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이번엔 SF 호러다! 'V/H/S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잡담입니다

 - 작년 영홥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54분. 액자 이야기 하나와 단편 다섯 개를 모은 앤솔로지 영화에요. 스포일러는 대충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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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아마도 올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 화제를 일으켰으니 묻어가려고 번역제를 저 모양으로 붙인 듯...;)



 -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봤습니다. 

 웃기는 건 이 작품이 지금까지 여덟 편이나 나온 요 V/H/S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자랑하는 시리즈 내 명작(?) 반열에 올라 있다는 건데요. 그 여덟 편 중 일곱 번째 작품이라는 걸 생각하면 꽤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애초에 앤솔로지 시리즈가 이만큼 명맥을 유지하기도 힘든데 말입니다. ㅋㅋ

 그리고 그 핵심은 그냥 헬드핸드 카메라 시점으로 만든 호러 단편 모음... 으로 흘러가던 이 시리즈에 'SF 호러' 라는 일회용 컨셉을 부여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니 이전 시리즈들 대비 차별점이 생기고. 또 이야기들의 아이디어도 나름 개성이 생겨서 좋더라구요.

 물론 뭐 대단한 명작이냐... 고 하면 그 정돈 아니구요. 그냥 평소의 괴물 학살 이야기가 외계인 학살, 로봇 학살로 바뀐 정도인데 이런 작은 변화로 이야기들이 얼마나 새로워 보이던지 신기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에피소드들도 나름 평균적으로 퀄이 높은 편이에요. 

 다만 시리즈의 전통대로 난폭한 고어씬들이 꽤 많은 편이고 대놓고 불쾌해라! 라는 느낌의 비주얼이 널려 있는지라 모두에게 추천할 영화는 못 되겠구요. 그냥 호러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챙겨 보시라. 그 정도 되겠습니다. ㅋㅋ 이렇게 먼저 결론은 끝이구요.



 1. 납치/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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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화질 아닙니다. 고화질로 봐도 이렇게 보인다는 게 이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죠. 그것이 VHS니까! ㅋㅋ)



 액자 스토리입니다. 당연히 별 거 없는 듯 한데... 그래도 액자 역할을 성실하게 합니다. 일단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외계인이란 개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얘길 하면서 '믿거나, 말거나죠' 분위기로 흘러가구요. 마지막엔 자기들이 입수한 영상을 자기들끼리 본 후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우리는 결론을 내렸지만 말을 아낄 테니 니들이 직접 보고 판단하렴' 이라면서 영상 하나를 보여주는데, 진짜 아무 얘기 없는 영상인데 연출이 좋아서 꽤 그럴싸하게 불쾌합니다. 그럼 됐죠 뭐.


 + 이건 스포일러라고 할만한 게 없어서 스포일러는 생략.



 2.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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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호러 총질 게임 느낌 그대로인데 연출이 박력 & 긴장감 넘쳐서 허접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의 단골 형식. 바디캠을 달고 달리는 액션 호러 에피소드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대략 지구에서 암약하는 외계인들을 찾아내서 말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비밀 특공대 비슷한 사람들이 새로 외계인의 본거지로 추정되는 낡은 집으로 들어가요. 이후는 피칠갑 액션, 액션의 연속인데... 설명만 봐도 엄청 뻔하고, 또 1인칭 총질 게임 보는 느낌일 것이 뻔한 에피소드지만 그냥 연출이 좋아요. 그게 아주 강렬해서 흔하다 뻔하다 같은 생각을 접어 두고 재미나게 보게 됩니다. 그럼 됐죠 뭐. 2.


 + 끝까지 보고 나면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게 피식. 하고 웃깁니다. ㅋㅋㅋ

 ++ 그래서 스포일러 구간인데요.


 이 이야기의 외계인은 영문을 알 수 없게 한참 전부터 계속 인간 아기들을 납치해왔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쳐들어간 집이 이 외계인의 본거지였는데, 들어가자마자 좀비떼처럼 무지성으로 달려드는 변이된 인간들을 터뜨리고 자르고 하면서 처리하는 걸 한참 보다 보면 이제 온갖 집기들로 가로 막혀 있는 꼭대기 다락방으로 올라가게 되구요. 그곳엔 요람이 잔뜩 놓여 있는데 거기 들어 있는 아기를 보니... 입이 새 부리처럼 변하고 있어요. 이게 뭐꼬! 하고 보니 저쪽 구석에서 드디어 외계 생명체가 보이는데, 읭. 황새처럼 생겼습니다. ㅋㅋㅋㅋ 황새... 아기... orz 

 그래서 우다다다 죽여 버리고 주인공들끼리 기념 사진 찍고 끝이에요. 이야기는 정말 별 거 없죠.


 

 3. 꿈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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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는 발리우드로!!!)



 갑작스레 등장해 인도를 휘어 잡은 초 인기 스타 미녀 배우의 사생활을 취재해 돈 좀 벌어 보자고 달라 붙은 2인조 파파라치 이야기입니다. 발리우드 장면도 조금 들어가서 정겹구요. 다만... 별다른 이야기 없이 너무 끔찍한 고어 장면 위주로 달려서 제 취향은 아니었네요. 더 할 말도 없...



 + 스포일러


 그 미녀 배우의 정체는 인공지능 로봇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줄 모르고 주인공은 너는 여신이고 우리는 모두 널 모시고 어쩌고 하는 말을 늘어 놓구요. 이 말에 삘 받은(?) 로봇은 다짜고짜 폭주해서 스튜디오의 사람들을 다 죽여요. 당연히 주인공도 죽겠죠. 솔직히 이 로봇이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주 끔찍하게 생긴 로봇이 사람들을 잔인하게 막 죽여요. 그냥 이게 다입니다. 그렇습니다.



 4. 일단 살고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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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특수 효과 전문가 출신이셔서 그런지 저렴한 값으로 최대한 리얼한 특수 효과를 뽑아내는 데 강점을 보이시더군요.)



 대략 열 명 쯤 되는 친구들이 한 놈의 생일 이벤트로 고공 낙하 체험(...)을 하기로 했는데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기 직전에 거대 UFO가 나타나고. 파괴되는 비행기에서 탈출한 주인공 무리들은 곧 참으로 불쾌하게 생긴 외계인 한 마리와 백주 대낮의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뭐 이런 얘긴데요. 포인트는 '연출의 박진감' 되겠습니다. 좁아 터진 비행기 안에서 공포에 사로 잡히는 장면부터 낙하, 술래잡기까지 아주 생생하게, 박진감 넘치게 잘 연출 되어서 사실 줄거리와 드라마란 게 거의 존재하지 않는 에피소드란 걸 잊고 열심히 보게 되더라구요. 재밌는 영화... 라기 보단 희한한 구경거리에 가깝지 않나 싶었지만, 앤솔로지니까요. 만족!


 + 스포일러


 그래서 주인공은 생일자였던, 난생 처음으로 고공 낙하에 반강제로 끌려 왔던 남자구요. 주인공들의 비행기가 순간 이동으로 움직인 UFO와 충돌하면서 추락하던 와중에 자기랑 파트너로 고정되었던 친구가 낙하산을 펴 준 덕에 죽지는 않고 착륙하지만, 그렇게 떨어진 오렌지 나무 밭(?)에서 자기들이랑 같이 떨어진 흉측한 외계인에게 쫓기기 시작합니다. 역시 별 줄거리 없이 무시무시한 숨바꼭질이 한참 이어지면서 친구들은 다 죽고요. 마지막에 간신히 자동차 하나를 얻어서 시동을 걸며 감격하는 주인공이지만... 차가 안 움직입니다? 이게 뭐야! 왜!!? 하는데 이유인 즉 아까 그 UFO가 주인공 위 하늘에 와서 그 유명한 반중력 빔(ㅋㅋㅋ)을 쏘고 있었네요. 그렇게 자동차 째로 UFO에 끌려가 버리는 주인공의 슬픈 운명으로 엔딩입니다. 근데, 애초에 이 시리즈 전통 중 하나가 '해피엔딩 없음'이에요. ㅋㅋ



 5. 털 뭉치 아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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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이라기엔 너무 잔혹하고, 진지하게 보기엔 너무 어이가 없고. 악취미 그 자체인 에피소드지만 임팩트 하나는...)



 한 무리의 동물 권리 운동가들이 인터넷에서 아주 수상한 애견 돌봄 서비스 광고 영상을 발견합니다. 이러쿵 저러쿵 하며 애견인들을 유혹할만한 이야기를 잔뜩 늘어 놓고 있는데 화면 속의 주인장 모습 뒤로... 박제가 된 강아지들이 보이거든요. 이런 미친! 하고 곧바로 달려가 남녀 커플로 위장한 멤버 둘을 고객으로 위장시켜 들여 보내는 운동가님들인데요. 주인장의 실체는 상상을 뛰어 넘어서 글쎄... 뭐 이런 스토립니다만.

 스포일러가 될 테니 설명은 못 하겠지만 매우 불쾌하고 불편한 아이디어 하나로 뽕을 뽑는 이야기입니다. 의외로 강아지들 괴롭히는 장면은 없습니다만 그게... 말로 설명하면 개그 같은 것이 정말 개그처럼 어설프게 시각화 되는데 그게 진심으로 불쾌해요. 하하; 절대 좋아할 순 없는 에피소드였지만 그 임팩트는 또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랬네요.


 + 각본, 연출이 저스틴 롱이라는 것 또한 놀람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혼자 한 건 아니고, 형제랑 같이 했나 봐요.


 ++ 스포일러


 그래서 그 주인장은 이 불쾌한 가게에서 뭘 하고 있었냐면요. 사람을 유괴해다가 개의 형상으로 개조(...)를 하고 있었네요. 도입부에서 주인장의 강아지 박제 하나가 사라진 상황이 나오는데 그게 암시였던 것. 자기가 아끼던 개들 가죽, 뼈를 챙겨놨다가 그걸 사람에게 이식하구요. 좁아터진 우리에 가둬놓고 훈련(...)을 시켜서 나중엔 정말 자기가 개인 것처럼 믿고 행동하게 만들어요. 그래서 주인공들을 구하러 왔던 동료 운동가들은 모두 그 개 아닌 개들에게 물려 죽습니다. 끝.

 


 6. 밀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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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분위기의 영상물입니다. 괴상한데 신비롭고 종종 아름다운 듯 싶으면서 보기 흉하고...)



 사연은 모르겠지만 암튼 가족을 등지고 외계인, UFO에 집착하며 쫓아 다니던 여자분이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UFO에 탑승하게 되면서 겪는 희한한 상황을 보여주는 이야긴데요. 시각적으로 아주 독특한 경험을 시켜 줍니다. UFO 승선 전에는 그냥 좀 분위기 있네... 했는데 승선 후 부터는 이게 꿈결이 되었다가, 그대로 악몽이 되는 거죠. 말로 설명하면 별 거 아닌데 영상으로 보고 있으면 독특한 체험이 되는. 그런 이야기였고 다 보고 나서 돌이켜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각본은 마이크 플래나간. 연출은 케이트 시겔이라는 것도 나름 포인트겠죠. ㅋㅋㅋ 아니 이 분들이 이 시리즈에 등판한 것도 신기한데 케이트 시겔의 연출이라니! 그런데 그게 이렇게 신비롭고 영롱하게 불쾌(...)하다니!! 하면서 잘 봤어요.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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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감독 케이트 시겔 님의 데뷔작 되겠습니다. 남편 찬스 아닌가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남편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아주 훌륭했어요!)



 + 스포일러


 주인공이 들어간 우주선 안에서 본 것은 지구 생명체의 샘플들인데요. 나중에야 알게 되지만 샘플이 많지 않은 와중에 거미와 문어가 있었어요. 

 그리고 주인공이 어쩌다 다치니까 무슨 나노 로봇 같은 것들이 몰려와서 다친 걸 곧바로 수복해 줍니다. 근데 얘들이 인간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동물의 일부와 비슷한 느낌으로 고쳐 버리는데... 다 둘러본 후에 나가려는 순간 우주선이 문을 닫고 출발해 버려요. 광속 이동으로 순식간에 지구 밖으로 날아가 버리는 우주선 때문에 주인공은 처참하게 부서져 죽게 되는데... 다시 또 활약하는 나노 로봇 덕분에 재생이 됩니다만. 어라. 신체 일부가 문어스럽고 거미스러워졌어요. 으악 이게 뭐야! 하는데 또 이동. 또 산산조각. 다시 재생. 또 이동. 또 산산조각. 다시 재생... 을 반복하다가 결국엔 거미와 문어가 뒤섞인 흉측한 괴물의 형상이 된 주인공이 제발 죽게 해달라고 절규하는 모습으로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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