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코(1976)

이자벨 아자니,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연인인데 드파르디유는 정치인과 동성애를 나누고 있다는 거짓 인터뷰를 해 두면 거액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아자니는 밝은 미래를 꿈꾸며 그러라고 합니다. 드파르디유는 살해당하고 그를 죽인 암살자(드 파르디유가 연기)는 이자벨 아자니를 찾아 오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아자니는 그의 머리를 염색시켜 예전 연인과 똑같이 만듭니다. 히치콕의 현기증을 참조한 티가 이렇게 나죠.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촬영이 브루노 뉘탱이라서. 아무 정보없이 갔다가 포제션 시작하면서 브루노 뉘탱 이름 발견.아자니 ㅡ 드파르디유 ㅡ 뉘탱이 후에 만난 게 카미유 끌로델.이후에도 뉘탱은 마농의 샘 촬영.
아자니의 친구이자 창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성 노동 종사자 여성을 연기한 마리 프랑스 피시에는 우리나라에는 깊은 밤 갑자기로 얼굴이 알려졌고 트뤼포의 앙투완 연대기 마지막 편 공동 각본, 자끄 리베트의 셀린느와 줄리 보트타러 가다의 공동 각본가.

아자니의 70년 대는 알차긴 했습니다. 아델H이야기, 하숙인, 바로코,브론테 자매,노스페라투, 드라이버,포제션만 쭉 따라 가도 본전뽑거든요. 드 파르디유는 아자니가 또라이긴 해도 재능이 확실히 있다고 하고 줄리에뜨 비노쉬는 운이 좋았다고 하던데 틀린 말이 아닌 듯 합니다. 바로크의 드파르디유는 가난한 권투 선수로 젊고 날씬하게 나옵니다,요절한 아들 기욤의 20대 모습과 비슷.시기적으로는 드 니로와 1900년에 함께 나왔던 때입니다.

자막없이 봤는데 오프닝부터가 구정물 속의 파충류들을 보여 주며 시작합니다.


날도 흐리고 야구도 안 해 이거 봤습니다 


비노쉬는 드파르디유의 러시아에서의 강간 피소 등 이후로 그가 더 이상 신성한 괴물(monstre sacré)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신성한이란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뜻도 내포하니  흐린 눈 해 주던 프랑스 영화계에서도 사실상 드파르디유가 퇴출되었다는 거죠.


포제션 다큐에서 줄랍스키는 애초부터 이자벨 아자니 생각했다고 하고 연극 온딘의  아자니 연기를 봤다고 함. 처음에 아자니는 어머니 역을 왜 해야 하느냐고 거절했고 줄랍스키는 브루노 뉘탱이 아자니 남편인 줄은 모르고 실력이 좋아 택함. 아지니가 같이 일하기 어렵다는 평판이 있어서 힘든 상황에 있었고 돈도 없었다고 하네요.  줄랍스키는 프랑스 여성 제작자가 이탈리아에 인맥이 있어 람발디와 닿아 괴수를 제작했다고 하고 두 주연 배우를 밀고 나간 것 등 여러 모로 고마웠다고 하네요.



앙드레 테시네의 바로코는 그렇게 대사에 의존하는 영화는 아닌 듯 하고 장면장면과 인물들의 행동이 좀 더 많은 걸 전달하는 거 같은데 이건 제가 무자막으로 봐서 그런 듯 합니다.

    • "아자니의 70년대"라는 말이 뭔가 멍하게 느껴져 나무위키를 보니 나랑 비슷한 생각 가진 사람이 많은 듯. "아자니가 한국에 알려진 건 까미유 끌로델과 여왕 마고...."  영화들을 보니 소피 마르소 10년 위에 있던 상위 호환 큰언니셨군요

      • 까미유 클로델은 번역서 표지가 영화 장면에 안에 스틸 사진 많이 넣어서 아자니 아름다움때문에 들춰 본 사람들이 많을 걸요. 김현이 말라르메  전공인 걸로 아는데  말라르메 비평 쓴 폴 발레리와 폴 끌로델이 같은 시기 활동, 까미유 끌로델 영화 보고 일기에 폴 끌로델이 속물로 나왔다고 썼던 거 기억합니다.


        포제션은 종교적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아자니의 몸은 선과 악이 영적으로 싸우는 전쟁터.  한자의 무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춤추는 여자의 모습에서 온 것. 아자니는  포제션에서 신내림받은 무당이예요.줄랍스키가 만든 샤만카도 폴란드 어로 무당이란 듯.까마득한 후배이자 역시 알제리 혈통이 있는 에바 그린이 페니 드레드풀에서 그 비슷한 역을 해 냄.




        영화관에서 봐야 영화보는 거 같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지금 영화관에 걸린 어쩔수도 없다의 박찬욱도 이거 툭툭 잘린 비디오 판으로 봐서 자양분으로 삼았습니다. 이번이 아예 포제션 한국 최초 정식 개봉이라고 하니까요.


        아자니는 부모님 병환으로 부모님이 자신을 필요로 했고 아이들 크는 시기라 연기를 안 한 걸 두고 사람들이 자신을 미워했다고 하더군요.


        유튜브때문에 역주행으로 옛 영화들 보는 건 좋습니다. 

      • 드라이버를 감독한 월터 힐이 이듬해 에일리언을 제작하고 그 에일리언에 영향받은 게 포제션
    • 좀 웃긴 게 인터넷에 돌아 다니는 말을 사람들이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이는 거요. 모 평론가가 줄랍스키가 뉴욕의 싸구려 호텔 방에 틀어박혀 포제션 각본 썼다고 쓰니 그 말을 그대로 믿네요. 정작 줄랍스키 생전 다큐에서는 미국 파라마운트에서 일하는 프랑스 친구가 일 주겠다는 명목으로 미국으로 여권 받아 오게 도와 주고 센트럴 파크의 영화계 인사들이 묻는 럭셔리한 호텔에 방 예약해 줘서  두 달 동안 줄랍스키 형편이 되는 한 싼 부르봉 마시면서 쓴 각본이라고 합니다. 줄랍스키가 펑론가 본인한테 싸구려 호텔 방에 틀어박혀 쓴 거라고 말한 적도 없는 거 같은데 어디서 그런 망상을 자신이 본 것처렁 씀? 예전에 남들 못 본 거 먼저 보고 전문가 노릇 참 쉬웠죠.


      폴란드에서 어느 흐린 날 거리걷다가 구질구질한 아파트에서 체제를 전복할  뭔가를 키워 스스로를 구원하는 여자의 아이디어가 떠올라 두 달 간 미국에서 쓰고 프랑스 제작자가 붙고 파라마운트의 자본이 들어와 가능해진 것




      아자니도 저런 개인 사정이 있어 연기 안 한 것도 놀았다고 표현한 것도 지금 보면 기가 차긴   함


      아자니가 여기저기 자기 미주알고주알 말하고 다니는 사람도 아닌 듯 하고 했다 하더라도 그  정보를 얻을 정도로 불어가 능숙한 것도 아닌 듯 하던데, 비영어권 아주 허접한 구글 번역기 돌려 보던 수준이던데 그런 속사정 알 사람같지는 않음


      70대가 된 아자니가 스스로 그렇다고 밝히니까 알려진 것일 뿐



      • 아니 그러니까 말이지요 ㅋㅋㅋㅋㅋ 뭐 열심히 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냥저냥 이리저리 쉽게 글도 쓰고 돈도 번 사람들이 무지 많겠다...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아, 아는 척도 하고 전문가 행세도 하고 말이지요. 그래도 개인 사정은 본인이 입꾹닫 하면 알 길이 없으니 뭐 좀 이해는 갑니다. 연예 기자가 뭐라도 써야지 안쓰면 직무유기... 

        • 전에도 썼지만 이런 식의 억측과 단정이 계속 있었죠. 스콜세지가 디카프리오와 계속 하는 것을 돈때문이라고 아주 단호하게 말하는 것도 봤고 그 때도 무슨 기사를 근거로 내세운 것도 아니고 스콜세지와 말 한 마디 못 해 본 거 같은데 왜 저리 잘 아는 척 하는지 이상했고 벌집의 정령도 벨라스케스 어쩌고 했지만 나중에 조감독 인터뷰한 것 보면 베르메르 화집운 주고 촬영 감독한테 에리세가 이렇게 해 달라고 한 거더군요.


          요즘은 초연결시대라 밑천 까발겨지기도 쉽지만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찾아 보지 않으면 기존의 떠돌던 썰을 그대로 소비하고 마는 수준으로 남기도 좋은 때인 듯 합니다.


          아자니 필모 보면 꾸준히 뭔가 내 온 편이고 배우들 중에도 1년에 몇 편씩 다작하거나 몇 년에 한 편씩 드문드문 나오는 등 성향과 사정에 따라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공백기 좀 있었다고 놀았다는 표현은 좀, 흉허물없이 친한 사이같지도 않던데요. 먼 이국땅에서 그 사람 영화 좀 보고 잡지에서 그 사람 기사 읽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소유한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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