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나솔, 흑백요리사. 약스포)
1.크리스마스 이브네요. 다른 놈들은 여자친구다 뭐다 하면서 낭비를 일삼는 날이죠. 난 그런 게 좀 별로더라고요. 기업들의 상술에 놀아나고 가벼운 유행이나 좇는 것 같아서요. 난 그렇게 안살려고요.
2.사실 이브는 아니고 크리스마스 당일이긴 하네요. 나는 솔로를 보다보니까 어느새 이브가 끝나 버렸어요. 처음에는 돌싱 바로 편이라 그냥 쉬어가는 회차인가 했는데...생각보다 판짜기와 구도를 잘 메이드한 것 같아요. 거기에 출연진들도 역대급이고요.
물론 모든 사람들은 아주 약간씩은 빌런인 법이예요. 한데 이번 기수처럼 모든 남출이 제각기 서로 다른 빌런 포지션을 고루 맡고 있는 회차는 처음 보는 것 같네요.
아주 강한 빌런 캐릭터 하나가 있는 것보다는, 좀 슴슴한 맛의 빌런 캐릭터가 다양하게 있으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어요.
3.흑백요리사는 글쎄요. 백종원이 무난하게 나온다 싶었는데 이번주 공개분에선 별로였어요. 왜 '밥반찬'따위를 하는 출연자의 손을 자꾸 들어주는 거지? 그야 나도 한끼 때우라고 하면 편하게 고기 덮밥이나 아구탕을 먹을거예요. 그런데 그건 그냥 동네 맛집 사장도 할 수 있는 요리잖아요. 방송처럼 단가를 신경 안쓰고 때려박으면 더 잘할 수도 있고요.
2회전에서 통과한 밥도둑 류 요리들은 저런 경연에서 굳이 봐야할 필요도 없고 논할 필요도 없는 요리들이예요. 사실 1회전에서 통과한 것도 웃길 노릇인데 그런걸 2회전에서까지 계속 보고 있어야 하다니.
사실 맛만 본다면 바베큐연구소장의 말이 맞긴 맞거든요. 상추에 쌈장찍어서 고기를 싸먹는 것보다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없어요. 무슨 난리 부르스를 추고 온갖 해괴한 조합과 요리법으로 소스를 만들어봤자 '맛'만으로 본다면 상추+쌈장+고기를 이길 수가 없죠.
4.휴.
5.그러니까 굳이 파인다이닝이나 미친듯이 비싼 철판요리를 먹으러 가는 건 맛의 고점이 아니라 다른 방향성의 맛이나, 맛의 레이어를 느껴보고 싶을 때나 가곤 해요. 하지만 뭐 그 가격에 그정도의 맛인가 싶죠.
결국 비싼 식당에 가는 건 백화점에 가는 거랑 비슷해요. 샤넬백을 사서 소유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샤넬백을 사는 순간 받는 응대와 친절함을 즐기기 위한 거죠. 구매하는 물품이아닌, 구매한다는 행위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러 가는 거예요. 강남 길거리에서 가끔씩이나 볼 수 있을 키크고 잘생긴 직원이 친절하게 응대해 주는 걸 즐기는 거죠.
레스토랑 또한 식사의 맛 자체보다는 식기 구경이나 응대를 받는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게 20% 이상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이간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게 50%. 식음료의 맛은 30% 정도.
6.하지만 맛의 고점을 느끼기 위한 거면 동네 맛집이 훨 낫다 싶어요. 한 동네에 보통 고깃집이 10곳은 있는데, 그 10곳중에 제일 좋은 평가를 받는 고깃집이라면 맛으로는 당연히 파인다이닝보다 낫거든요.
7.2025년이 거의 끝나가네요. 올해는 무엇을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