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대화...(평판)


 1.오래 전부터 그랬어요. 건너건너 들은 바로는 친구의 어머니가 나를 그리 마음에 안 들어하시는 것 같았어요. 정확히는 나뿐만이 아니라 친구의 시간을 헛되이 쓰게 만드는 모든 친구들을 말이죠. 뭐 이해는 해요. 나 같았어도 친구가 급 낮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보면 부모로서 말렸겠죠.


 왜 급을 나누냐고요? 나는 사람들의 급을 나누지 않지만 사람들은 급을 나눈다는 사실을 잘 알게됐거든요. 그래서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들에게 똑같이 되갚아 주기로 했...다는 건 농담이고.



 2.뭐 나도 사람이니까. 친구의 부모님이 '은성이를 멀리해라.'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은성이를 가까이 해라.'라고 말하는 게 기분이 좋겠죠. 그래서 친구에게 말했어요. 요즘 내가 성공에 가까이 다가가는 중이라는 걸 부모님에게 가끔은 언급해 달라고 말이죠. 나의 재평가를 위해서 말이죠.


 그야 내가 성공에 가까이 가는 중인건지, 태양에 가까이 가는 중인 건지는 몰라요. 아니면 이미 성공에 도착한 건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어느쪽이든간에 나는 멈출 수가 없죠. 그냥 계속 올인을 외치며 갈 수밖에 없는거예요.


 어쨌든 친구는 가끔씩 그의 부모님께 내 발전을 전해 준건지...나에 대한 평판이 꽤 좋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문제는 거기서 예상치 못하게 한발 더 나아갔다는 점이죠.



 3.최근 친구가 와서 말했어요. '이봐, 아버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110만원에 6억원어치 사셨더군. 자넬 조금은 신뢰하시게 된 것 같아.'라고요. 나는 머리가 띵해져서 '대체 왜 그걸 지금 사신 거지?'라고 묻자 그는 '내가 아버지에게 지난 3년 동안 말했거든. 은성이가 한화에어로로 30배를 벌었다고 말이야.'라고 대답했어요.


 순간 '그럼 왜 3년 전엔 사지 않으신 거지?'라고 묻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3년 전엔 자넬 믿지 않으셨으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올 게 뻔했으니까요. 사실 3년전엔 그분만이 아니라 누구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믿지 않았었죠.



 4.휴.



 5.나는 그냥 '이제부터는 기도하는 수밖에 없겠군. 그 주식이 계속 오르길 말이야.'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면 이제는 그 주식에 달린 게 돈이 아니라, 내 평판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110만원은 너무 비싸게 샀어.'라는 말은 덧붙였어요.


 나는 최근엔 현대차나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주식을 추천하고 다녔거든요. 좀더 큰 소리로 추천했어야 했나...라는 후회가 좀 들었어요. 시기에 따라 모험을 추천할지 수성을 추천할지를 정해야 하는데, 이제는 저런 안전한 주식들이 좋다고 봐요. 안전한 주식이라고 해도 최근에만 20%는 너끈히 올랐고.


 뭐 어쨌든. 친구아버지의 주식이 올라서 돈이 아니라 내 평판이 잠실 사람들 사이에서 좀 상한가를 쳤으면 하고 바라는 중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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