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잡담. 조국은 정치를 할 필요가 있을까?
1.조국이라는 이름 석 자는 역사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자서 같은 사람들의 명단에 말이죠. 역사에 '성공한 복수귀 목록'이 있다면 말이죠. 조국을 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운 좋은 복수자라고 할 수는 있겠죠.
2.왜냐면 조국은 가장 불가능할 것 같았던 복수를 이룬 사람들 중 하나거든요. 서슬이 시퍼런 권력과 세력에 의해 그렇게까지 난도질당하면 복수심을 품는 건 당연해요. 그리고 그 정도로 거대한 세력에 맞서 복수를 이뤄낸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다만 조국과 오자서가 다른 점은, 조국의 복수는 저절로 이루어졌다는 점이죠.
사실 조국은 자력으로 윤석열에게 복수할 수 없었을거예요. 윤석열이 최소한의 두뇌플레이만 했어도 말이죠. 윤석열이 평범하게만 활동했어도 어쨌든 전직 대통령이고 국힘당과 검찰에 엄청난 인맥을 지닌 채로 은퇴한 사람을 무슨 수로 건드리겠어요? 조국이 품은 복수심의 크기가 얼마나 컸건간에,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복수는 커녕 본인의 신세를 보전조차 못할 판이었죠.
3.한데 놀랍게도 알아서 윤석열이 거꾸러지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고 조국은 사면됐어요. 게다가 윤석열의 가문 전체는 이제 박살이 나는 중이고요.
말 그대로 조국이 원하는 모든 형태의 복수가 이루어진 거예요. 다만 그걸 본인 손으로 안 했을 뿐...조국이 바라는 수준의 강도로, 매우 처참한 형벌이 윤석열에게 가해지고 있는 중이죠.
사실 이러기는 쉽지 않아요. 저 정도로 강대한 세력에게 도륙당한 사람이, 살아 생전에 그 강대한 세력의 완전한 몰락을 보는 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역사에 존재한 수많은 억울한 사람들은 평생을 홧병에 시달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4.휴.
5.한데 조국이 보고 싶었던 세상이 정말이지 빨리 와버렸어요. 내가 전에 썼듯이, '거듭난 조국'이 정치가로서 어떻게 활동할지 늘 궁금했거든요. 한데 이렇게 되고 보니 조국이 굳이 정치를 해야 하나 싶단 말이죠.
물론 복수심으로 정치를 하는 건 안좋은 일이지만 어쨌든 명분과 개연성은 이해가 가잖아요? 한데 지금의 조국은 본인 입장에서도, 타인이 보기에도 딱히 정치를 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6.그야 전에 썼듯이 조국은 정치판이라는 카지노에 들어왔다가 모든 걸 다 털렸어요. 자신을 털어먹은 카지노가 몰락하는 걸 보는 건 속시원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불태워지고 도륙당한 자산들이 돌아오진 않죠. 차라리 그 자산을 빼앗긴 거면 도로 찾아오기라도 하지, 말 그대로 그냥 불태워진 거니까요.
7.조국이 아직도 카지노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그거겠죠. 조국과 조국의 일가를 거의 망하게 만든 카지노는 망했지만, 더욱 더 근본적인 괴물...도박이라는 괴물에 대한 복수는 남아있단 말이죠. 정치라는 도박 말이죠.
그리고 조국이 원하는 건 정치판에서 이겨서 그동안 빼앗긴 자산을 따갚되하는 거겠죠.
8.다만 복수귀였던 조국은 그래도 흥미롭게 볼만은 했는데 이제는 아니란 거예요. 내가 보기에 지금의 조국은, 도박에서 다 털린 도박꾼이 '따서 갚으면 돼'라고 외치며 새로 연 카지노에 들어오는 걸로 보이거든요.
차라리 윤석열이 건재하기라도 했다면 조국의 정치행보가 그럴 만 하다고 여기겠는데...지금 조국이 정치를 하는 건 '굳이?'라는 느낌이 자꾸만 든단 말이죠.
윤석열과 김건희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아직 검찰이 남아있죠. 하려고 했던 검찰개혁을 이루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대선진로 딱 좋은데이 사건을 보면 조국은 대권에 욕심이 없는 사람도 아닌 것 같아서... 기회를 봐서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되면 진정한 가붕개들의 세상이 올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