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연기 up, 각본 down '자백의 대가'
포스터 대신 포스 개쩌는 화보사진을 올려봅니다. 마리끌레르 자백의 대가로 검색해보시면 더욱 멋진 화보와 영상도 보실 수 있어요.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document_srl=14428982
기본 스토리와 대략적인 감상은 skelington님이 잘 써주셨기에 참고하시구요.
일단 각 나이대에서 국내 톱이라고 할 수 있는 두 배우를 투톱으로 세운 만큼 둘의 연기는 아주 맛집입니다. 링크글에도 써주셨듯이 12화를 끌고가기엔 사건이 좀 약한데 그냥 연기구경하는 재미만으로 지루하지 않게 제 기준에서는 빨리 봤어요.(2주 넘게 걸림;)
전도연이 맡은 윤수는 초반만 보면 약간 '헤어질 결심'의 서래 생각이 나는 설정들도 있는데 본격적으로 이야기 시작되면 그냥 전형적인 누명을 쓴 주인공 캐릭터 아크로 가면서 뻔해지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래도 역시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싶었습니다. 전개상 참 인위적이고 짜칠 수 있는 대사나 상황들을 볼만하게 만들어주는 불꽃튀는 개인기를 볼 수 있습니다.
김고은이 맡은 모은 캐릭터가 아주 걸작인데 오늘 올라온 듀나님 리뷰에도 언급하셨듯이 너무 신출귀몰하고 만능캐라 어찌보면 개연성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냥 화면에 김고은이 나오면 완전히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단순히 확 짧게 깎은 헤어스타일이나 조곤조곤한 말투 뿐만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표정이나 몸짓에서도 엄청 치열하게 준비한 디테일이라고 느껴지더라구요. 작년 '파묘', '대도시의 사랑법' 두 영화에 이어 올해는 넷플 '은중과 상연'과 이 시리즈로 작품 타율, 본인 퍼포먼스 다 종합해서 현재 국내 젊은 배우들 중에서는 단연 군계일학의 위상에 올라섰다고 보여집니다.
두 주연 캐스팅에서 이미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조연진 캐스팅도 너무 과해서 흘러넘친다 싶을 정도로 빵빵합니다. 점점 갈수록 이 배우가 여기서 나온다고? 싶은 수준으로 서프라이즈가 많아서 보실 분들을 위해 누군지는 비밀(?)로 할게요. 다만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에도 같이 나오고 사실상 세번째 주인공인 검사 역인 넷플 정직원 박해수는 캐릭터가 좀 붕뜨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반에 전도연을 범인으로 확신하고 집착하는 모습은 나름 존재감이 있었으나 이후 점점... 차라리 비중을 더 낮춰서 조연급으로 내리고 변호사 캐릭터 비중을 더 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싶었어요.
이렇듯 출연진, 연기만 보면 참 훌륭한 수작인데 각본이 많이 아쉽습니다. 일단 초반 설정은 흥미 자극하고 이후 두 주인공의 모종의 딜이 이루어진 이후의 전개도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계속 서프라이즈를 주는 건 좋은데 후반부에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부분에서 많이 무너지네요. 초중반에 궁금하게 만들었던 빈틈들을 너무 다 말이되게 채워넣으려다 보니까 최종적으로 완성된 퍼즐그림을 보면서 전율을 느끼는 대신 참 작위적이다, 애썼다 싶은 생각만 들었습니다. 클라이막스 연출과 엔딩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는...
이렇게 장단점이 극명하지만 그래도 지루하지는 않게 볼 수는 있는 작품이고 연기 퀄리티가 하도 높아서 추천을 안 할 수는 없겠네요. 그나저나 이 두 스타배우를 대작영화가 아니라 이정도 완성도의 각본의 스트리밍 시리즈에서 봐야한다는 점이 뭔가 씁쓸해지네요.
이번 해에는 국내 시리즈는 '은중과 상연'만 본 거 같아요. 듀나 님 꽤 괜찮게 쓰셔서 동했으나 각본 문제가 있다니 레디버드 님 후기를 어쩐지 신뢰하게 되네요. '미지의 서울'인가 칭찬이 많아서 좀 궁금해졌어요.
그냥 제가 너무 까칠하게 봤는지도 모르죠. 그래도 1, 2화 정도는 시도해보세요. 맘에 드신다면 끝까지 달려보실만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미지의 서울'이 엄청 호평을 받고 연말 국내 드라마 리스트에도 거의 1위에 뽑히길래 보고 싶어졌습니다.
앗... 도연 본좌님의 연기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니 ㅠㅠ 뭔가 취향이 안맞는 부분이 있나봐요.
제가 워낙 시리즈를 많이 안 보기도 하지만 특히 국산 시리즈를 더더욱 안 보는 편이라... ㅋㅋㅋ 아마 이건 '은중과 상연'을 보고 나면 보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막판에 무너진다고 해도 뭐 사실 미스테리물들 중에 막판에 안 무너지는 게 오히려 드물어서요. 김고은 구경하는 것만 해도 본전은 될 것 같은데... 참 신기하죠. '은교'로 막 주목 받을 때도 그렇고 그 이후로도 한동안은 김고은이 이렇게 성장할만한 배우라는 생각을 전혀 못 했거든요. 몰라뵈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
하긴 미스테리물 많이 보시는 입장에서 그렇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좀 작위성이 너무 느껴져서 거부감이 좀 들었습니다만...
요 시리즈는 조심스럽게 추천을 합니다만 '은중과 상연'은 글도 썼었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김고은이 은교로 주목 받은 후에는 영화 선구안이 좀 안좋았던 걸로 생각해요. 아직 경험이 모자란 신인인데 인지도는 높아서 연기력 논란 이런 것도 시달리다가 드라마 쪽에서 돌파구를 찾으면서 자신감이 쌓였는지 이젠 영화도 연달아 잘 고르고 최소한 망작은 안나오더라구요. 작년부터는 정상급 스타배우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각본 "애썼다" 정말 딱 맞는 표현입니다 ㅎㅎㅎ
너~무 애썼죠. ㅎㅎㅎ 그렇게까지 모든 것을 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지게 채워넣을 필요는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