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단상) 은행
은행 열매는 주로 술안주로 접했습니다.

- 은행과 생밤을 같이 내어 놓는 곳도 있었고, 은행을 꼬치로 짭잘하게 구워 내는 곳도 있었죠.
- 두 가지 다 맛 있었고, 몸에도 좋다고 해서 술 마시며 많이 집어 먹었죠.
- 요새는 가로수 은행 열매가 떨어져서 심한 냄새가 나, 모르고 밟으면 뭔가 생명을 으깨는 느낌으로, 미안함과 불쾌감이 동시에 느껴지죠.
- 몇 주전, 아파트 단지 내에, 은행 열매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아까운 생각에,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잔뜩 주워 왔습니다. ㅋㅋ
- 주워가는 사람이 역시 저 밖에 없더라구요.
- 은행 과육을 손으로 비벼 떼내어야 하는데, 장갑 끼는 걸 싫어해서 맨손으로 씻어냈습니다.
- 과육이 많이 익지는 않아서 냄새는 덜 하였고, 대신 제거하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 독성이 있다고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 은행을 까서 밥통에 넣어, 맛있는 은행 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 거 봐, 이렇게 좋은 먹이를... 그냥 거들떠도 보지 않는 세태를 속으로 나무랐죠.
- 며칠 뒤, 손 바닥 껍질이 하얗게 변하면서 벗겨지기 시작했습니다.
- 아프진 않고, 조금씩 벗겨지더니, 거의 다 벗겨 져서... 아.. 이게 독성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 별로 아프지도 않고, 이 정도 독성이면....
- 다음에 또 주워서...
- 대신 비닐에 열매를 넣고 푹 후숙하여 냄새를 많이 접하더라도, 물큰하게 만들어 벗겨 먹어야 되겠다라고 action plan 을 머릿속으로 짰습니다.
- 이상, 은행 먹이 섭취 후기였습니다.
(Please do not try this at home. )
- 다음에 언젠가 또 주워 올 것 입니다.
헉 되게 독하군요 처음 알았어요...
에. 은행 나무에 매미도 앉지 않고 벌레도 안 꾀이는 이유가 있었던 거죠.
좋은 학교를 나오셨네요. ^^
저는 독성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니 무슨 성분이 있어서 하루에 몇알 이상은 먹지 말라는 이야기는 들었네요. 그리 좋아하지 않고, 냄새가 싫어서 은행나무가 많은 동네인데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는데, 가끔 연배있는 분들이 주워서 봉지에 가득 담아가는 걸 봤습니다. 은행 나무 아래 가게에서 그때 그때 치우기 귀찮다고 장대로 두드려 전부 떨어뜨리고 한꺼번에 쓸어 버리는 것도 봤어요.
은행 열매가 그냥 낭비되듯 처분되는것이 아쉽습니다. 잎은 지금도 수거해서 제약 성분으로 쓰는지 모르겠네요. ex 징코민 등?
네, 사 먹는게 안전 간편하고 좋죠. 저는 공원에 떨어진, 새들도 거들떠 보지 않는 작은 땡감을 주워다가, 후숙(신기하게 금방 후숙됩니다)시켜 먹습니다. 마트에 파는 감보다 당도가 낮고 질감이 물러서 감 치고는 상큼한 맛이 나서 놀랬습니다. 지금도 하나 주워서 후숙 중... 공원의 감은 농약같은 것도 안 뿌리는 것 같아요. 약간 익어 떨어진 감은 까치류 vs 나 와의 싸움입니다. 누가 먼저 발견하는지...ㅋㅋㅋ
아마 성인 되고 술안주로 처음 먹어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름 충격적이었죠. 아니 그 똥냄새(...)나는 게 왜 맛있지... ㅋㅋㅋ
저희 부모님께서 매년 은행 줍고 다니셨는데 요즘엔 그만두신 것 같아요. 아마도 나라에서 심은 은행 나무는 나라 재산이라서 거기에서 떨어진 은행 주워가는 게 절도죄에 해당한다는 뉴스를 보신 후로 그러신 듯 하구요(...)
은행 구이 좋죠. 따끈하게 데운 정종(청주)이랑 가볍게 먹기 좋은 계절로 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