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운전자에게 눈이 이렇게 무서운 거라는 걸 방금 엄청나게 절감했습니다....

아침에 눈 소식을 전혀 몰라서 그냥 출근했는데 낮에 눈이 소복히 쌓이는 걸 보고,  아 이런, 괜찮을까 싶었죠.

그래도 더 이상 안 오고 길이 괜찮아 보여서 그냥 가도 되겠네 하며 안심했지요.

 

 

이래저래 하다 보니 일이 늦어져서 야근을 마치고 슬슬 퇴근하려고 나왔는데, 아이고 눈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괜찮겠거니 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내리는 족족 얼어버리더군요.

 

눈길을 처음 경험하는 것도 아닌데, 오늘같이 갑자기 내려서 얼어버린 적은 없었거든요.

내리막을 내려오는데 브레이크를 밟아도 2~3미터는 쉽게 미끄러지더군요.

 

'아, 이러다가 차가 돌거나 사람 치는 일 벌어지겠다 기어가야지..'

 

그래서 가속페달에 거의 발을 안 올리고 저단기어로 기어기어기어 가는데도 한 세번인가 더 미끄러졌어요.

한 번은 가다가 방향이 안 잡혀서 운전대 확 돌리면서 겨우겨우 서고 중간에 서서 택시기사의 눈총을 받고..

 

 

가다가 보니 어떤 차가 앞이 다 부서져서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걸 보니 공포감×10...

 

 

아무튼 뒷 차들 다 보내면서 엉금엉금 기어서 왔어요.

엉엉엉엉

 

 

어찌됐건 무사히 도착했다는 것이 천만다행.

앞으로 목요일까지 매일 눈 온다는데 한동안 대중교통, 도로교통 지옥을 맛보겠군요.

 

 

 

 

 

ps. 이제 따뜻한 데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자니 긴장이 확 풀리네요.

    • 체인 쓰면 안되는건가요?? 체인은 눈이 마구 쌓여있을때만 쓸 수 있는건가.. 흐음..; 차 잘 몰라요;
    • 초보가 체인을 쉽사리 달 수가 있을리가...
    • 이름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게 있는데 그걸 바퀴에 뿌리고 운전하면 한결 나아질거라고 하던데요.
    • 눈 살짝 내려서 도로위만 아주 살짝 얼었을 때 죽죠,,,
      전 눈얘기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엔 운전을 포기해요. 운전한지 1x년 차 입니다.
    • 같은 초보운전자인 저도 일요일에 고생 많이 했어요ㅠㅠ
      그냥 눈총 받더라도 천천히 가는게 낫더라고요.
      그리고 혹시 4륜구동이시면 4륜모드로 전환하고 기어를 높은 단으로 놓고 가는 것이 좋다는 충고도 있었어요 ㅠ
    • 전 눈 많이 오는 날 겁없이 차 몰고 나왔는데, 집앞에서 유턴 돌리다가 차가 주르륵 미끄러지는 경험을 하고서 바로 집 주차장으로 돌아갔어요. 답이 없는듯. 빙판길에서 절대 브레이크 잡지 말고 엔진 브레이크를 써야 한다고 하는데, 긴급상황이 오면 브레이크 안밟을 자신도 없어요. 작년 연말에 대폭설 왔을 때 버스 미끄러져서 사고나는 걸 보고서 이건 경험과 상관없이 그냥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 눈이 왔는데 차를 가지고 나왔다는 부분에서 초보운전자 인증. 숙달된 운전자는 눈이 오면 차를 두고 나옵니다.
      눈은 숙달된 운전자에게도 대단히 위험하죠.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분께 부탁하는 방법 밖에는...
      선택지는 1순위 지하철, 2순위 버스, 3순위 택시죠.
      반드시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저속으로 유지하면서 급가속, 급제동, 급회전을 삼가해야 합니다.
    • 전 10년간 무사고였다가 작년에 영동고속도로에서 잠깐 내린 눈에 방심하고(눈길에 강한 4륜구동이였거든요.) 시속 80으로 달리는데, 차가 놀이기구 움직이듯이 돌더라구요. 그 움직임이 지금도 가끔씩 기억나요. 다행히 상대방 분들이나 저나 다친 곳은 없었고, 차만 부서졌었어요. 돌면서 옆에 달리던 차를 박을 때의 충격엔 트라우마가 없는데, 이상하게 붕 뜨듯이 스르륵 돌던 그 느낌을 생각하면.....ㅠㅠ 그 사고 후 폭설이 내렸는데, 아버지가 충격은 충격으로 잡아야 한다면서 눈길에서 급브레이크를 계속 잡으시는 바람에 정말 눈물이 났었어요. 이젠 눈 오면, 무조건 차는 두고 다닙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8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8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7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6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5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