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최고의 스릴러는 아니지만 해괴함으로는 지지 않는다! '셀렉트' 잡담입니다

 - 2024년작이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35분. 스포일러는 안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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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포스터를 골라 놓고 올리다 보니 주인공 생김새가 이상해서 확인해 보니 이거슨 2019년에 나온 단편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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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위의 단편을 베이스로 2024년에 만들어진 장편, 제가 이번에 본 영화 되겠습니다. ㅋㅋ 저 삼색 실이 의미가 있구요.)



 - 스위스의 시골 마을인 듯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은 바바라. 엄마와 함께 출장 바느질 가게를 운영하다가 엄마를 떠나 보낸지도 한 세월. 사업도 저물어서 이제 문 닫기로 결정한 상태로 폐업 전 마지막 주문을 소화하러 떠나요. 하지만 만나자마자 니 엄마는 똑바로 잘 했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냐느니... 하고 잔소리를 엄청 듣다가 긴장해서 고갱님의 세 번째 웨딩 드레스 단추 하나를 날려 먹고 가게에 두고 온 여벌 단추를 가지러 차를 달리는데요. 그러다 참으로 괴상한 장면을 봐 버립니다만, 말로 설명하면 간단해요. 마약 판매자와 구매자가 어쩌다 시비가 붙어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전을 벌이다가 사고가 나서 둘 다 도로 바닥에 널부러져 곧 죽을 사람처럼 갤갤거리고 있고. 그 사이엔 마약 봉투가 굴러다니는 가운데 결정적으로... 딱 봐도 돈가방일 수밖에 없는 서류 가방 하나가 떨어져 있는 거죠. 일단 차를 멈춘 바바라는 차에서 내려 상황을 대충 파악하고, 세 가지 선택지를 떠올립니다. 1. 기회를 잡는다 2. 경찰에 신고한다 3. 그냥 간다. 그리고 앞으로의 내용은 그 세 가지 선택의 결과를 차례로 보여주는 게 되겠죠. 그것이 '셀렉트'의 참된 의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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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 바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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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죽습니다. ㅋㅋㅋ 그 이유는...)



 - 이제 젊은이들은 아무도 못알아 들을 "그래! 결정했어!" 빠밤~밤. 빠밤~밤. 빠바암빰 빰빠빠람~ 이 떠오르는 영화 되겠습니다. ㅋㅋㅋ '슬라이딩 도어즈'도 떠오르지만 역시 아무도 모르겠죠. 암튼 아무 이유가 없이 바바라는 선택을 내리고 실패 후 리와인드가 되고 다시 선택을 내리고... 이렇게 흘러가는 이야기에요. 다만 요 '티비 인생극장'과는 조금 다른 것이, 아무래도 첫 번째 선택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두 번째 선택 때 바바라가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니 타임 루프물이 되어 버리지만 그걸... 그냥 애매하게 보여줘서 정확하게 어떤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재미가 있냐 없냐... 가 포인트가 되겠는데요. 재밌습니다. 아주 많이 비정상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재미 있게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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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악당도 나오는 범죄 스릴러임이 분명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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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조금씩 괴상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이 우루루 나와서 웃음을 주고요.)



 - 그러니까 영화가 모든 게 다 조금씩 이상합니다. 일단 마을에 주민이 너무 없어요. ㅋㅋㅋ 시작부터 끝까지 백주대낮에 벌어지는 일인데 동네에 주민이 거의 없어요. 차라리 아예 없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어쩌다 한 명 정도는 지나가고 그러니 대체 이건 어떤 마을인 거야... 라는 생각이 들구요. (아마도 그냥 돈이 없었겠죠? ㅋㅋ) 바바라는 영화 내내 지나치게 필사적이어서 이입이 된다기 보단 자꾸 웃음이 나와요. 바바라와 얽히는 캐릭터들도 뭐 얼핏 보면 그냥 경찰, 그냥 범죄자, 그냥 고객님인 것 같지만 다들 조금씩 상황에 엇나가는 행동을 하면서 또 뭔가 괴상하게 과장들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사소한 쪽이고. 결정적인 괴상함은 바로 바바라의 바느질 능력이에요. 처음엔 이 정도 실력이면 '뭐뭐 갓 탤런트' 같은 데 나가서 가볍게 우승하고 상금으로 가게 지키면 되지 않나? 싶었는데, 계속 보다 보면 이게 그 수준도 아닙니다. 그냥 초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괴상망측한 바느질 솜씨로 자신에게 닥쳐 오는 위기들을 다 해결하는데 그게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어서 재밌어요. 그리고 이 어처구니 없음이 바로 앞에서 얘기한 애매... 하게 어색하고 비현실적인 분위기와 결합되면 더 짭짤한 재미를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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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슈퍼 히어로 같은 폼이지 않습니까. 근데 보다 보면 정말 슈퍼 히어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대체 바느질을 어떻게 배웠길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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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스위스가 맞는 듯 한데 모두가 영어를 쓰는 스위스입니다. 미국-스위스 합작이 이런 폼으로...)



 - 사실 엄밀히 말해 이야기 자체는 별 거 없고 그래서 쓸 말도 다 떨어져서 이렇게 빨리 마무리를 짓습니다만, 그래도 그 단순한 이야기를 '세 가지 선택'이라는 컨셉을 활용해서 세 토막으로 나누어 보여주니 지루하지 않구요.

 핵심 아이디어가 되는 그 어처구니 없는 바느질 솜씨 자랑 퍼레이드에다가, 현실의 깊이는 없는 기능성 스토리 전개 도구들이지만 개성적으로 잘 만들어진 인물들. 독특한 색감과 비주얼. 뻘하게 웃기는 개그 센스... 등등이 합쳐지니 '으아니 대체 이게 뭐얔ㅋㅋㅋㅋ' 이러면서 재밌게 볼만한 소품 코믹 스릴러가 돼요.

 당연히 큰 기대는 하지 마시구요. 그냥 대체 이거 만든 사람은 뭔 약을 하고 이 각본을 써내려갔을까... 같은 생각을 하며 쿡쿡 웃고 즐길 수 있는 귀여운 소품이었습니다. 딱 이 정도로도 괜찮다면 한 번 시도해 보시길. OTT에는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구요, 저는 지니티비 vod로 봤습니다. 끝이에요.




 + 스포일러 구간을 생략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이게 영상으로 보면 간단한데 글로 적자니 너무 길어져서 포기했습니다. ㅋㅋㅋ 세 가지 선택 중에 첫 번째 선택을 절반 정도 적다가 이미 A4 한장 분량인 걸 알고 포기. 궁금하신 분들은 그냥 영화를 봐주십쇼... 하하;



 ++ 대체 뭐가 그렇게 괴상한 건데? 라는 호기심이 동하는 분들은 아래 단편 영화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같은 감독이 2019년에 만든 단편인 동시에 이 영화의 원작이 되겠습니다. 자막은 없지만 대사도 없으니 괜찮습니다.

 장편의 도입부에서 '발단'에 해당하는 부분이에요. 주인공의 황당한 바느질 솜씨(?)를 확인하신 후 맘에 드시면 장편도 찾아 보시면 되겠습니다. ㅋㅋ

    • 잘 읽었습니다. 메모리 해두고 챙겨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네요. :DAIN_

      • 아뇨 뭐 반드시 봐야할 영화까진 아닌데, 그래도 어쨌든 신선해서 재밌게 보기도 했습니다. 하하. 다인님 어머님도 함께 보시게 된다면 어머님 소감도 아주 궁금... 한데 솔직히 좋아하실 것 같진 않네요. ㅋㅋㅋ

    • 바느질 솜씨가 궁금해서라도 봐야겠습니다!! 일단 단편부터 봐볼게요.

      지니티비 기본형으로 보고 있는데 로이님의 리뷰글을 읽을 때마다 요금제 가입해버려?라고 자꾸 영업 당할랑말랑 해집니다ㅋㅋㅋㅋ 한달 정도만 맛보기로 가입해서 몰아볼까?싶은 생각도 들어요
      • 솔직히 애매합니다 그게. ㅋㅋ 요즘들어 영화 비중이 좀 줄고 (명색이 영화 요금제인데!!) 제가 전혀 안 보는 중국 드라마들이 왕창 늘어나서 본전 뽑는 기분이 들지 않아요... ㅠㅜ 그래도 한 달에 한 두 편이라도 최신에 가까운 영화 중 볼만한 게 끼어 있으니 손해까진 아닌데. 무슨 개이득! 이런 느낌까진 또 아니어서 말이죠. 영화 리스트 보시고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 하하.

    • 이런 인생극장 스타일 참 좋아하는데요. 언급하신 대표적인 '슬라이딩 도어즈'도 있고 '롤라 런'도 아주 재밌게 봤는데 다른 작품들도 뭐가 있었나 생각이 잘...




      초인급(?)의 바느질 솜씨도 궁금한데 OTT에 없다니 OTL... 지니티비를 안써서요. 일단 단편으로 맛보기라도 하겠습니다!

      • 요즘엔 걍 루프물로 퉁 치고 이런 형식의 이야기는 안 나오는 것 같아요. ㅋㅋ 대신 루프물은 참 국적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도 생산되지요.




        뭐 전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이거 꼭 보세요! 할 정돈 아니어서요. 조금 기다리다 보면 티빙이나 웨이브 같은 데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회사들이 다 비슷한 컬렉션을 공유하더라구요. 그때 보셔도 됩니다.

    • 단편 봤는데, 되게 웃기면서 재밌네요.. 제 스타일 입니다. ㅋㅋ   근데 " 빠밤~밤. 빠밤~밤. 빠바암빰 빰빠빠람~  이거 되게 정확한 음/박자 이신데요.  음악 자동 재생!!. 이휘재는 요새 뭐하는지 ㅋ

      • 무비딕님 스타일이라시니 장편도 권해드리고 싶지만 OTT엔 없어서... ㅋㅋ 이휘재는 몇 번의 본인 & 가족 구설수 후로 캐나다인지 미국인지 건너가서 그냥 잘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 최근엔 모르겠네요. 별 소식 없는 걸 보면 아직 거기 있을 것 같지만 뭐 언젠간 돌아오겠죠.

    •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저 초등학교(?) 때는 '실과'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생활과


      관련된걸 배우는 거였어요. 오래되서 기억은 잘 안나는데 시함을 과일 깎기 이런걸로 봤어요.


      '바느질'도 있었는데 저는 실을 바늘 귀에 넣는게 그렇게 어렵더라고요>_<  




      영상 봤어요. 언급하신 '바느질'이 이거군요!

      • 저도 배웠습니다 실과! ㅋㅋ 국민학생 때 버너랑 코펠이랑 계란 챙겨와서 계란 삶은 활동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금 가고 아주 단단한 완숙이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요즘엔 반숙만 먹는데 당시엔 그런 게 좋았다는 게 쓸 데 없이 떠오르네요.




        네. 이걸 바느질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암튼 실과 바늘로 무언가 하긴 하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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