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진 이유를 생각해보며(믿음과 맹신 사이의 야구, 한국의 욕과 조롱 문화)

제 고향의 연고지라는 이유를 빼면, 한화라는 기업은 재계순위 떠나서 좋아할 이유가 딱히 없습니다. 형제가 만든 기업이지만 빙그레 이글스가 차라리 더 좋았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호성적에 올해는 한국시리즈까지 갔고 기대해 볼만한 게 있었습니다. 김서현이라는 신인투수가 등판하고 세이브를 해야 하는데, 정규시즌 말미부터 도마에 오를정도로 특히 9회에서 많이 날렸더군요. 한화가 3점차 정도로 리드하던 KS 4차전도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투런 홈런을 맞았고 9회초에 역전되었죠. 그동안 감독이 이 선수를 믿음의 야구라는 생각으로 계속 기용했다고요...이유는 이해가는데 정규시즌에서 팬들로부터 원성을 들을 정도의 성적을 거둔 선수라면, 감독이 믿고싶어도 중요한 경기에선 자제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와 별개로 전 그렇게 코어하고 하드한 야구팬 아니고, 결국 올해는 야구장은 안갔으니 하는 이야기인데 지나치게 상대팀을 까는 모습을 어느 팀 가리지 않고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4차전에서 한화가 지고있을 때, 카메라에 잡힌 하지원이라는 한화 치어리더가 표정변화없이 웃으면서 응원중이라고 야구팬들이 놀려대더라고요. 제가 알기로 이분이 처음에는 LG에서 치어리더 경력을 시작했는데, 휴식기를 가진 후 나중에 치어리더에 복귀하면서 한화로 갔거든요. 이번 한국시리즈는 한화 VS LG여서 처음 응원활동 시작할 때 있었던 야구팀과 난감하게 맞붙는 상황이 되었는데, 응원석에서 응원하는 모습에 어차피 한화가 지고있어도 (치어리더 활동비 많이주는) 대만으로 갈거니까 상관없지 않냐는 비아냥이 있었어요. 그런데 소속팀 응원을 웃으면서 하지 그럼 인상쓰면서 하는 치어리더가 어디 있겠습니까..?


가끔 다른 나라에는 한국처럼 심한 욕이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쌍욕이라고 해야하나요. 물론 다른 나라에도 상대를 놀리는 말은 있기 마련이지요. 열받게 만드는 표현이나 상황은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백투 더 퓨처 1초반 바프가 주인공 마티의 아버지인 조지 맥플라이 머리를 두드리며 듣고있냐? 라고 심한 면박을 주는 것처럼) 3자의 입장에서 보면 폭력성과 측은함같은 게 동시에 느껴지는 장면이지요. 그리고 그걸 재미 혹은 농담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동참하게 되면 왠지 으스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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