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나날‘ 보고 왔어요
왠일로 줄 서서 입장을 하나 했더니만
오늘이 개봉일;;
旅と日々
미야케 쇼 감독
심은경 주연
영어제목은 Two Seasons, Two Stranger
16mm 카메라로 찍은 영화를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화면 비율부터 생소하고 신선할거 같습니다.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16mm 카메라로 촬영된 4:3 비율의 비좁은 느낌이 나는 스크린 속의 등장인물들도 그에 비례하듯 흔하고 일상적이고 연약하게 존재하는데
여름의 바다 그리고 폭우 , 겨울의 산 그리고 폭설
자연은 그 좁은 스크린 속에서도 압도적으로 크고 출렁거리고 숨막힐듯 고요하면서도 두려움과 경외감을 주며 지루한 일상속에서 버둥 거리는 사람의 일상을 흔들어 댑니다.
심은경은 이 영화속에서 대체될 수 없는 매우 특별한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배우 심은경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감독의 연출이 만들어낸 특별함이 하나 있더군요.
이 영화는 일본영화이고 영화 속에서 심은경도 일본어로 대사를 합니다.
그런데 나레이션을 심은경이 한국말로 합니다. 참 이상하죠? 그게 이 영화에 낯설고 묘한 균열을 만들어 냅니다.
아주 개인적인 감상을 하다 더하고 마무리 하자면
이 영화는 자칫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 같지만 이상하게 귀여운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특히 두번째 에피소드 겨울편에서는 그 무겁고 어두운 가운데에서 귀여움이 비집고 튀어 나오는데
스크린미저 귀엽고 스토리도 등장 인물들도 다 귀여운데
심은경 배우가 정말 미치도록 귀엽습니다 하하하하
아참참…
극장에서 영화 시작하고 나서야 들어와 스크린을 당당히 가리며 지나가는 인간들, 수시로 폰을 들여다 보며 발광하는 인간들, 엔딩크레딧 올라오자 마자 극장 조명도 아직 안 켜졌는데 벌떡 일어나 스크린 가리며 나가는 인간들 기타 등등 여러가지 빌런들 민폐 쓰레기들의 만행들을 극복해가면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아마 나중에 집에서 볼 것 같은데요. 잘 모르고 하는 말이긴 하지만 일본에서는 참 뭐랄까 이런 걸 좋아하는 듯? 그리고 그냥 흘러가는 일상, 나날이라는 주제도 좋아하는 것 같네요. --------한국 극장 위기는 저런 분위기도 한 몫 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저런 영화를 일부러 보러가서까지 저러는 사람들이 있는 게 신기하네요??
그래서 더 짜증이 납니다;; 내용이나 감독이나 뭐나 관람예의?에 어떤 기대치가 있는 영화일수록 짜증이 더 커지네요.
보통은 개봉일 한참 지나서 스크린 내릴까 말까 좀 불안할 때 보러 가면 이런 경우가 거의 없는 편인데
개봉일이라는거 체크 못한 불찰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