클라이막스 즈음에 벌어지는 대환장 파국 파티는 특유의 가차 없는 전개에 속도감까지 있어서 아주 강렬해요. 이 영화를 좋아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참 여러모로 세고 강한 영화라는 데엔 아마 이견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잘 만들었어요. 너무 달리다 보니 살짝 정신 산란한 느낌은 있지만 크게 어그러지는 부분은 없구요. '톡 투 미'에 비하면 캐릭터들 행동도 그렇게 작위적인 건 별로 없었고. 또 샐리 호킨스의 믿음직한 연기가 영화의 무리수스런 컨셉을 잘 소화시켜 주는 부분도 크구요. 잘 만든 호러임은 분명하지만 뭐랄까... 공감 가는 주인공들이 끔찍하게 개고생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이야기를 못 견디는 분들이라면 안 보셔도 좋을 겁니다. 그 부분에 대한 제 입장은 "와! 잘 만들었고 재밌게 봤지만 절대로 두 번 보지는 않을 거에요." 로 정리할 수 있겠구요. 그러합니다. 끄읕.



 + 시각 장애인 동생 역을 맡은 소라 웡 배우의 모습을 보는 순간 아 이 분 진짜 시각 장애인이신가... 했더니 맞더라구요. 요즘엔 이런 캐스팅이 트렌드죠. 태어날 때 앓았던 질환 합병증으로 한 쪽은 아예 실명, 다른 한 쪽은 간신히 빛과 어슴푸레하게 형체만 파악하는 정도... 라고 하더군요. 영화 속에서 나오는 스포츠 클럽 활동도 실제 배우님이 즐기는 운동이라고. 이것저것 하고픈 거 다 도전하며 씩씩하게 사시다가 이렇게 영화 배우로 데뷔까지 하셨습니다. 존경스러워요.



 ++ 근데 미국의 이런 신속한 위탁 가정 제공 시스템은 참 좋은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실행에서 수많은 문제가 생기긴 하겠지만 어쨌든 시스템은 좋다고 생각하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 소재가 등장할 땐 거의 장르가 호러/스릴러거나 암울 절망 현실 고발 드라마라서 좋게 나오는 꼴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ㅋㅋㅋ 뭔가 아이러니한 부분.



 +++ 호기심에 검색을 해 보니 결국 우리의 12세 배우님께선 영화 속 험한 장면들 중 대부분을 직접 연기해서 찍었더라구요. 다만 수위가 너무 높거나 난이도가 심한 부분들은 모형을 만들고 cg로 처리했다 하니 알아서 잘 챙기셨을 걸로...;


?scode=mtistory2&fname=https%3A%2F%2Fblo

(어디서 본 얼굴이다 했는데 '스위트투스'에서 히어로 차림 하고 아빠랑 노는 캐릭터 역할로 잠깐 나오셨습니다.)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우리의 빌런 로라는 무려 사회복지사로서 아동들 돌보는 일을 20년을 한 사람입니다. 직장 내에서의 평가와 신뢰도 높았고 정말 진심으로 열심히 일을 했던 사람이었던 듯 하지만, 몇 달 전 시각 장애인 딸이 수영장에서 익사하는 걸 막지 못하고선 멘탈이 나갔어요. 아마 이때 놀러왔던 장난 심한 남자애가 딸의 지팡이를 빼앗아갔던 게 영향을 준 듯 하고 이 녀석의 이름이 올리버... 였습니다. 로라가 키우고 있던 괴물 같은 아이와 이름이 같은데 그 아이의 본명은 따로 있으니 아마 주술을 건 후에 일부러 그 원수(?)의 이름을 붙여준 듯 하구요.


 암튼 그러다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망자 소환 의식 비디오 테이프를 반복 재생하며 공부해서 그 안에서 시전되는 소환술을 그대로 따라해 죽은 딸을 살려 보겠다는 게 로라의 목적인데요. 그 의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은 안 해주지만 대략 


 1. 죽은 사람의 시신은 상하지 않게 보관. 2. 죽은 사람과 조건이 비슷한 사람을 구해서 장래의 '그릇'으로 준비하고. 3. 다른 사람 하나를 데려다가 주술을 건 후 죽은 사람 시신에 아직 남아 있는 영혼 쪼가리를 '그릇'으로 옮기는 영혼 셔틀을 시켜야 하는데 4. 그러려면 영혼 셔틀이 그 시신을 먹어야(...) 합니다. 5. 이후엔 준비한 그릇을 되살릴 사람이 죽을 때와 최대한 비슷한 상황으로 만든 후 6. 시신을 섭취한 영혼 셔틀이 그릇에게 와서 뭘 어떻게 어떻게 하면 부활 완료.


 이런 겁니다. 그래서 그 집에 있던 말 못하는 괴 어린이 올리버는 로라가 동네에서 유괴해 온 아이였구요. 로라에게 주술이 걸려서 그 몸을 악령 같은 게 (로라는 그걸 '천사'라고 부릅니다)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래의 의식은 없어요. 근데 아직 준비가 덜 되어서 일단 그릇부터 구해 온 것이고 그게 파이퍼. 그리고 뜻하지 않게 함께 굴러들어온 훼방꾼이 앤디. 이렇게 된 거죠.


 그래서 일단 로라에게 중요한 건 앤디를 떼어내는 것인데, 임시 보호자를 자처하면서 얻어낸 정보들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앤디가 사실은 죽은 아빠에게 오랜 세월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었고, 그러다 어렸을 때 파이퍼를 심하게 때린 적도 있다는 것.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 트라우마가 오히려 강해져서 멘탈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 이런 걸 활용해서 일부러 슬슬 앤디가 꺼리는 영역으로 대화를 끌고 가거나, 모르는 척 자꾸 자극을 하고요. 앤디가 자는 동안 자신의 소변을 앤디의 바지에 뿌려 놔서 앤디가 자기 스스로도 자신을 못 믿는 상태로 몰아가요. 그리고 파이퍼는 눈이 안 보이니까, 슬쩍슬쩍 거짓말을 하고 이간질을 하면서 둘을 갈라 놓죠. 그리고 그 노력이 훌륭한 결실을 맺어 결국 앤디는 사회복지사에게 끌려와서 파이퍼와 격리를 당하게 되는데... 이때 사무실 벽에 붙어 있던 실종 전단을 보고 로라가 올리에게 저지른 짓을 눈치 채게 됩니다.


 다들 로라를 믿고 앤디를 병원에 보내고 싶어하지만 앤디가 '그 집에 저 아이가 있다구요!!!' 라고 외쳐대니 이걸 확인 안 해 볼 순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로라와 오랜 세월 함께 일한 동료 하나가 앤디를 데리고 로라네로 향하는데, 이때 로라의 집에선 올리가 드디어 최종 각성을 마치고 일(?)을 할 준비가 되어 빨리 먹을 거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었어요. 그래서 어찌저찌 하다가 로라는 부상을 입습니다만. 결국 올리를 창고에 냉동 보관해 둔 자기 딸 시신으로 인도해서 일단 먹이구요(...) 바지런히 집 정리를 마친 후 동료의 방문을 맞습니다.


애초에 로라를 의심할 생각이 전혀 없던 동료는 적당히 둘러보는 시늉만 하고 돌아가려 하는데, 이때 로라가 피를 흘리고 있다는 걸 깨닫고 이유를 묻다가 결국 로라가 제정신이 아니며 뭔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걸 눈치 채죠. 그리고 이때 밖에서 집을 둘러 보던 앤디는 올리의 식사(...) 장면을 목격하고 로라 동료를 불러요. 둘이 함께 보니 충격도 두 배! 가 되어 으아악 얼른 도망가자 여긴 다 망했어!! 라고 달려가는데, 어느샌가 밖으로 뛰쳐 나온 로라가 급발진급 순간 가속으로 달려와 둘을 차로 들이 받아 버립니다. 그래서 동료는 즉사. 비교적 덜 다친 앤디는 내리는 비로 인해 생긴 물웅덩이에 얼굴을 처박혀서 익사. 이렇게 앤디는 가 버리고... ㅠㅜ


 이 모든 난리 동안 학교 체육 클럽 활동 때문에 집을 비우고 있던 파이퍼를 헐레벌떡 집으로 데려오는 로라구요. 집에 온 파이퍼는 뭔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도망치려다가 죽은 오빠의 시신을 발견하고 오열합니다. 하지만 미안하다며, 어쩔 수가 없다며 파이퍼를 기절 시키고 딸이 죽었던 뒤뜰 수영장으로 데려가는 로라. 수영장 저 편에선 올리가 영혼 이식을 위해 다가오는데... 그때 정신을 차리고 발버둥치는 파이퍼를 엉엉 울다시피 하며 미안해! 미안해!! 라며 물 속으로 찍어 누르다가, 파이퍼가 순간적으로 외친 한 마디에 로라는 멈칫합니다. "엄마!!!!!!!" 라구요.


 그제서야 자기가 뭔 짓을 하는 건지 깨달은 듯 온몸에 힘이 빠진 로라는 파이퍼를 놓치고. 파이퍼는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 나가서 마침 지나가던 차를 세우고 탈출. 곧바로 신고해서 경찰도 우루루 몰려오는데요. 도착한 경찰들이 발견한 것은 온몸이 다 망가져 쓰러져 있지만 이제 주술이 풀려 제 정신이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말 할 수 있게 된 올리. 그리고 그동안 보관했던 딸의 시신을 꼭 끌어 안고 수영장에 둥둥 떠 있는 로라였습니다. 이렇게 엔딩이에요.

    • 이 감독 형제는 외모도 그렇고 인터뷰나 촬영현장 영상 같은 걸 보면 노홍철 쌍둥이(...) 버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유쾌하고 장난끼가 넘치는데 두 작품 연속으로 이렇게 강렬한 트라우마를 바탕으로 한 고어 호러물을 만들다니 성장과정도 궁금하고 역시 사람의 내면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겉포장만 보고 알기 어렵구나 뭐 그렇습니다. ㅋㅋ




      아무튼 호러의 기본도 잘하지만 강조하신 관객들이 이입할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들과 드라마를 정말 잘 짜다보니 이입해서 보다가 내상도 크게 입고 뭐 그런 것 같습니다. 하하; '톡 투 미' 때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이미 유튜버 호러영상들로 명성이 자자했다는데 찾아볼 용기가 없네요...




      스토리와 감상에 대해서는 저도 거의 다 동의하구요. 전작에서 그 친구 동생이 의식 하다가 잘못되서 마구 '자해'하는 씬은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강렬했는데 이번에 가장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그 씬은 진짜 사운드 효과도 그렇고 너무하더군요; 제작비화를 찾아보니 배우가 '소화하기' 쉽도록 그런 성분으로 만드셔서 재밌게 찍긴 했다는데... 샐리 호킨스가 남매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벌이는 계략 중에 후반부에 나오는 어떤 한 순간은 육성으로 "아악!" 소리를 질렀습니다. 배우님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던 '해피 고 럭키' 에서의 캐릭터도 그렇고 워낙 순하고 호감가는 인상이라서 그런 역할들을 많이했는데 이걸 역으로 아주 잘 활용한 것 같아요. '패딩턴이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해봐야한다' 뭐 이런 농담성 반응들도 많이 있고 그랬죠. ㅋㅋ




      이 작품에 나오는 의식은 솔직히 처음에 그냥 볼 때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어렵더군요. 저 올리버 캐릭터를 넣기 위해 다소 무리해서 만들어낸 느낌인데 그래도 아역배우의 정신건강이 걱정되는 것 말고는 영화상으로 효과가 대단했으니 그럼 된 거겠죠? ㅋ 남매 캐스팅도 다 적역이었고 특히 소라 웡 배우는 당연히 실제 장애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 사실성도 부여해주지만 오빠와의 자연스러운 케미라던가 감정연기도 첫 정식으로 연기한 것 치고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커리어 만들어가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런'에서 사라 폴슨의 딸로 나왔던 실제 장애인 배우도 이후로는 아쉽게도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더군요. 그래도 검색해보니 열심히 활동은 하고 계셔서 다행

      • 전부터 유튜버 출신이란 건 알고 있었는데 요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채널을 찾아 들어가 봤는데요. 호러 단편들이 와장창 있을 테니 거의 대부분이 개그성 패러디 영상들이네요. ㅋㅋㅋ 그 와중에 창의적 고어 장면들 들어간 영상들 비중이 높은 걸 보니 고어 센스는 유튜브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갑다... 싶구요.




        정말 이야기 측면으로나 특정 장면들 측면으로나 이 감독 영화들이, 그리고 특히 이 영화가 심적 부담 안겨주는 게 많죠. 지금까진 그래도 한 번은 재밌게 보고 있는데 지금보다 더 수위를 높이진 말아줬음 좋겠습니다. 그러면 감당이 안 돼서 기피 감독이 될 것 같아요. ㅋㅋㅋ 특히 고어씬들은 말로 설명하면 그렇게까지 잔혹한 게 아닌데도 실제로 보면 정말 끔찍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센스가... ㅠㅜ




        그렇죠. 이런 영화들 한참 봤어도 굳이 그렇게 중간자가 들어가야 하는 의식은 별로 본 기억이 없는데요. 다 올리버 캐릭터를 위한 계획이었던 듯 싶구요. 계획을 굳이 그렇게 친절하게 안 정리해준 건 니들이 알아서 상상하며 더 불쾌감 느끼세요... 라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제게는 먹혔습니다. 하하;


        아. 그러고보니 '런'을 그렇게 재밌게 보고도 그 배우님의 이후 커리어는 찾아본 적이 없었군요. 말씀대로 소라 웡 배우도 배역에 한계는 늘 있겠지만, 그래도 뭐든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며 사는 분 같아서 걱정은 안 되고 그렇습니다. 당당하게 잘 살아나가시길!

    • 이 작품이 미국에는 넷플릭스에 없고 대신 hbomax에 있습니다. a24 콜렉션에요. 못 본 신작이긴 한데 포스터가 상당히 
      강해보이더군요. imdb 평점도 준수하고 해서 일단 트레일러를 보니 역시 전 안되겠다 싶었는데 마침 리뷰를 올려주셨네요. 
      본문 내용은 스포일러 피해서 적어서 뭔 내용이 감이 않와서 스포일러 읽으니 역시 내용이 상당히 만만치 않군요. 리뷰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 찾아보니 imdb 유저 평점은 7.2네요. 호오가 많이 갈릴만한 이야기라는 걸 감안하면 여기에 가산점을 좀 붙여줘도 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취향이 아닐 것 같은 분은 더욱 피해야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ㅋㅋ 저도 칭찬은 했지만 두 번 보고 싶진 않구요. 이런 영화들이 있죠. 

    • 등장인물들한테 이입 시켜놓고 시청자들한텐 보기에 불편할 정도로 잘 만든 호러라니… 전 절대 못 볼 영화네요. 이번에도 로이님의 글로만 즐기겠습니다.

      근데 또 궁금하긴 하니 이 감독님 다른 것 중에 제가 볼 수 있는걸로 찾아봐야겠어요.
      • 근데 이 감독 영화가 이거랑 '톡 투 미' 둘 밖에 없고 둘 다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하하. 완전 집중해서 보게 되는데 보고 나서 뒷맛이 상큼하지 않아요. 흑흑.

    • 어린애가 고통받는 호러는 피하는 편이지만, 샐리 호킨스 팬이라 봐야 하지 않을까 망설이고 있었어요. 스포일러까지 읽고 나니 그냥 안보는게 정답이군요. 보지 않을 결심을 내리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티님의 희생을 잊지 않겠어요~ 

      • 네... 제가 차마 언급을 안 했지만 그 어린이가 관객들 대차게 소름 끼치게 하는 장면들이 한 두 개 더 있고 그렇거든요. 그런 성향이시라면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도 이 작품은 거르는 게 맞습니다. ㅠㅜ 그 장면(?)은 지금도 자꾸 생각나고 그래요... 으으으으으;;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8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1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5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