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낭] 난데 없는 주토피아2 초간단 잡담
- 스포일러는 없게 적겠습니다. 올려 놓은 영화 속 장면들도 마찬가지구요.
- 학교마다 강제로(!) 진행해야 하는 교사-학생 동반 문화 체험 프로그램... 뭐 이런 게 있고 제가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서 학생들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공짜 영화가 되었지만 짹짹거리는 아이들 팝콘이랑 음료수 사주고 나니 마이너스도 한참 마이너스가...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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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개봉한지 얼마 안 된 줄 알았더니 한참 지난 거였네요.)
- 시작할 때 아주 짧게 1편 이야기를 요약해주긴 하는데, '어차피 이전 이야기 다 아시죠~' 라는 느낌으로 시작과 함께 우다다다 달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달려요. 전반적으로 영화가 1편보다 훨씬 전개가 빠르고 액션이 많고 또 그 액션들은 대부분 추격전이어서 역시 빠릅니다. 결론은 빠르다는 거. 그래서 포스터도 저런 식인가 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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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과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틀은 범죄 스릴러입니다. 뽀송뽀송하고 귀여운 것들이 잔뜩 나와서 느긋하게 개그를 날리며 흘러가지만 어쨌든 이야기 자체는 어두컴컴하고 사악하며 심지어 비극적인 요소까지 듬뿍 담고 있어요. 이게 애들 애니메이션으로 맞나? 싶은 느낌도 살짝 들긴 하지만 귀여운 것들이 충분히 중화시켜 주는 데다가 당연히도 결말은 하하호호 착한 동물 모두가 행복한 해피 엔딩이니 문제는 없는 걸로.
또 1편과 마찬가지로 어른들 보기에 놀랄만한 국면 전환이나 반전은 없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깜짝 놀라며 볼만 하겠다 싶었고. '나를 놀래키지 못하다니!' 라는 이유로 후려 치지만 않는다면 이야기의 완성도는 높아요. 뻔해도 잘 만들어낸 뻔함이라서 먹힐 건 다 먹힌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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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둘이 다 경찰이 되었다 보니 옛날 옛적 버디물 시리즈 영화들의 공식도 적당히 따 와서 활용하는 편입니다만. 결국 마지막엔 두 주인공의 훈훈하다 못해 뜨거운 우정인지 사랑인지... ㅋㅋㅋ 로 마무리가 되겠죠. 1편을 보고 두 캐릭터의 팬이 되셨다면 아주 배불러서 웃음이 실실 나올만큼 둘의 캐릭터와 드라마를 잘 챙겨주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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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에서 이미 보여줬던 주제 의식은 속편에서 더 심화되고 구체적으로 발전을 했습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1편이 '지역차별' 이야기였다면 2편은 '경상도 정권이 전라도 탄압해요'에 가까운 이야기가 되었다고 할 수도... (쿨럭;) 근데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여 넣어서 과하단 느낌 없이 즐길 수 있었구요. 2편이 1편보다 더 발전되고 진보된 이야기라고 평을 한다면 아마도 이런 메시지 측면이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네요. 물론 배경 지식이 없는 어린이들에게까지 와닿을 정도는 아니겠습니다만. 꼭 그렇게 다들 구체적으로 알아 먹어야만 하는 건 아니기도 하고, 성인 관객이라면 놓치기 어려울 정도로 친절하게 떠먹여 주고 있으니 문제는 아니겠죠.
- 전편에서 인기를 끌었던 동물 캐릭터들은 대부분 짧게라도 얼굴을 비추게 하는 식으로 팬 서비스도 열심히 해 주고요. 이런저런 영화들의 인용들도 소소한 재미를 주네요. 특히 저는 고전 호러/스릴러 오마주 두 개가 아주 맘에 들었구요. ㅋㅋ cg는 당연한 듯이 매우 고퀄이고 액션씬 연출도 박진감 있게 잘 되어 있고 주인공들이 툭툭 주고 받는 대사들도 재치 있게 즐겁습니다. 여러모로 흠 잡을 데 없이 잘 만든 오락 영화에요. 더불어서 '속편'이 해야할, 그리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아주 성실하게 짜서 들려주는 작품이기도 했구요. 1편을 재밌게 보신 분이 2편을 보고 크게 실망할 일은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편은 1편이니까 오리지널로서의 가치가 있고. 2편은 또 2편으로서 훌륭하고. 뭐 그런 느낌으로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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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오후 네 시라는 애매하기 짝이 없는 시간에 보러 갔지만 객석이 많이 찼더라구요. 되게 많은 스크린을 배정해 놨다는 걸 감안할 때 흥행은 아주 많이 잘 되고 있는 걸로 보였고. 어째 올해 한국 극장가는 결국 애니메이션 천하가 되었군요. 귀멸의 칼날에 체인쏘 맨에 이젠 주토피아까지.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가? 싶은 현상입니다만. 어쨌든 이렇게 흥행할만한 퀄리티의 작품이었으니 신기해할 이유는 없겠구요. 그 와중에 '세계의 주인'이 관객 15만을 넘었다는 희소식도 들려구요.
결국 재밌게 잘 만든 작품들이 꾸준히 공급된다면 어떻게든 된다... 라는 건가 싶지만 애초에 투자금이 씨가 마르고 있다는 한국 영화판 소식을 들어 보면 과연 희망은 있을 것인가 우려도 되구요. 개인적으론 20여년 전 웹툰 태동기 생각도 나고 그렇습니다. 이 바닥에서 출판 만화는 글렀어! 이젠 웹툰으로 간다!! 라고 하니 한 방에 우루루 몰려가서 출판 만화는 정말 궤멸에 가까워졌지만 결과적으로 웹툰 시장은 강력해지고 그랬죠. 이렇게 세월 좀 흐르고 나면 극장용 영화는 완전히 사그라들고 한국은 OTT용 시리즈, 영화 강국이 되어 있는 것인가... 하는 뻘생각이. ㅋㅋㅋ
적다 보니 영화 이야기랑 거리가 멀어져서 급제동 걸고 종료합니다. 결론은 주토피아2 재밌다는 거. 그러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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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말 저 토끼님은 동물 캐릭터 주제에 과도하게 예쁘셔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조카놈에게 보러가자~라고 하니 "이미 봤어요"라고 해서 미리 식어버려서 아직 못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어머니가 1편을 보셨기 때문에 어머니와 같이 보자고 하니 어머니는 시큰둥하셔서 언제 볼지는 모르겠네요 ㅎㅎㅎ :DAIN_
시큰둥이라니. 우리 털복숭이 동물들의 매력이 어머님께는 크게 와닿지 않으셨나 봐요. ㅋㅋ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스펙터클하면서도 막 스펙터클이 아닌 듯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워낙 비주얼이 고퀄이고 음악이나 사운드도 좋으니 가능하면 극장에서 보시는 게 좋을 텐데요. 조만간 기회가 닿으시길 빌어 봅니다. 하하.
너무 건전한 영화를 골랐다며 실망하는 애들이 좀 있었지만 영화 보고 나니 재밌었다며 저녁까지 배불리 먹고 행복하게 집에 갔습니다. ㅋㅋ
정말 토끼님이 너무 예쁘셔서 '요망하다'는 탑골 표현이 보는 내내 떠오르더라구요. 애니메이터들이 아주 영혼을 갈아 넣은 느낌... 하하;
그렇죠. 다양한 중소 규모의 영화를 여럿 뽑아내는 게 영화 시장을 살리는 데엔 가장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답안이겠지만 투자자들 마음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구요... 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희망적인 소식 하나 들려오는 게 없어서 참으로 갑갑해지는 요즘입니다. 이러다 정말 다 망하겠어요... orz
미국 애니메이션(특히 디즈니)의 '대놓고 발산함'이 식상하고 오글거려서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자~ 엄청 귀엽지 ? 자~ 이봐 사랑스럽지? 자~ 이것 봐 무섭지? 이런 것을 발산하는 모멘트들이 너무 뻔하게 드러나서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겠더라구요. 비슷한 예로, 괴물이 나오면, 무조건 포효하는 순간을 집어넣는 진부함이라고나 할까요. 그 맛에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이상하게 까탈스럽게 되었습니다.
ㅋㅋ 미국식 '뻔뻔한 고당도 사랑스러움'에 질려 짙은 커피가 땡긴다고나 할까요..
저도 비슷한 성향이 있어서 말씀하신 부분들 거의 공감합니다. ㅋㅋㅋ 하지만 어차피 가끔 보는 것인 데다가. 그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의 퀄리티가 하늘을 찌르니 잠시 제 취향은 잊고 즐겁게 봤습니다. 하하.
그렇죠. 현실적 비례까진 당연히 힘들지만 나름 대비 표현을 꾸준히 해주긴 하더라구요. 덕택에 힘 센 동물들이 힘 자랑 할 때 설득력이 생기기도 하구요. 뭣보다 주디가 사나운 놈들에게 쫓겨 다닐 때 느낌이 살더라구요. 여우나 토끼나 호랑이나 비슷한 크기였으면 이런 느낌은 아니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