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박찬욱스럽다는 것. '어쩔수가없다' 짧은 잡담입니다

 - 아직 상영 중이죠. 런닝 타임은 무려 2시간 1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글자로... 적겠지만 아주 간단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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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야악간 '헤어질 결심'의 포스터 중 한 종류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같은 분이 하신 걸까요.)



 - 유만수씨. 고등학교 졸업 후 태양 제지라는 기업에서 25년을 헌신해 온 모범 사원이자 그림 같이 꾸며 놓은 본인의 생가(!)에서 손예진처럼 예쁜 아내와 적당히 평범한 첫째 아들, 그리고 자폐 성향이 있지만 그럭저럭 잘 사는 듯 하고 첼로에 재능이 있다... 라고 강사들이 얘기해 주는 예쁜 딸을 데리고 꿈 같은 생활을 하고 있어요. 마침 또 회사에서 뜬금 없이 '25년간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라며 장어까지 한 박스를 보내주니 참 기분 좋게 정원에서 바베큐로 구워 먹으며 "난 이제 다 이루었어." 같은 패기 넘치는 발언까지 육성으로 내뱉을 수 있겠죠. 그 장어가 강제 퇴사 선물이라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요.


 어떻게든 3개월 안에 재취업을 해 보이겠다! 고 가족들에게 큰 소리를 쳤던 만수지만 요즘 시국이 어디 그렇게 만만하던가요. 결국 3개월을 한참 넘기도록 취업될 희망은 없고, 슬슬 아내도 지쳐서 좀 까칠해지는 기색을 보이고, 뭣보다 은행 대출과 그동안 익숙해진 씀씀이를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당장 재취업을 하지 않으면 가족들의 존경도 잃고 일생을 꿈 꿨던 지금의 드림 하우스도 잃고 등등 인생이 벼랑으로 굴러갈 것 같은데 죽어라 면접을 봐도 다 떨어지는 걸 보면 나보다 잘난 도전자들이 많다는 거겠죠.


 그래서 만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실행에 옮깁니다. 존재하지 않는 유령 제지 회사의 채용 공고를 온라인에 올려 놓고 들어온 이력서들 중 자기보다 능력 있거나 업무 분야가 과하게 겹치는 사람들을 다 죽여 버리자. 그럼 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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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큰 틀은 원작이나 이전 영화와 큰 차이 없이 흘러가지만 꼼꼼한 한국 패치가 돋보입니다. 이 짤만 봐도 그렇죠. ㅋㅋ)



 - 전에 다른 글의 댓글에도 적었던 얘기지만 제가 오래 전에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보고서'를 봤어요. 하지만 기본 설정과 엔딩. 그리고 '재밌었다' 라는 매우 간략한 소감만 애매... 하게 기억나고 디테일은 싹 다 까먹었거든요. 그래서 코스타 가브라스 버전과의 비교는 할 수가 없습니다. ㅋㅋㅋ 사실 이 글 적기 전에 검색해서 대략 찾아보긴 했지만 이걸로 주절주절 비교를 하는 건 좀 아닌 듯 하고. 그래서 그냥 이 영화, 박찬욱 버전의 이야기만 대애충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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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너무나 안 한국적인 만수씨네 집입니다. 감독이 의도한 것도 있고, 그냥 취향이 반영된 부분도 있고 그럴 거라고 느꼈어요.)



 - 거칠게 요약하면 남성. 그것도 대한민국 남성에 대한 이야깁니다. 그리고 당연히... 비꼽니다. ㅋㅋ 도입부에서 일부러 과장되게 연출되는 '만수 집안의 완벽하게 행복한 한 때' 장면만 봐도 그런 느낌이잖아요. 마치 '폴아웃' 드라마에서 나오는 볼트 시설 광고 같아요. 너무 완벽해서 괴상하고 이상하며 웃음이 나오죠. 게다가 그 행복의 디테일이란 게 정말 거의 20세기 시절에 우리 부모님들이 금과옥조처럼 받들었던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이라서요. 2025년의 박찬욱이 이런 모습을 정말 바람직하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영화에 넣었을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영화는 우리 유만수씨에게 그다지 이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영화의 이병헌을 보면서 자꾸만 '달콤한 인생'에서 이 분이 맡았던 캐릭터를 떠올렸는데요. 디테일은 전혀 다르지만 좀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별 쓸 데 없고 사실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에 매달리며 혼자 비장하게 오만 폼은 다 잡는데 별로 공감이 안 되고 캐릭터가 진지 심각해질 수록 자꾸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는 거죠.


 조금 재밌었던 건 만수가 살해 대상으로 선정한 세 명의 경쟁자(?)들인데요. 간단히 말해서 모두 만수라는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인물들입니다. 실업, 음주, 아내의 외도 의심, 딸 키우는 아빠 등등. 정확히는 먼저 타겟이 되는 두 명이 그렇고 마지막 타겟은 대략 만수와 정반대의 상황을 갖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요 타겟들을 관찰하면서 만수는 계속 이들의 처지에 이입을 하고, 그래서 망설이고 주저하지만 결국엔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죠. 그래서 '어쩔수가없다'라는 것일 텐데. 문제는 이들이 만수보다 훨씬 인간적인 사람들로 묘사가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만수가 아무리 자기 연민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불쌍한 척을 해도 이입이 안 되고 가증스럽기만 했어요. 니가 대체 무엇이고 니 인생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라는 생각만 드는 거죠. 계속 아내를 위해서이고 자식들을 위해서이고... 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영화는 그게 사실 그냥 본인 만족 때문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드러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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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도 됐고 저도 가장 재밌게 봤으며 분량도 가장 많았던 첫 번째 타겟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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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서 맡은 역할 상 웃음기 하나 없이 내내 진지했던 두 번째 타겟님. 개인적으론 차승원을 극장에서 본 게 오랜만이라 더 반가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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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이 카리스마 K-조폭 캐릭터가 아닌 걸 맡아서 매우 반가웠던 마지막 타겟님 되시겠습니다.)



 -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런닝 타임이 두 시간이 넘어가길래 살짝 걱정했지만 이야기는 심심할 틈 없이 매끄럽게 잘 흘러갔구요. 씁쓸한 블랙 코미디를 추구하는 영화지만 화제의 '고추잠자리' 장면처럼 내내 키득키득거리게 만드는 개그 장면들도 여럿 있었구요. 이병헌과 손예진의 진지 심각과 비틀린 개그를 슥슥 자연스레 오가는 연기도 재밌었고. 타겟 세 명은 모두 잘 짜여진 캐릭터였지만 특히 이성민이 맡은 첫 번째 타겟이 정말 대박이었죠. 특히 이 양반의 아내로 나온 염혜란씨는 정말... 역할 상 길게 못 나오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마지막에 살짝 한 번 더 나와줘서 좋았구요. ㅋㅋㅋㅋ 아마 이 영화를 보고서 단호하게 '재미가 없다'고 말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렇긴 한데... 뭔가 뻘한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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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먼저 나온 영화 버전과 모두 다른 저 막내딸 캐릭터는 꽤 박찬욱스럽고 마지막에 중요한 장면도 하나 맡아 주지만 그렇게 잘 쓰였는지는...?)



 - 일단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이 1997년에 나왔어요. 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도 이미 나온지 20년이나 됐죠. 그래서 당시에는 꽤 파격적으로 보였던 설정이 이젠 그렇게 기발하거나 세다는 느낌은 없고 그저 현실적이지 않아...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합니다. ㅋㅋ 


 물론 이게 다 우화이고 장르가 코미디이니 개연성은 거의 안 따지면서 봤습니다만. 저는 그랬는데 오히려 영화가 그걸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더라구요(...) 계속 캐릭터들과 상황 속에 이런저런 디테일을 넣어서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구실을 만들어 줍니다만. 그러다보니 오히려 이야기가 좀 온화해져 버린달까. 차라리 야박하고 가차 없는 독한 개그 영화로 달리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인 건 그대로니까요.


 근데 엄밀히 말해 이 두 가지는 진짜로 어떤 작품의 단점이라고 지적하기는 좀 애매한 것들이에요. 실제로 이게 영화의 완성도를 해친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구요. 근데 왜 자꾸 이런 부분이 신경이 쓰일까... 생각을 했는데요. 아마도 박찬욱이라는 감독의 작품에 대한 제 개인적인 선입견 & 기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박찬욱이 3년만에 들고 나온 영화인데 더 기발하고, 더 괴상하게 재밌는 작품이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랄까요. 박찬욱다운 게 뭔데!! 라고 따지면 할 말은 없지만 그냥 제 마음이 그랬어요. 잘못된 선택으로 지옥에 빠져 버린 가장 이야기를 한다면 이미 23년 전에 나온 '복수는 나의 것'보다 더 강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뭐 이런 생각이었지만, 박찬욱은 그 방향으로 갈 생각이 없었던 거죠. 그렇게 '내 기대와 다르다'라는 느낌 때문에 뭔가 트집을 잡고 싶어지는... ㅋㅋㅋㅋ 뭐 그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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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초반에 잡아 버린 감상 방향과 다르게 박찬욱이 유만수씨에게 연민을 많이 품고 만든 이야기일 수도 있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대충 영화와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 하지만 정말 솔직히 말해서 저 같은 기대를 한 사람이 저 말고도 아주아주 많았을 거라고 우겨 봅니다. 제 주변의 극장 방문객들은 다 비슷한 얘길 하거든요. ㅋㅋ

 그래서 멀쩡히 잘 만든 영화이고 재밌게 봤는데도 자꾸 아쉬움이 남고. 또 만족한 부분보다 그 아쉬운 느낌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어진달까요.

 뭐 나중에 vod로 나와서 한 번, 혹은 두 번 더 보게 된다면 또 다른 느낌이 될 것이고 평가도 달라지고 하겠습니다만. 그렇게 다시 한 번 보고 싶단 생각까진 들지 않는다는 게 또 개인적인 문제이면서... 하하;

 암튼 그렇습니다. 재밌게 보긴 했지만 아쉬웠어요. 그게 제 잘못이었다고 할지라도 어쨌든 전 그랬으니까. 그냥 배째라고 그렇게 적으면서 마무리합니다. 끄읕.




 + 아마 원작에서도 주인공 직업이 제지 관련이었을 거에요. 의외로(?) 원작에 충실했다니깐요. ㅋ



 ++ 만수의 집을 사려고 하는 불쾌감 만렙 캐릭터를 맡으신 분을 처음 보는 순간 이범수인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별로 안 보고 싶은 배우라서요.



 +++ 결말만 대애애충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정말로 결말만!!!


 결국 만수는 세 건의 살인을 모두 완수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최고의 제지 회사 '문 제지' 입사에도 성공해요.

 같은 회사에 서류 넣은 사람들 중 세 명이 줄줄이 죽어 나갔으니 경찰이 출동하지만 박희순은 살인이 아닌 것처럼 나름 솜씨 좋게 처리해서 수사가 아예 없었고. 나머지 두 사건에서 쌓인 증거들 때문에 만수가 경찰의 용의자 선상에 오르기도 했으나... 이성민을 죽인 건 사실 만수가 아니라 (만수가 쏘긴 했는데 결정타를 날린 건 바로) 이성민의 아내였고. 이 아내가 본인을 혐의에서 빼 본다고 시전한 필사의 거짓말이 만수까지 위기에서 꺼내줘 버리네요. 럭키!!!


 하지만 셋 중에서 유일하게 차승원의 경우엔 만수가 시체를 직접 처리하느라 집 앞뜰에 묻어 버렸고. 그걸 만수 아내가 눈치 채면서 엔딩은 어두워집니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을 지키겠다는 맘으로 남편의 끔찍한 죄를 묻기로 하지만 결국 그 시체는 다른 곳도 아닌 만수네 앞뜰에서 내내 양심의 가책을 일으키겠죠. 뭐 그렇구요.


 그렇게 힘들게 취업한 직장으로 출근해 보니 그곳은 이미 공정이 완벽하게 자동화 되어 인간 직원은 딱 한 명만 필요한, 그것도 사람 없는 공장에서 기계들 지켜보고 체크하러 다니기만 하는 자리였어요.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달라 당황하지만 이내 적응해서 일을 시작하는 만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는 끝나구요.


 이후엔 한참 동안 울창한 숲에서 사람 없이 기계가 커다란 나무들을 마구 베어 넘어뜨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본 시스템이, 혹은 기술 발전과 인공 지능이 인간들을 마구 베어 없애 버리는 현실에 대한 은유 같은 거였겠죠. 이후엔 종이에다 타이프를 치는 것 같은 효과로 크레딧이 올라가며 진짜 엔딩입니다.

    • 말씀하신 대로 이병헌과 손예진의 연기가 좋았는데요. 사실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평범한 대한민국 가정의 구질구질한 범죄 행각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남편이 이병헌, 아내가 손예진의 외양을 하고 있으니 조금 깨는 느낌이랄까요. 작중 이병헌 씨가 열을 다해 망가지고, 또 그걸 지켜보는 재미는 있었으나 딱히 캐릭터에 호감이 가진 않았습니다. 차라리 비교적 현실적인 외양과 동정심 가는 가장 (…) 연기를 선보이신 이성민 씨가 만수 역을 맡았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병헌의 만수는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아요. 그보단 선천적으로 약간 돈 사람인데 단지 실업이 트리거가 된 느낌이...
      • 또 말씀하신 대로 기본적인 뼈대는 블랙코미디 우화로 깔고 가면서 현실적인 개연성도 추구하다보니, 뭔가 영화가 좀 괴상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령 만수는 영화의 설정대로라면 어쩔 수 없이 코너에 몰려서 살인을 저지르는 일반인인데, 그 살인의 과정이나 뒷처리(인간 분재...)를 보면 웬만한 또라이를 능가합니다. 그렇다고 그 과정을 심심하게 처리해 버리면 우리가 박찬욱 영화에 기대하는 ‘재미’가 없어질 테고요. 차라리 필모 초기 ‘올드보이’ 식으로 만화적 과장을 넣으면서 잔혹한 블랙코미디로 가는 게 팬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방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박찬욱 본인이 대중적 흥행을 겨냥했다고 언급한 걸 보면 일종의 톤다운을 한 느낌인데, 지금 관객 반응을 보면 이게 잘 먹혀든 것 같진 않네요.
        • 하긴 그렇네요. 이성민이나 혹은 박희순 같은 배우가 주인공을 맡는 게 더 납득이 가고 조금이라도 더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만수는 정말 그렇죠.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 아닌데 어쩔 수가 없다면서 자꾸 나쁜 선택을 한다' 라는 게 이 이야기가 의도한 포인트이긴 하지만 그래도 만수가 저지르는 짓들과 그 작업에 쏟는 열정들을 보면 여러모로 선을 넘는 느낌이라... ㅋㅋㅋ 




          저도 인터뷰에서 박찬욱의 흥행 열망 이야기를 찾아 읽고 나니 좀 의아하더라구요. 말씀대로 톤다운을 통해 대중성을 획득하려 한 건가? 싶은데 사람들이 박찬욱에게 기대하는 게 이런 방향은 확실하게 아니지 않나 싶어서요. 좀 위험한(?) 얘기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차라리 봉준호가 만들었음 어울렸을 이야기 같지 않아?' 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저도 조금은 공감이 되고 그랬습니다.

    • 아니 이게 무슨 일이죠. 로이님이 주말에 극장 관람을 두편이나 하시다니!! 혹시 하루에 몰아서 웨폰이랑 이거 두편 한방에 보신건가요(그 옛날 동시 상영처럼ㅋㅋㅋ)

      연달아 극장 관람 후기라 신기한 마음에 본문과 아무 상관 없는 댓들 달고 도망갑니다ㅋㅋㅋ
      • 앗. 예리하시군요. ㅋㅋㅋㅋ 사실 토요일 오전-점심까지 몰아서 봤습니다. 제 생활 여건상 극장 갈 찬스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두 영화 상영 시각이 딱 맞길래 충동적으로 질렀지요. 하하;;

    • 일단 좋게 보셨네요.^^  저는 박찬욱 감독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극장에서는 안 봅니다.  ott로 풀리면 한번은 봐야 하겠죠. 

      • 저는 반대로 호감이 있는 편이라... 올 초에 봉준호 영화를 안 보러간 미안함을 박찬욱에게 풀었습니다? ㅋㅋㅋ 미안합니다 봉 감독님... ㅠㅜ

    • 앗, 실수 발견! 주인공은 채용 공고를 (온라인이 아니라) 제지 업계 잡지에 올리고, 접수도 출력물로만 받았습니다. "우리가 종이를 안 쓰면 누가 쓰냐"는 채용 공지문 인용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원자 이력서들을 펼쳐 놓고 고심하는 장면 연출을 위한 포석이었을 것 같습니다. 미묘한 디테일이 꽉 찬 영화라 영화관에서 다시 봐야 할 영화긴 해요. 저는 김해숙 특별 출연 장면에서 대사가 안들려서 거의 못알아들었습니다. 한국영화는 블럭버스터급이라도 음향이 너무 떨어질 때가 있어요. 

      • 아하. 잡지에 실은 걸 이병헌 목소리와 모습으로 보여주는 연출을 보고 온라인 공고라고 착각을 했나 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대사나 장면 배경, 소품 같은 부분들에 디테일을 엄청 채워 놓았다는 게 느껴져서 한 번 봐선 잘 모르겠구나... 싶긴 했는데 vod로 또 보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하하;




        맞아요 저도 몇 장면에선 대사를 제대로 못 알아 들어서 '이럴 거면 극장 한국 영화에도 자막 넣어줘...' 라는 생각을 잠깐 했네요. 사실은 음향을 개선해 주는 게 맞겠지만요. ㅋㅋㅋ

    • 예고편을 끝내주게 잘 만들어서 기대치가 엄청 높았어서 아쉬웠어요. 오.. '헤어질 결심' 급이 또 나오는 건가 했는데 ㅎㅎ 예고편 만드신 분은 보너스 받아야 할 듯.

      딴 얘긴에 이범수 배우 별로 보고 싶지 않은 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저도 언제부턴가 거부감이 드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기에.. ㅎㅎ
      • 예고편이야 뭘 봐도 재밌다지만 이 영화 예고편이 그 중에서도 꽤 잘 만든 편이기는 했지요. ㅋㅋ




        특별한 계기 같은 건 없고 예능 같은 데서 보여진 모습들이 사알짝 호감 안 가는 느낌이었던 데다가... '엄복동' 난리 때 흘러 나온 이런저런 모습들이 컸던 것 같습니다. 무슨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만 제가 좀 싫어하는 타입의 성격이신 것 같더라구요. 흠(...)

    • 극장에서 보셨군요. 저도 쏘맥 님처럼 뭔 일이래 싶네요.ㅎ 자, 이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차례입니다.


      만수 가족이 가족허그하고 있는 저 집과 바베큐 장면 가지고 저게 보통 가정이냐 넘 부유하다 한국적이지 않다 등등의 소감과 라떼는 저런 단독 주택이 평범한 사람들의 목표였고 흔했고 저런 집이 싸구려 서구 흉내 스타일로서 자재가 안 비싼데~에서, 나도 어릴 때 마당에서 고기 구워먹었다는 듀나 님의 증언을 비롯, 박 감독 본인의 나도 살아 봐서 아는데 저 때는 대출끼고 살 만했고 비싼 집이 아니었다까지 분분한 의견이 나왔었습니다. 


      아버지가 망하기 전에 어릴 때 살았던 집이었죠. 저 집에서 고기 굽는 삶을 살기 위해, '다 이루었다'라고 말 할만큼 분발했다고 봐야겠죠. 은행 빚이 많이 남았다고 하고 덩치만 클 뿐 척 봐도 세련된 새 집은 아니고 손 봐가며 살고 있는 거 같죠.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미국에서 만들려고 현장 답사까지 했지만 한국에서 만들게 되면서 한국인에게 '집'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강화시켰다고 합니다. 


      저 혼자 생각이긴 한데 한국에서 만들게 되면서 애초에 만들려고 했던 영화가 좀 많이 달라져 버린 것 같아요. 오래 머릿속에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미국 영화였을 것이고 한국 영화로 방향을 틀면서 내용 변형은 물론이고 생각했던 영화의 이미지나 색이 달라졌지 않을까. 일부? 팬들의 아쉬움 원인이 그런 원인 아닐까...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재미있게 봤으면서도 감독 님의 팬도 아니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어요. 워낙 이전 영화들이 준 이미지 때문에 박찬욱 표에 대한 일종의 기대가 있어서인가 했어요. '헤어질 결심'부터 조금씩 달라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번 영화 때문에 결론적으로 다음 영화를 또 기대하게 되네요.   

      • 하하 이해합니다. 저도 스스로 이게 뭔 바람이래... 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극중에서 구체적으로 설명은 안 되지만 분위기상 서울 근교는 아니었던 듯 싶고. 그렇다면 그 정도 사이즈의, 그것도 오래 된 낡은 집을 사서 고쳐서 그렇게 사는 게 경제적으로 비현실적인 수준은 분명히 아니겠죠. 그냥 그러고 사는 사람이 요즘 워낙 적고, 있는 사람들은 다 부자이다 보니 그 시절을 안 겪어 본 사람들 입장에선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구요. 감독의 의도와 다르게 세대 별로 다르게 받아들여지게 된 것 같아요. 하하.




        아 미국에서 만들 계획이었던 거군요. 각본에 되게 한국적 디테일을 많이 넣어놔서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열심히 고쳤나 봅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제대로 한국적으로 번안되지 못한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전 그게 박감독에게 늘 따라 다니는 '일본풍'과 관련이 있는 거라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서양 쪽 문화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구요. 특히 아들이 후반에 저지르는 짓이라든가, 댄스 파티 장면이라든가... 뭐 그렇습니다.




        다음 편이 기대는 되는데 좀 빨리 만들어 줬음 좋겠어요. ㅋㅋ 그래도 '헤어질 결심'으로부터 그렇게 오래된 건 아니지만, 이제 이 양반도 나이를 한참 먹으셨다 보니 재촉하고 싶어지는 마음(...)

    • 아 굉장히 식상....제일 먼저 든 생각인데...어케 어케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라도 볼 거 같기도요. 그나저나 제목을 보고 "어쩔 수가 없어"라는 조 아무개 개그맨 유행어를 떠올리고 혼자 빵 터졌는데, 과거 이런 사례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밈이나 유행어랑 엮이면서 제목 때문에 망했다...그런 영화들이요. 궁금하더군요. 박 감독은 그 유행어를 몰랐을까? 기억했을까?

      • 뭐 일단 원작 소설도 있고 이미 다른 사람이 영화로 만든지도 20년이 지났고... 그런 이야기니까요. ㅋㅋ 


        글쎄요. 워낙 흔하게 일상에서도 많이 쓰는 표현이다 보니 특별히 의식하진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인터뷰에서 그 유행어를 언급하진 않더라구요. 일단은 그냥 우연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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