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에 2000원"

길거리에서 엄지손가락 정도 만한 빵 같은 거를 사려고 가격을 물어봤어요.

 

"12개에 2000원" 이라네요. (그냥 6개 1000원이라고 하면 되잖아)

 

혼자 먹을 거고, 12개씩이나 먹진 못 할 것 같고, 남기면 하루 지나 맛이 없어질 것 같고,

 

1000원 어치는 팔지 않느냐고 물으니, 고의적으로 좀 싫어하는 티를 내면서 주더라고요.

 

순간 제가 느낀 감정은 '이런 마인드로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거지'였어요.

 

빵은 맛있어 보였고,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것도 같이 보였고,

 

그래서 다가간 건데, 뭔가 기분이 썩 좋진 않더군요.

 

그리고 먹어보니 맛은 있었고, 혼자 간식으로 먹기에 전 6개가 딱 좋았어요.

 

맛있어서 그 다음날 또 1000원어치 살 수 있는 것을, 왜 그런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그리고 이 세상에는 혼자 사는 사람, 혼자 먹을 사람, 다이어트 하는 사람, 배부른데 12개는 많을 것 같은 사람

 

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왜 배제하고 장사를 하는 걸까요?

 

음식 낭비하면서 버리더라도 한 번에 2000원 버는 거랑,

 

여러가지 수요자를 존중하고 다수에게 판매하는 거랑 비교했을 때 과연 전자가 더 이득이 나올까요?

 

 

뭐 2인 기준 장사는 우리나라의 많은 식당들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죠.

 

혼자 삼겹살 구워 먹을 수 있는, 혼자 부대찌개 시켜먹을 수 있는,

 

혼자 덜 부담스럽게 먹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있는, (일본처럼)

 

혼자 먹는 걸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리고 식당에서 1인분 시키는 게 장사 안 된다며 쌀쌀하게 쳐다보는 식당 주인이 없는,

 

치킨을 어디서도 반마리만도 판매하는,

 

그런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생겼으면 해요-

    • 저는 그런 경우에 5개만 천원에 파시면 안될까요? 하고 협상을 합니다. (왠지 손해보는듯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 반만 사려면 인상 우그리는 꼴 보기 싫어서요. ^^

      재래시장의 단점이 그거 아닐까요?
      자취 할 때에 장보러 다녀 봤는데, 무조건 묶음(소쿠리,바가지,되)으로만 팔려고 하더군요.
      양파도 사다가 반 넘어 썪히고, 감자도 마찬가지. 그 다음 부터는 가격이 배로 비싸더라도 대형마트로 갔다는.
      필요한 만큼 안팔아요. ㅡ.ㅡ
    • 고인돌 / 맞아요. 쌓아놓고 원하는 만큼만 재서 판매하면 얼마나 좋대요.
    • 근데 저 빵의 경우는 '2인 기준'이라기 보다 '2000원 기준'으로 책정한게 아닐까해요. 요즘 어디 다녀봐도 막상 천원짜리가 잘 없더라구요.

      대구에 '콤마'라고 1인 기준 가게가 있어요. 독서실처럼 칸막이 쳐져있고 주문할 때는 서면으로 주문하고 뭐 그런 곳인데 중간에 리모델링 해서 1인 테이블을 줄이고 2인 이상 테이블을 더 늘리더군요. 2~3인 이상 손님들 자리가 없다보니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아서 결국 리모델링한 거더라구요. 그렇다고 가게 운영 모토가 변한건 아니고 여전히 1인 손님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요. 어쨌든 1인 손님을 기준으로 가게를 운영하면 막상 1인 손님이 잘 없나봐요. 하나둘셋 시작 땅 하고 대다수가 한꺼번에 시작을 하지 않는 이상 분위기(풍습?)를 바꾼다는건 힘든 일인 것 같아요.
    • 식당에서 1인분 싫어하는건 어차피 거기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은 비슷한데-조리시간.인건비 등- 굳이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죠. 특히 붐비는 점심시간에 1인분 주문 이런건..당연히 안될거고요.
    • hwih / 그렇긴 하죠. 그냥 최소치를 잡아뒀다는 점에서 비교했어요.

      stardust / 글쎄요. 반찬을 최소 1인기준으로 잡고 그에 비례해서 제공하면 될 것이고, 한 그릇 단위로 끓여서 판매한다면 뭐 거의 비례하게 될 것 같은데요. 물론 한 그릇 문화에 반찬 많이 안 주면 정 없는 문화 때문에 그럴 순 있겠지만요.
    • 재래시장 같은 곳에서 소쿠리 단위로 파는 건 장소문제가 크죠.
      크게 매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거의 길거리 좌판에서 장사를 하는건데
      소쿠리 단위로 팔아야 가지고 있는 재고를 빨리 소진할 수 있을테니까요.
      사실 보면 어디 뒤에 물건 쌓아놓을 장소도 없는 곳에서 팔다보니
      단위를 줄이면 그만큼 좌판면적에 넓어질 수 밖에 없는데 사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공간에서
      그건 쉽지 않은 일이죠.
    • 식당과 테이크아웃 식품의 경우는 좀 다르죠.
      1인 식당보다야 1인 테이크아웃이 상대적으로 수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보통 들어가서 (뻘줌히 - 라고 느끼는 분들이 꽤 있는 듯) 식사하는 경우보다 혼자 먹을 간식거리를 사가는 경우가 많을 것 같아요.
    • 12개 2000원이니까 6개 1000원이란 계산은 아마 안될거에요. 마진을 줄이는 대신에 많이 팔겠다는 식으로 책정한 걸테니까요.

      4개나 5개 1000원 이런 식으로라도 가격을 정해놓으면 더 팔릴 것 같긴 한데.
    • mockingbird / 노점 같은 경우엔 '다 떨이하고 퇴근'한다는 특성 때문에라도 적게 파는 걸 되는한 꺼릴 거에요(분식도 그렇고 야채류도 그렇고) 아침부터 나와서 저녁까지 소량으로 많이 팔아서 다 팔기라도 하면 다행인데 그게 잘 안 되죠. 그리고 빵(?)류는 구울 때 한번에 생산되는 양이랑도 관계가 있겠네요. 요즘은 식으면 잘 안 사잖아요.
    • 조리 시간을 말하는 겁니다 1인분 끓이는거랑 2인분 끓이는게 시간이 두배 차이 나는건 아니죠. 비슷하니까 식당입장에서는 이왕이면 2인분이 났죠.
    • stardust / 큰 데다 끓이고 나누면 되지 않아요?
    • 그리고 외식업에선 회전율이라는것도 중요합니다. 테이블이 다섯개 있다 치고 이왕이면 한테이블에 수용가능한 최대한의 손님이 앉아야 그 사람들 나가면 또 자리 채워서 파는데 테이블하나는 똑같이 점유하는데 1인분이다.라면 사실 좋아하긴 힘들죠. 물론 피크타임 피해서 가면 좀 났겠지만 말입니다.
    • 큰 데다 끓이고 나누면 되지 않아요?-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만들어야 하는데 동시에 누가 같이 주문을 똑같은걸 하면 모를까.큰데다 끓여서 나눈다는게 쉬운건 아니죠. 2인분짜리 냄비에 2인분 끓여서 1인분은 팔았다지만.남은 1인분이 동시에 팔린다는 보장은 없는데요.
    • stardust / 회사 근처 식당처럼 2인 이상이 유리한 곳이 있고, 1인 단위가 유리한 곳도 분명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회전율을 속도로 본다면, 오히려 1인이 후딱 먹고 나갈 수도 있겠는데요. 그리고 전 다양성 존중에 좀 더 의미를 둔 거 같아요. :)

      loving_rabbit / 음 그렇겠네요. 6개를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혼자 딱 먹기 좋을 만큼의 양을 최소 기준으로 잡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6개가 아니라 5개만 줘도 좋으니까요. (하나 못 먹는다고 뭐)
    • 기본적으로는 장사가 되야죠. 1인으로 와서 사먹으려는 사람이 많다면야..근데 그게 아니니깐..실 수요가 미미해서 안 만드는거죠. 한 10년 지나서 1인가구가 더 늘어나면 바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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