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기대보다 훨씬 훌륭했어요. '시스터스' 잡담입니다

 - 1972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32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간략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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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가 그야말로 정직 그 자체랄까 그렇습니다. ㅋㅋㅋ)



 - 뭐라 설명을 하다 보면 다 크고 작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기 집 창문 앞에서 보이는 앞집 창을 통해 살인 사건을 목격한 기자 그레이스가 그걸 경찰에 신고하지만 무능하고 게으른 경찰 나으리들의 활약으로 증거를 못 찾아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진정한 저널리스트 그레이스는 신문사와 딜을 해서 사립 탐정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건을 계속 추적하고. 범인임이 분명한 정체 불명의 미녀 다니엘과 그녀의 쌍둥이 동생 도미니크의 환타스틱한 비밀들이 밝혀지고. 뭐 이런 이야깁니다. 대충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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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쌩뚱맞은 장면으로 시작하지만 모르고 보시는 게 조금 더 재밌을 거라 설명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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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인공은 마곳 키더가 아닌 제니퍼 소금님이 연기하시는 이 '그레이스' 캐릭터네요. 전형적인 열정 아마추어 탐정 캐릭터인데 다 보고 나면 전형적인 여성 수난 서사의 주인공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에요.)



 - 브라이언 드 팔마는 이 영화 이전에도 여섯 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었지만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드 팔마 영화'의 시작은 이 작품부터라고들 많이 이야기 하죠. 네. 말로만 들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봤으니까요. ㅋㅋㅋ 왓챠 덕분에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서 참 고맙네요. 제발 안 망해주면 안 되겠니? 쌩쌩하게 살아 남아서 70~80년대 드 팔마 영화들도 싹 다 올려주면 안 되겠니... 제발...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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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창'에 대한 인용은 거의 일부러 대놓고 드러내며 즐기는 수준입니다. ㅋㅋㅋ)



 - 오프닝부터 쿡쿡 웃음이 나옵니다. 뭐야 이 대놓고 버나드 허먼 스타일 음악은? 하고 듣다 보면 크레딧으로 허먼의 이름이 떠요. 허허.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웃을 일들이 튀어나옵니다. 우리 다니엘씨가 쌍둥이 동생과 대화하는 장면은 대놓고 '싸이코'구요. 잠시 후 옆집에서 힐끔거리기 시작하는 우리의 주인공 그레이스의 행동은 그냥 '이창' 그 자체니까요. 웃기는 건 1972년이면 히치콕이 '프렌지'를 내놓았을 때이고 히 감독님은 이후로 4년 뒤에도 '패밀리 플롯'을 만들어 내요. 그러니까 현역으로 멀쩡히 활동하고 있는 레전드의 작품들을 그냥 슥 가져다가 조합해서 영화를 만들어낸 건데. 이래도 되나? 싶은 기분이 드는 거죠. ㅋㅋ 혹시 히치콕이 이 영화에 대해서 코멘트한 게 있으려나 싶어서 찾아 보니 없군요. 진지하게 궁금해져요. 히치콕은 이 영화를 봤을까. 봤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 외에도 영화를 보다 보면 히치콕의 다른 영화들도 언뜻언뜻 더 보이고 그럽니다. '스펠바운드'를 살짝이나마 연상케 하는 장면도 있었고. 또 어떤 설정이나 장면들은 '현기증' 생각도 좀 나고 그래요. 아무튼 확실한 건 드 팔마의 히치콕 사랑은 이 영화에서부터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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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 호러 영화들의 살인 장면들이 지금 볼 때 전혀 안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저 가짜 피의 퀄리티 아니겠습니까. 너무 대놓고 가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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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 수십 년, 대략 반 세기를 틈만 나면 다시 써먹는 요 화면 분할 연출은 이 영화에서 이미 완성형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 굳이 적기도 뭐할 정도로 당연한 얘기지만 드 팔마가 단순하게 히치콕 베끼기만 잘 해서 유명한 감독은 절대 아니지 않겠습니까.


 눈에 띄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초반부에 다니엘과 의사 아저씨가 다니엘 집에서 시체를 숨기고. 동시에 그레이스가 경찰을 부르고, 기다리다 대화를 나누면서 다니엘의 집으로 가는 장면. 이걸 분할 화면으로 동시에 보여주는 연출은 참 지금 봐도 대단했어요. 양쪽이 따로 보이다가 막판에 하나의 장면으로 합쳐지는데, 시간 상으로도 정확히 맞아 떨어질 뿐더러 그 과정에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이걸 활용해서 자아내는 서스펜스도 훌륭하구요. 기교 쩌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명성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장면이었구요.


 막판에 그레이스가 꾸는 꿈이랄까, 환각이랄까... 하는 장면의 연출은 참 현대적으로 좋습니다. 롱테이크를 정교하게 잘 짜서 보여주기도 하고. 정신 사나운 악몽의 이미지를 흑백으로 굉장히 근사하게 잘 살려주거든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아주 적절했어요. 도입부에서 관음의 주체였던 것이 대상으로 역할이 바뀐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이야기의 중심 테마를 확실히 보여주기도 하고. 또 그 상황의 아이러니도 이 황당무계한 이야기에 꽤 진지한 여운을 남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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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흉내가 흉내가 아니게 되는 수준으로 잘 찍어낸 악몽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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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게 또 컴컴한 유머 감각이 훌륭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보다 보면 의외의 장면에서 쿠쿡 웃게 되구요. 저 터프 가이 탐정님도 몇 번은 웃겨 주십니다.)



 - 그리고 또 드 팔마 하면 떠오르는 그 변태스러움(ㅋㅋㅋ)도 아주 강력하게 살아 있습니다. 아니 그 중에서 가장 변태스러운 영화 같아요. 샴 쌍둥이라는 다니엘의 설정부터 (포스터에도 떡하니 박혀 있는 게 스포일러는 아니리라 믿습니다) 수상한데, 그걸 아주 변태스럽게 에로틱한 느낌으로 풀어가구요. 계속해서 거의 모든 인물들이 서로를 염탐하며 훔쳐 보고 훔쳐 보고 또 훔쳐 보는 식의 전개를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클라이막스에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도 그렇고 삐딱하게 비틀어진 결말도 그렇고 영화 전체에 변태의 기운이 넘쳐 흐릅니다. ㅋㅋㅋ


 사실 중반까지는 아 잘 만들고 재밌긴 하지만 히치콕 흉내가 좀 과한데? 라고 생각을 하며 봤는데. 막판에 다니엘을 미행한 그레이스가 도착한 어느 장소... 에서부터 이야기가 갑자기 정신줄 놓고 폭주를 하거든요. 이 부분의 막장 분위기가 정말 근사하다고 느꼈습니다. 분명히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폭주인데 그게 아주 선을 넘어 버리니 웃기는 게 아니라 멋져요. ㅋㅋ 앞서 언급한 의외의 여운 남는 엔딩도 한 몫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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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을 마구 쥐어 패도 어색하지 않을 법한 카리스마를 뽐내시기도 하고. 그냥 아주 많이 예쁘기도 하고 바쁜 마곳 키더님. 당시에 감독님과 연인 사이셨다구요.)



 - 그래서 뭐... 히치콕 영화들 레퍼런스 구경하는 것도 재밌고. 이후 드 팔마 영화들에서 계속 보게 될 설정이나 촬영 같은 특징들을 확인하는 것도 재밌고. 그냥 이야기 전체도 참 변태스러우면서도 이것저것 따져 보고 생각해볼 것 많게 재밌구요. 여러모로 매력적이고 재밌게 잘 만든 영화였네요.

 본문에서 언급을 깜빡 했는데 또 한 가지 정말 인상 적이었던 게 마곳 키더였습니다. 제가 이 분 출연작을 기억하는 게 사실 리처드 도너 슈퍼맨 시리즈 뿐인데요. 아니 이 분이 이렇게 아름다우시면서 매력적이고 또 연기도 잘 하는 분이었군요. 어째서 훨씬 더 성공하지 못하셨을까... 라고 아쉬워하며 잘 봤어요.

 그러니 왓챠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시도해 볼만하지 않을까. 하고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기대 이상으로 아주 잘 봤어요. 끝.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흑인 남자가 홀로 있는 탈의실에 시각 장애인 여성이 들어와 옷을 벗으면서 시작합니다. 남자는 당황해서 이걸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데요. 화면이 전환되면 이게 티비쑈였어요. 몰래 카메라 상황을 보여준 후 남자가 보일 반응을 묻는 퀴즈였는데 정답은 '티 안 내고 그냥 간다' 였네요. 잠시 후 일반인 남성과 모델 지망생인 가짜 시각 장애인 여성이 들어와 인사를 하구요. 방송이 끝난 후 이 둘은 데이트를 하고 여자의 집까지 가는데... 여자의 전남편이라는 수상한 남자가 계속 주변을 맴돕니다. 


 그리고 여자, 다니엘은 자기 쌍둥이 동생 도미니크 얘길 하는데. 뭐 간단히 말해 여자는 샴 쌍둥이였고 도미니크는 수술로 분리된 동생이에요. 둘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소리만 들리는 걸 보면 진상은 뻔하겠구요. 하룻밤을 보낸 후 여자에게 홀딱 반한 남자가 차를 몰고 나가 여자가 부탁한 알약도 사고 그 날이 또 본인 생일이라 하니 둘의 이름을 적은 레터링 케이크도 사서 라랄라 여자의 집으로 돌아가서는... 칼에 찔려 죽습니다. 그리고 이때 그 전남편 호소인이 황급히 들어와 시체를 치우는데...


 남자가 죽는 모습을 본 옆집 주민 그레이스가 경찰에 신고를 해요. 출동은 하는데 그레이스가 예전에 쓴 그 지역 경찰 비판 기사 때문에 얘들이 아주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이리저리 시간을 한참 끌어 버린 탓에 수상 남자와 다니엘은 시체를 숨기고 흔적을 지워 버렸고. 경찰은 그레이스에게만 버럭 화를 내고 가 버립니다.


 억울하고 화가 난 그레이스는 엄마와 차를 몰고 어딜 가다가 다니엘의 집 냉장고에서 본 것과 같은 케이크 가게를 발견하고. 거기 직원들에게 '다니엘과 도미니크'라는 레터링을 요청한 남자 얘길 듣네요. 그래서 살인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확신해서 신문사에 연락하고, 사립 탐정 한 명을 지원 받아서 다니엘과 의사를 감시합니다.


 근데 우리 탐정님은 매우 터프가이셔서, 다짜고짜 다니엘의 집에 침입해서 숨겨둔 서류를 훔쳐 나오고. 읽어 보니 몇 년 전에 화제가 되었던 샴 쌍둥이 얘기가 나와요. 다니엘과 도미니크의 관계를 눈치 채는 그레이스. 그리고 탐정님은 그 집 소파에 시체를 숨긴 게 분명하다며 감시를 계속하다가 이삿집 센터가 와서 소파를 실어 나르는 걸 보고는 '저 소파를 전달 받는 사람이 범인이다!'라며 혼자 차를 몰고 그 뒤를 쫓고 쫓고 또 쫓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다니엘과 의사가 집을 나오는 모습을 본 그레이스 역시 차를 몰고 이들의 뒤를 쫓는데요. 외딴 곳에 위치한 대저택 같은 곳으로 가서 감시하다가 정원사(?)에게 들킨 김에 전화 좀 쓰고 싶다며 집 안으로 들어가는데, 상태가 아주 안 좋은 여성 하나가 나타나서 위협을 하고. 그러다 깨닫게 된 이 곳의 정체는 정신병원이었어요. 이때 나타난 다니엘과 의사에게 바로 들통이 나서는 마취 주사를 맞고 쓰러지는 그레이스. 정신을 차려 보니 의사가 자기 옆에 다니엘을 눕혀 놓고 자길 기다리고 있구요. 다짜고짜 최면으로 이 사건 관련 질문을 받으면 무조건 '시체 따윈 없어요. 애초에 살인 사건이 없었으니까요'라고 답하도록 세뇌를 당합니다. 그러고서 헤롱거리는 그레이스와 옆에 누운 다니엘을 두고 기나긴 설명을 이어가는 (이 장면은 좀 그랬습니다. 카메라도 안 움직이고 정말 대사로 다 설명을 좔좔. ㅋㅋ) 으사 선생님의 얘기인 즉...


 다니엘과 도미니크는 샴 쌍둥이였는데. 수용소 같은 곳에서 괴물 취급을 받으며 우울하게 살다 정신병원까지 갔고. 근데 샴 쌍둥이라고 해도 마곳 키더의 비주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선상님이 다니엘에게 반해 버렸어요. 하지만 음침하고 폭력 성향을 띈 도미니크 쪽에서 이 상황에 분노하고. 의사는 다니엘을 독차지하기 위해 한 쪽이 죽을 걸 알면서도 도미니크를 떼어냅니다. 그래서 그 쪽은 죽었죠. 하지만 이후로 다니엘에게 도미니크의 인격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래서 사람을 해치고 다니니 의사가 늘 곁을 지키고 있다가 사건을 은폐하고 다니엘을 지켜주고 있었던 것.


 하지만 잠시 후 또 각성해서 일어난 도미니크는 다니엘 행세를 하다가 메스로 자길 죽인 원쑤!인 의사를 찔러 죽이고요. 이 직후 도미니크는 기절한 후 다니엘로 바뀌어 깨어나서는 의사를 안고 슬퍼합니다. 그때 경찰이 도착하고, 다니엘은 '나는 일생 단 한 사람도 해치거나 괴롭힌 적이 없다'라며 연행됩니다.


 에필로그... 랄까요. 경찰이 그레이스의 집으로 찾아와 처음에 무시해서 미안했다며 사건에 대한 정보를 묻는데, 이때 빌런이 죽기 전에 둔 최면이 발동하며 계속해서 '시신은 없어요. 살인 사건은 없었으니까' 라는 답만 반복하네요. 경찰은 성질이 나서 떠나 버리고, 진심 어린 표정으로 '살인은 없었다니까?'라는 그레이스의 모습이 씁쓸하구요.

 장면이 바뀌면 캐나다 퀘벡 어딘가의 기차역. 아까 그 이삿짐 센터가 내려 놓은 소파가 보이고 우리의 사립 탐정님은 전봇대에 올라간 기술자로 변장한 채 아무도 안 찾으러 올 (방금 죽었으니까!) 소파만 노려보고 있습니다. 이걸로 끝이에요.

    • 일단 유튭으로 맛보고 찜해둡니다. 우리 로이스님은 수퍼맨 3에서 대접이 너무 박해서 씁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작자에게 대들면 여주라도 얄짤....아니 근데 유튭으로 잠깐 보는데 식칼에 묻은 저것은 포도쨈인가 딸기쨈인가 ㅎㅎㅎ

      • 그래도 우리들(??) 마음 속 첫 번째이자 가장 강렬하게 남은 로이스였으니까요. ㅋㅋ 캐릭터의 성격이나 역할을 생각하면 더 나은 로이스가 이후에 분명히 있었겠지만 추억이란 힘이 센 것!! 하하.

    • 제가 드 팔마 작품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표작들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데 이건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네요. 이 때부터 이미 히치콕 바라기가 오죽했으면 포스터에 쓴 할리우드 리포터 리뷰에 저런 문구도 있었군요. "'싸이코' 이후 가장 제대로 겁나는 영화" ㅋㅋㅋ




      안그래도 이 감독님 영화 본지가 꽤 오래됐는데 소개해주신김에 볼까하네요. 마곳 키더는 저도 슈퍼맨 1, 2편 로이스 레인 연기밖에 본 적이 없는데 사진상의 포스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우시네요. 그런데 당시 감독님과 연인사이였다니 이후 낸시 앨런하고도 그렇고 촬영장에서 사심 채우는 버릇도 이 때부터! ㅋ




      배우의 커리어는 기본 재능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본인에게 주어지는 작품 제안의 운과 현명한(+얻어걸리는)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나하고 자주 생각해보곤 합니다. 연기력, 비주얼 어디하나 부족한 것 없는 배우들이 그저그런 조연 전전하며 필모를 채워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미 자리잡고 있는 일명 A급 스타배우들 사이에 들어가기는 너무나도 어려운...




      터프가이 탐정님 배우분은 얼굴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7~80년대에 조연으로 잘나가셨던 찰스 더닝이군요. 저는 '뜨거운 오후'에서 중반까지 알 파치노랑 좋게 협상하려던 경찰 역할이나 코엔 형제의 '오 형제여 어디있는가'에 나왔던 모습이 가장 기억납니다.

      • 전 제목만 오랫 동안 알고 살다가 이렇게 보게 되어 참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가망 없이 보이던 숙제를 끝냈는데 그게 또 즐거웠으니까요.




        정말로 이건 한 번 보실만 합니다. 잘 만들었고 긴장감도 좋고 충분히 변태스러우면서(?) 심지어 웃기고 재미도 있는 막장 스릴러였어요. 이 감독님도 이 시절에 이미 완성형이었고 이후는 자기 복제 내지는 반복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마곳 키더님은 이후에 정신 질환까지 앓으면서 고생 많이 하셨지만 그래도 나중엔 씩씩하게 잘 사셔서 좋았... 는데 마지막이 또 슬펐죠. 여러모로 비운의 배우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ㅠㅜ


        찰스 더닝 배우님은 전 '스팅'으로 처음 알게 된 분이었는데 이름은 잘 기억 못해도 얼굴 보면 딱 알아 볼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분이었죠. ㅋㅋ 여기서도 얼굴 보는 순간 참 반가웠습니다. 캐릭터도 재밌어요.

    • 히치콕과 [찢겨진 커튼] 음악 문제로 다투고 결별하고 나서 할리우드를 떠나 거의 반은퇴 상태였던 버나드 허만을 겨우 불러왔지만, 드팔마는 시작부터 잔소리 많이 들었답니다. 




      "메인 타이틀에 음악이 없다고!? 네놈 영화엔 처음 30분 동안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하지만, 허만 선생님, [싸이코]에서도 처음 30분간 아무 일 없잖습니까..."




      "야, 그래도 왜 관객들이 계속 자리 앉아 있는 줄 알아?"




      "...."




      "그건 바로 히치콕 영화니까! 다들 뭔가 끔찍한 게 일어날 줄 아니 계속 앉아 있는거라고! 그런데 너는 히치콕이 아니잖아! 상영 30분도 지나기도 전에 극장 나가서 집에서 TV나 볼 걸!" 

      • ㅋㅋㅋㅋㅋ 작곡가도 허나드 허먼옹 급이 되면 이렇게 감독을 가르치기도 하는군요.


        그래도 영화 흥행이 잘 되었다니 허만옹도 이 잔소리를 조금은 후회하셨을까 궁금해집니다.

        • 덕분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옵세션]에서 드팔마와 또 같이 작업한 뒤 [캐리]를 할 예정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 작업 후 바로 세상을 떠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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