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혼자 꼽아보는 2010년 영화들 "명장면" 베스트. (몇몇 작품들의 스포일러가 조금씩 있습니다.)



2010년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들.
진지한 것과 진지하지 않은 것들을 일부러 섞어봤습니다.
어쨌든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

"명장면" 리스트이니만큼 각각
예언자, 용문신을 한 소녀, 피라냐3D, 제브라맨2, 경계도시2, 
500일의 섬머, 토이스토리3, 그을린, La Horde의 스포일러가 조금씩 있습니다.
인셉션은... 아래 언급 정도를 스포일러라 주장하시면 당신은 나쁜 사람. :-)








1. 예언자.

영화의 마무리 부분.
주인공은 모든 일을 해결하고 보스는 몰락해버립니다.
여전히 주인공이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을 거라 희망하는 보스.
하지만 주인공은 손짓 하나로 보스의 마지막 자존심을 허물어버리죠.
수많은 영화들에서 수많은 복수를 보았지만 이것처럼 철저한 복수는 없었습니다.





2. 용 문신을 한 소녀

위에 예언자 이야기하면서 "철저한 복수"이야기를 했습니다만,
거꾸로 가장 "통쾌한" 복수는 바로 이 영화의 중간 지점에 등장합니다.
주인공 리스베스 샐린더를 괴롭히던 보호감찰관.
우린 보통 성폭행 가해자들에게 "저 놈들은 똑같이 당해봐야 해!"라고 말하곤 하죠.
근데 이 영화에서는 짧긴 합니다만 정말로…
18금 영상이라 링크로 겁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3QMYhxmYq6c

참고로 맨 마지막 문구는 대충 이런 내용: 
"나는 새디스트 돼지 강간마입니다" 이라는 뜻으로 기억합니다.

데이비드 핀처의 성향상 아마 이 장면은 헐리웃 리메이크판에서도 비슷한 수위겠죠?
(설마 한 술 더 떠서 더 쎄게 묘사하는 건 아니겠지... -_-;)



3. 피라냐 3D 

문제의 그 장면.
세상에, 극장에서 3D로 바닷속을 둥둥 떠다니는 가슴 실리콘과 너덜너덜한 페니스를 보게 될 줄이야.
이런 장면 유튜브에 올려놓지 말란 말이야…!
아무리 cg라지만 신체 특정 부위가 그대로 나오므로 
경찰서 불려가기 싫은 저는 이 장면 역시 링크로만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이 장면을 거대한 스크린에서 3D로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으흐흐.

(경고: 혐오 영상. 민망한 신체 부위 일부가 바다속을 둥둥 떠다니다 손상되는 장면 있음)
http://www.youtube.com/watch?v=rUb6cCiqCag



4. 인셉션

여러 장면들이 있지만 전 역시 복도의 격투 장면.
공이 많이 들어간 것에 비해 짧아서 아쉬웠습니다.
블루레이로 다시 감상해보니, 극장에서 느꼈던 것보다도 훨씬 짧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조셉 고든 래빗의 날렵한 동작들이 빛나는 명장면.



5. 제브라맨2

제브라맨과 제브라우먼이 마주하는 클라이막스.
둘은 합체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갑자기 화면 구석에 매트릭스를 비춰줍니다.
헉, 미이케 다카시 감독님. 설마 합체가 그 합체를 말하는 건가요.
걱정과는 달리 환타지스러운 빛과 함께 무난한 "합체" 씬이 지나가지만…
합체한 제브라맨 옆에 툭 떨어지는 콘돔.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에이즈 박멸!".
아아, 미이케 다카시님… 당신이 이겼습니다… ㅠ_ㅠ



6. 경계도시2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회의 장면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지막 회의 장면이겠죠.
결국 자기 분을 못이기는 사람과 침묵하는 사람의 대비.
저는 그 장면을 보며 어느 의견을 지지할지 비교적 쉽게 결정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 장면을 보며 낄낄대고 조롱하기엔 쉽지 않은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10아시아의 기사에서 홍형숙 감독님이 해당 부분에 대해 코멘트 한 대목이 있네요.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a_id=2010030219133739092
"많이들 힘들어하고 불편해 하셨음에도…" 부분을 읽어주시길.



7. 500일의 섬머.

영화 맨 마지막 장면.
정말 뻔한 설정인데도 그게 와닿는 경우가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 하나만으로 사람을 기분좋게 낄낄대게 한 경우.



8. 토이스토리3

용광로씬.
그냥 거기서 끝났어도 좋았을거라는 여러분들은 나쁜사람. 엉엉엉.



9. 그을린

마지막 반전이나 회상 장면을 꼽는 분들도 많으십니다만,
저는 역시 영화 포스터에서도 강조한 버스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 엄마와 마주치고 끌려나가고 결국 주저앉게 되는 그 빠른 전환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절박함과 긴박함, 그 속에서 빠른 상황판단과 
그걸 뛰어넘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

사실 이 장면 이후 여주인공의 선택은 말도 안되는 감이 있지만,
이 장면 하나 때문에 설득력을 부여받았다고 봐야겠죠.



10. La Horde

역시 올해의 명장면이라면 이 프랑스산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영화 중반,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일행들에게서 떨어져 뒤쳐져버립니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비춰주는 이 인물의 상황.

직접 보시죠.

본격_좀비가_불쌍해지는_영상.flv



참고로 이 장면을 보고도 "아 뭐 여자 좀비라서 저렇게 대등하게 싸운다는 거겠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나중에 기회 되시면 이 영화 꼭 보시길 바랍니다.

사실 저 여자 좀비한테는 오히려 살살 봐준 셈이고,

영화 마지막까지 보고나면 참... 

뭐랄까, 대놓고 "Bitch"로 구축한 캐릭터이지만 그게 또 매력인 여주인공이랄까요.






하여간 여기까지가 제가 꼽은 올해의 명장면 베스트 10.
뽑아놓고보니 정말 좌충우돌 이상한 리스트로군요.




    • 저는 예언자의 경우 그 사슴나오는 장면이 기억에 남네요.
      뭔가 초현실주의적인 장면에는 역시 사슴이죠.ㅎㅎ

      (제가 꼽은 올해의 장면은 허트로커의 마켓-씬)
    • 러시/ 사운드트랙엔 없지만 악착같이 찾아낸
      그 장면에 흐르던 음악.

      Koudlam의 See You All

    • 8. 토이스토리 3의 경우 용광로씬에서 그렇게들 많이 우셨다죠. 전.... 너무나 당연하게 걔네들이 살아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_- 메마른 감성이여.

      못본 영화가 느무 많네요. -_ㅠ
    • 신디사이져인가요? 저 전자음이 기억나네요.
      전 그 사슴씬이 좋았던 게, 뭔가 긴박한 상황인데도 제 뇌리에는 고요하게 흐르는 그림같은 느낌으로 남아있어서 좋아요.
      (음악 감사합니다~)
    • 러시/ 저도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근데 영화 속에 흐른 그 전주 부분은 정작 앨범에 실린 곡에선 빠져있더군요.
      비닐 EP로만 발매한 라이브 앨범에 영화 속에 쓰인 전주부분까지 포함한 곡이 실려있는 것 같더라구요.
      전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간신히 찾아냈지만.
      전에 듀게에도 관련글을 한 번 올렸었죠.
      아래가 바로 그 음악.

      tilidom.com
    • 이제 확실히 기억나네요. 이 우웅거리던 느낌!
    • 글제목에 스포일러 달아주세요 ㅠㅠ
    • 전 글 제목 보자마자 8번 떠올렸다능....ㅜㅜ
    • beck/
      음, 제목 고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제목부터가 "명장면 베스트"인데 스포일러를 모르셨다면 좀... -_-; 어쨌든 수정했습니다.

      livehigh, 슈퍼픽스, S.S.S./
      사실 정말 좋은 장면이라면 "어떻게 될지 뻔히 예상"되더라도 와닿는 장면이어야 하겠죠.
      예를 들어 유주얼 서스펙트같은 영화의 "반전"은 예상 불가능해서 훌륭한 게 아니라 그 딱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죽여주는 것 처럼요.
      아니, 비유가 전혀 안맞나...?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