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이라는 곳, 우메코라는 코끼리

 

 

2009년에 일본의 오다와라 동물원이라는 작은 동물원에서

우메코라는 코끼리가 죽었죠.

1947년에 타이에서 태어나, 1950년에 어린이 문화 박람회를 목적으로 오다와라시가 코끼리를 태국에서 데려왔는데

인기가 너무 폭발적이라 사육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니까 나이가 60살이 훌쩍 넘은 거였죠.

어릴 땐, 관객들에게 코로 물세레를 하고 도망가는 걸 즐기기도 했고,

관객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려다, 언덕에서 굴러떨어지기도 했다는군요.

 

그리고 1993년에는, 청소를 하기 위해 들어온 남성 사육사가 우메코의 바로 옆에서 뇌진탕으로 죽은 사건도 있었죠.

함께 청소를 하던 다른 사육사는 우메코에 가려서 보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우메코가 밀어서 넘어뜨린 건지, 스스로 넘어진건지

결국은 밝히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60킬로의 사료를 먹으며, 건강을 유지했지만,

2009년의 어느 날, 사육사가 출근했더니 우메코가 쓰러져있었다고 합니다.

1950년, 우에노 동물원에서 함께 이 곳까지 왔던 사육사는 85세가 되었지만,

우메코가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오다와라시까지 왔서 죽음을 지켰다고 합니다. 

추모식에는 5천명의 시민이 모였고, 오다와라시는 시민공로상과 특별상을 우메코에게 주었다고 해요.

 

우연히 읽고 있는데, 뭔가 애잖하더군요.

3살에 낯선 곳에 와서, 진기한 것으로 보여지는, 우메코에 왠지 감정이입이 되네요.

 

그리고, 동물원에서 동물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나라는 어떨지.

홋카이도의 어떤 동물원에 갔을 때도, 이미 몇년전 죽고 없는 코키리의 자리를 그대로 남겨두었더라구요.

대신 죽은 코끼리의 꼬리랑 코를 잘라서(이건 심히 엽기스럽지만)  그 자리에 놓아두었더군요.

 

우리에게도 동물원의 역사가 아니고, 동물원의 '동물들의 역사'가 있나요? 

 

 

   

 

    • 마산 돝섬해상유원지 동물원 불곰이 대구에 갔다가 탈주해서 총 맞아 죽은 사례는 남아 있습니다... 지방뉴스에 실린 덕분에 많은 도시 사람들이 그 사실을 의외로 오래 기억하고 있더군요.
    • 어린이 대공원엔 그곳에 처음 들어와 그곳에서 늙어 죽은 코끼리의 뼈를 원형 복원해 전시해두고 있죠, 전 주위에서도 코끼리 좋아하기로 유명한데 제가 태어나서 코끼리를 처음 보고 반한 게 아마도 그 녀석이라 지금도 종종 보러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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