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휴가 전에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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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날]

 미야케 쇼의 신작 [여행과 나날]은 그의 전작들만큼이나 느릿하고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꽤 짧은 상영 시간 동안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2부로 나누어 굴려가는데, 양쪽 다 분위기가 상당히 인상적인 가운데 심은경의 연기도 보기 좋습니다. 여전히 감독의 작품들은 제겐 좀 텁텁하지만, 그래도 추천은 어느 정도 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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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러닝 맨]

에드가 라이트의 신작 [더 러닝 맨]은 스티븐 킹이 1982년에 리처드 바크만이란 필명 아래에 쓴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많이 벗어난 동명의 1987년 영화에 비해 본 영화는 원작에 꽤 충실한 편이지만, 그 결과물은 좀 밍밍한 인상을 남기더군요. 아마 그건 킹의 소설이 나온 이후로 헝거 게임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비슷한 디스토피아창작물들이 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하여튼 시간 때우기용으로 괜찮았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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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

리안 존슨의 넷플릭스 영화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는 전편들 못지 않게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이야기 속 미스터리는 꽤 익숙한 유형이지만, 영화도 그걸 대놓고 인식하면서 갖고 노는 가운데 의외로 상당히 진지해지도 하지요. 1편만큼은 아니지만, 2편처럼 나름대로 개성과 재미가 있고 그러니 2시간 넘는 상영 시간은 잘 흘러갔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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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ngton]

아리 애스터의 신작 [에딩턴]에 전 그다지 잘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COVID-19 판데믹으로 인한 뉴 멕시코 주 한 마을의 점입가경 요지경을 통해 그 시대 미국 사회가 겪은 혼란을 반영하려고 하지만, 호감은 커녕 관심도 안 가는 캐릭터들을 산만하게 굴리다보니 유야무야한 인상을 주거든요. 게다가 이걸 두 시간 반 동안 견디야 하니 더더욱 짜증만 났고, 슬슬 감독 경력이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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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야구 경기]

올해 봄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연되기도 한 [마지막 야구 경기]의 이야기 설정은 매우 간단합니다. 곧 철거될 어느 동네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아마추어 팀 경기를 영화는 꽤 느긋하게 지켜보는데, 그 속에서 나오는 자잘한 순간들을 보다 보면 어느 새 찡해지기도 합니다. 인생이 그렇듯이 끝이 오면 누구나 다 아쉽기 마련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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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불과 재]

모 블로거 평 

“James Cameron’s new film “Avatar: Fire and Ash” is a rare letdown from the filmmaker who has not disappointed us for more than 40 years. Again, we are surely served with a lot of spectacular visual elements and thrilling actions, but I do not care that much about the story and characters in this time. As a result, my mind just became more exhausted instead of getting galvanized after more than 3 hour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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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 사이에]

국내 영화 [우리 둘 사이에]를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장애와 임신을 꽤 진지하게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와 캐릭터가 좀 납작한 게 아쉬운 가운데 후반부에서 덜컹거리는 것도 걸리더군요. 의도야 좋지만, 결과물은 2% 부족한 인상을 남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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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폴링]

올해 독일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 [사운드 오브 폴링]은 보기 전에 어떤 영화인지 잘 알고 보셔야 되는 영화입니다. 살짝 사전 지식을 갖고 본 저도 영화 중반까지 감을 잡기가 힘들었고 그러니 상영 중에 나가신 몇몇 관객 분들이 이해가 갔지만, 후반에 가서야 서서히 이해가 가니 상당한 인상을 남기더군요. 한마디로 불친절한 아트하우스 영화이지만, 뭔가 색다르고 도전적인 걸 원하시면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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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은인]

국내 개봉할 때 어쩌다가 놓친 [생명의 은인]이 왓챠에 올라와 있어서 이번 주 초에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이야기는 여러모로 암담한 구석들이 있지만, 상반된 두 주인공들 사이에서 나오는 자잘한 순간들로 유머와 감동을 잘 이끌어내더군요. 유료 시청이었지만, 비용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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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뽀뽀]

모 블로거 평

“Japanese filmmaker Juzo Itami’s 1985 film “Tampopo” is a first-rate food movie filled with a lot of wit and charm to be savored and then appreciated. While cheerfully following its main characters’ sincere and comic efforts for making a perfect bowl of ramen, the movie also presents a number of humorous vignettes as sort of side dishes to taste and enjoy for a while, and you will surely feel like having a full meal in the end.”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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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밀리오]

 작년 이탈리아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인 [베르밀리오]은 생생한 분위기와 디테일로 익숙한 이야기를 죽 밀고 갑니다. 1944년 북부 이탈리아의 한 작고 한적한 산골 마을을 주 배경으로 한 본 영화는 그곳의 일상을 차분히 관조하면서 그곳에 사는 한 가족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 가족의 여성 일원들이 가부장제 아래에서 고생하는 걸 보다 보면 당연히 한숨 나올 수가 없고, 그러다가 그 중 한 명이 좀 믿을 수 없는 외부인과 엮이는 걸 보면 절로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제 면에서 [사운드 오브 폴링]과 좀 겹쳐지는데, 전 본 영화가 살짝 더 좋았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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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쉬 순경]

작년 영국의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출품작인 [산토쉬 순경]은 인도계 영국 여성 감독 산디야 수리가 만든 힌두어 영화입니다. 인도 북부 어느 지역을 배경으로 영화는 생계 때문에 죽은 경관 남편의 자리를 이어받은 젊은 여주인공의 관점을 따라가는데, 그녀가 한 큰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동안 이야기는 성차별을 비롯한 인도 사회의 여러 사회적 문제점들을 전달하지요.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담담하긴 하지만 이야기 끝에서 나오는 씁쓸한 여운은 잊지 힘듭니다. (***)


    • 평이 좋다는 것만 믿고 본 '사운드 오브 폴링'은 처음에는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갈수록 여성 주인공들에 몰입되어서 인상깊게 봤습니다. 내용이 암울하지만 음향 효과가 중요하고 영상미도 뛰어나서 영화관에서 봐야 할 영화였네요. 

    • 러닝 맨은 감독이 에드가 라이트가 맞나 여러번 확인하게 될 정도로 특유의 재기 넘치는 연출이 하나도 없는 흔해빠진 할리우드 디스토피아 액션물이었어요. 글렌 파웰은 이렇게 분노에 차있는 노동계급 주인공으로서는 약간 미스캐스팅이 아닌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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