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도시 [디즈니 플러스] 스포포함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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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5만원 예산으로 고급스런 생일 선물을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예산 내에서 가장 사치품을 사는 것입니다. 5만원으로 고급 만년필을 살 순 없지만 고급 지우개라면 가능할 겁니다.

만역 예산이 10만원이라면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더 세련된 품목을 고를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반대로 10만원으로 성대한 생일 파티를 연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돈으로 장소를 섭외하고 케이크를 준비하고 초대가수를 부른다면요?



디즈니 플러스의 ‘조각도시’는 예전 영화 ‘조작된 도시’를 같은 주연배우 지창욱을 주연으로 리메이크한 12부작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보도자료 상으로는 350억에 달하는 고예산의 드라마입니다. 100억 예산의 원작 영화에 비하면 엄청난 액수입니다.

거대한 힘에 의해 살인 용의자로 몰린 평범한 청년이 교도소를 탈출하여 자신의 누명을 벗고 범인을 찾아내는 액션 스릴러에는 충분한 예산입니다.


하지만 국적을 알 수 없는 지옥도 교도소에서 프리즌 브레이크 같은 탈출극이 벌어지고 킬러들의 추격이 이어지고 죄수들이 난데없이 무인도에서 기기묘묘한 개조차량으로 데스 레이스를 벌이고 회차마다 지창욱의 ‘아저씨’ 짝퉁 다찌마와리가 펼쳐지고 부산에서 이광수의 수퍼카와 지창욱의 스쿠터가 ‘아수라’ 우라까이한 광란의 추격신을 펼치고 심지어는 자전거 체이스신이 있고 중국 암살자와 모든 것의 흑막 도경수의 살육쇼가 매회 벌어진다면요?


좋게 말하면 없는 살림에 최선을 다한 한상차림이고 나쁘게 말하면 어느 것 하나 손이 안가는 싸구려 뷔페입니다.

매회 킥킥거리면서도 결국 끝까지 정주행했고 또 그게 싸구려 불량식품의 매력으로서 제몫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디즈니 플러스의 선구안에 뭔가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애초에 쌈마이한 원작영화의 정서를 잘 살린 드라마 제작진은 무죄 아닌가 싶습니다.


    • 아앗 또 망작이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마지막 결론 부분의 호평(?) 때문에 당황했네요. ㅋㅋㅋ


      아마도 제가 볼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 글은 잘 읽었구요.


      디즈니 플러스의 선구안에 대해선 격하게 공감합니다. 왜 저런 것들에 돈을 대 줬지? 라는 생각 드는 작품들이 참 많아요. 왜 그러는지... ㅋㅋ

      • 사실 작품의 미덕이라면 편당 50분을 넘지 않는다는 점뿐이지만 보다보면 손주들 배불리 먹이려는 외할머니 마음같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제가 거의 볼 일 없을 국내산 시리즈를 늘 글로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사 인사 드리고요. 자전거 체이스신에서 푹 하고 웃었습니다. 홍보 때문에 출연한 예능에서 액션이랑 추격전을 주구 장창 얘기하더니 전거로도 한거였군요.

      저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볼 때마다 참 거시기합니다. 근데 또 묘하게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고, 제작비의 대부분은 출연료로 들어갈 거 같기도 하고요.

      혹시 다음엔 메이드 인 코리아 보시려나요? 다음 시리즈 후기도 기다리겠습니다!!
      •  ‘메이드 인 코리아‘는 묵직한 정치 드라마인가 했더니 예고편 보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네요. 우민호 연출에 정우성, 현빈이 연기 차력쇼 펼칠거 생각하니 생각만 해도 피곤하기도 하고 흥미가 가네요.

    • 저 영화는 안봤지만 드라마는 보다가 오징어게임같은 설정이 나왔을때 아 여기까진가보다 하고 껐지요


      살인용의자로 몰리는 과정이 말도 안되고 탈출하는 과정도 한숨만 나오던데 아직도 이런 설정이 먹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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