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출구 영화판 - 게임은 이렇게 영화화 해야한다(혹은 영화에 맞는 게임이 있다, 스포있음)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초반은 뭔가 영화라기 보다, AI로 만든 영상 느낌도 납니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데 영상초반은 CG티가 역력히 나거든요. 그 1인칭 어드벤처 게임 느낌에서 주인공은 전철역 바깥 출구로 걸아나갑니다. 여자친구(고마츠 나나)와 곧 헤어지려는 참이었는데, 여자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그녀가 자신의 아기를 임신했다는 걸 알게되지요.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주인공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출구로 가는 길이 무한히 반복되면서, 당황하는 주인공(니노미야 카즈나리)의 얼굴이 비춰지면서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8번출구가 영화로서 성공적인 부분은 원작게임이 영화로 만들기에 적절했던 장르와 그 게임의 특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툼 레이더부터 기억나지 않는 게임 원작 영화들을 많이 봐왔던 것 같은데, 8번출구는 영화화 하기에 적절했던 내용이었던 것과 감독과 영화를 만드는 제작진이 게임을 그만큼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도 한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른 부분으로는,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같은 공간으로 엮였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걷는 아저씨는 주인공의 다른 버전 같기도 하고, 소년은 주인공 아들의 어떤 평행세계의 아이같아보이면서도, 여고생은 아저씨 이전 갇히게 된 어떤 사유가 있었겠지요. 그리고 엔딩으로 와서도 주인공이 정말 탈출했는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오히려 8번출구는 90도 각도로 돌리면 무한을 의미하는 기호가 되니까요. 이제 곧 상영이 끝날 거 같아보이는데, 그전에 한번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