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불명 잡담 '포풍추영'


안녕하세요, 눈치 없고 분위기 파악도 안 하는 DAIN_입니다.

이것저것 본 건 있지만 오늘은 그냥 한 가지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포풍추영]

 이 영화 자체는 올해 2025년 9월인가 국내 개봉을 했는데, 그 때엔 놓쳤습니다만, 이번 주에 케이블 VOD로 떠서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천공의 눈'이라는 다른 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인데, 같은 원작을 가진 한국 영화 [감시자들]과 비교해서 보면 나름 차이가 꽤 납니다. 

 어느 쪽이 좋냐 나쁘냐 보다는 같은 소재를 갖고 한국과 중국이 다른 루트를 타고 있고 주된 정서도 꽤 차이가 나는지라 진짜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의외로 생각보다 꽤 비슷하게 겹치는 내용이 많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한국와 중국의 영화 제작법 차이를 비교해 보는 게 재미있긴 합니다.


영화는 범죄자들 중심의 케이퍼물과 경찰 수사팀의 늙은 고참과 젊은 경찰의 버디물이 뒤섞인 그런 내용입니다만…,

그림자(셰도우)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업계전설급의 늙은 악당을 리더로 두고 있는 젊은 범죄자들이 암호화폐를 훔치기 위해 대규모 계획을 세우고, 

그들의 계획을 막지 못한 젊은 특수 경찰 쪽이 인공지능 시뮬레이터 대신 은퇴한 늙은 경찰을 특별히 초빙해서 미행이나 잠입수사 등의 여러가지 작전으로 그림자와 그 부하들을 쫓는다는 메인 플롯 아래에서,

늙은 경찰 성룡의 친구 딸이 경찰이 되서 직접 발로 뛰는 수사팀 쪽에 들어가서 그림자를 쫓는 와중에, 

그림자에 불만을 가진 젊은 악당들이 그림자를 경찰의 추척에 대한 미끼로 삼으려다가 일이 꼬이기 시작하고 그림자는 젊은 악당들의 통수를 눈치채고 역이용해서 경찰을 따돌리면서 젊은 악당들을 물리치려 하는데…


  해킹과 가상화폐 어쩌고 하는 시대에 와서, 변장과 미행과 감시는 그냥 시늉만이던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는 좀 달리, 범죄 현장괴 추적과 도주~같은 특화 분야에서 야성의 감으로 사는 범죄자와, 역으로 범죄자를 쫓는 잠입+미행 전문 경찰의 대립을 제법 그럴 듯하게 야생늑대와 사냥개의 싸움으로 비유해서 그려낸 이 영화의 전문가 시늉이 꽤 그럴 듯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단 이 영화는 양가휘가 하드캐리~한다 싶습니다. 

 양가휘가 홍콩 조폭물에서 악역으로 꽤 잘나갔다고 하지만 제게는 그다지 기억나는 작품이 없었는데, 

여기서 양가휘는 다른 사람들에겐 이미 익숙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보기엔 꽤 괜찮은 악역 연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가짜 가족으로 연기해서 악당들을 속이려는 성룡과 팀원들 하고, 쫓기는 '그림자'인 양가휘가 서로 리얼타임으로 거의 소설 쓰듯이 막 가짜 사연을 붙여가면서 진짜 감정을 섞어서 서로 속여기 위해 대화하는 부분은, 

 잊혀진 옛날 날것 정서 같은 뜬구름 잡는 소리를 안할 수 없게 만듭니다.

늙고 노회한 악당이 "나 아직 안 죽었다"를 외치지만 죽어가는 늑대의 마지막 울음처럼 보이는 부분을 보면, SNK의 격투게임 시리즈의 악역 기스 하워드가 하지 못한 걸 제대로 보여줬다 싶을 정도였다 하겠습니다.


성룡이 은퇴한 늙은 전문가로 나오는게 이미 여러 영화가 있었습니다만, 이 영화는 상대적으로 캐릭터 자체보다는 성룡 본인의 캐리커쳐 같은 느낌도 좀 나고 그렇습니다.

막말로 해당 캐릭터를 죽이거나 다른 이유로 퇴장해도 괜찮았을 텐데, 성룡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죽일 수 없었다~라는 어른의 사정 같은 느낌이 꽤 나는 부분도 있긴 하거든요.

사소하지만 이런 인위적인 플롯아머 같은 외부 개입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좀 미묘하게 보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성룡이 친구 딸내미를 돌보는 노인이기도 하면서 늙은이의 심정을 토로하는 부분이라던가, 

분명 신파 톤을 타는 부분이지만 가짜 신분을 갖고 범죄자와 조우하는 부분에서 범죄자와 서로 연기하면서 막 리얼타임으로 소설써가면서 대화하는 와중에 친구 딸에게 거짓말처럼 속을 드러내는 부분이라던가 제법 괜찮은 부분이 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양가휘와 성룡이 짬을 헛먹은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나름 볼만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 영화는 톰 크루즈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중국식 변형처럼도 보이는데, 스턴트 서커스가 초반에 좀 심하게 어필하는 기분이 들어요.

대신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쪽에서 잊혀진 변장과 심리전 등등 떠보기 같은 부분이 상대적으로 잘 나온 편이라서,

옛날 TV시리즈 돌아온 제5전선 같은 느낌을 원하는 층이라면 이 영화가 톰 크루즈 영화들 보다 더 낫게 보일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젊은 악당들의 배반으로 궁지에 몰리는 늙은 악당, 젊은 경찰들과 그들을 이끄는 늙은 경찰의 세대 대립적인 부분도 나쁘진 않은데, 

상대적으로 노역 노배우들이 워낙 인상이 강해서 악당이건 경찰이건 젊은 캐릭터들 쪽이 손해를 좀 봅니다. 

특히 다양한 장비와 잔머리를 굴리는 양가휘가 이끄는 범죄단 부분은 좀더 돈을 썼으면 더 괜찮게 나왔을 법도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막상 젋은 경찰 제대로 미행하는 부분이라던가 젊은 경찰 쪽 부분은 내용 전개나 여러 부분에서 좀 설득력이 부족하고, 아쉽지만 머 그냥저냥입니다.

모두에게 추천할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영화 [감시자들]을 보신 분이라면 비교삼아서라도 한번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꽤 긴 시간의 영화인데 완급조절에는 조금 실패했고, 결국 젊은이들보다 늙은이들의 회한에 집중한 느낌이 (저는 좋지만) 대중적으론 미묘하게 받아들여질 것 같습니다.

젊은 배우들 중에 한국 아이돌 출신 배우가 나왔다는데, 솔직히 누군지도 모르겠고 연기를 잘 했는지도 전혀 인상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선 그냥 실패한 영화 취급 받아도 할말 없겠습니다만, 저도 늙은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먹히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허허.

기력이 부족해서 잡스러운 설명 만으로 대충 퉁치고 넘어갑니다만, 저는 꽤 괜찮게 보긴 했습니다. ㅎㅎㅎ




그러고보니 '극장판 체인소맨 레제편'도 케이블TV에 VOD 떴더군요.

또 이번 주말은 나이브스 아웃 3편하고 또 이것저것 볼 것이 밀려있긴 합니다.


다들 좋은 주말 되시길.


:DAIN_


    • '감시자들'도 보고 '천공의 눈'도 봤는데 이게 또 리메이크가 된 건가요? 그것도 중화권에서? ㅋㅋㅋ 근데 적어주신 설명을 읽어 보면 리메이크라기 보단 판권 사서 새로운 이야기를 짠 것 같기도 하구요. 




      뭐 벌써 원작도 보고 리메이크도 봤는데 뭘 굳이 이것까지. 라고 생각했는데 옛날 미션 임파서블 느낌이 난다니 또 살짝 끌리기도 하고 그렇네요. 허허. 나중에 OTT나 무료 vod 등으로 볼 기회가 생기면 한 번 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호기심에 언급하신 아이돌 멤버를 검색해 보니 '세븐틴'의 준 이라는 분인데 저도 모릅니다... 하하; 

      • 댓글 감사합니다. 글에는 안 적었지만 이 영화가 흥행하면 속편을 만들려는 듯이 몇가지 깔아놓은 떡밥과 쿠키가 있습니다. 성룡은 어떨지 모르지만 양가휘가 속편에 계속 나오는 건 가능할 듯 싶으니 속편도 나오면 볼 정도는 될 것 같네요. :DAI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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