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식시장은 왜 이리 달리나?

어제 제가 못봤던 불별님의 질문에 대한 댓글입니다.

 

 

1. 가끔씩 댓글에 쓰기도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주식시장에 대해 매우 미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에 보았던 3자리 숫자의 KOSPI지수는 저의 인생에서 봤던 마지막 3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2. 그렇다면 왜 주식시장이 지금 이렇게 달리고 앞으로도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정리합니다.

 

<단기적 요인>

 

가. 미국의 양적완화(QE2)

 - 미국의 경기가 쉽게 회복되고 있지 않습니다.  금리는 바닥까지 왔는데도 물가(경기)가 올라가지 않으니, 금리를 마이너스로 할 순 없고, 실질금리를 -로 만들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양적완화입니다.  간단히 말해 양적완화란 물가(경기)가 오를 때까지 통화(U$)를 찍어내겠다는 것이고,  이것은 곧 달러의 약세를 전세계에 공표하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자산(달러채권이든 주식이든 뭐든)을 갖는다는 것은 앉아서 환차손을 보는 것이니,  달러로 표시되는 현물(농산물, 금, 원유 등)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한국주식을 사는 것도 달러자산 투자에 대한 대안 투자라는 맥락입니다.

 

나. 한국주식시장의 재평가

 - 위의 내용과 연결됩니다만, 외국인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는 가운데,  외환위기후 내내 저평가되었던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외국인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선진국에 비해서도 내내 저평가(시장 PER이 미국보다 훨씬 낮은 9~10초반)되었고 대만이나 동유럽 국가들보다 낮았습니다.  한국의 회계는 어느나라보다 투명하고, 한국기업들의 성장성은 선진국이나 다른 브릭스국가들보다 훨 좋습니다.   한국주식시장이 저평가될 이유는 사실 전혀 없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PER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다. 낮은 금리

 - 금리와 주가는 항상 역의 관계입니다. 지금의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는 주식의 매력을 극대화 합니다.

 

<장기적 요인>

가. 한국 기업들의 엄청난 경쟁력

 -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실질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제가 우리나라 좌파들을 좀 한심하게 생각하는 건, 한국기업이 얼마나 훌륭한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대기업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벤치마크 상대가 없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당연하지 않겠어요?  직원모두가 아침부터 밤까지 미친듯이 일하는 나라는 세계에

  우 리나라 밖에 없는데...(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만)

 - 경제성장율이 낮다, 양극화가 심하다는 거시경제적 상황이지, 기업섹터만 본다면 한국기업의 이익은 매년 두자리수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거시경제의 함수가 아니라 기업이익의 함수입니다.  국민들이 힘들건 말건 기업이익이 증가하면 주식시장은 당연히 오릅니다 . 

 -2007년 종합지수가 2000을 찍었을때 상장기업 총이익이 60조였습니다.   지금다시 2000을 찍은 현재 상장기업이익은 100조가 넘었습니다. 이익은 66%가 늘었는데 지수는

 똑같다?  뭔가 이상하죠.  당연히 지수가 위로 한참 가야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 적어도 한국기업들의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은 최소 10년이상은 지속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인구감소라는 일본이 겪었던 리스크에 대해서는 한국은 통일이라는 카드가

    있습니다.  세계 제1위의 압도적 전자회사,  세계 3위의(그리고 효율과 경쟁력은 1위인) 제철회사,  세계 4위 수준의 자동차 회사, 세계 10위의 항공사, 세계 5위 수준의

    석유화학회사가 인구 5천만도 안되는 나라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경쟁사들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고,  이들에 부품과 소재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경쟁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부품).  이런 나라의 주식시장이 안오르면 어느 나라 주식시장이 오를까요?

 

나. 부동산시장의 한계와 인구구조의 변화

 - 노령화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고, 의학의 발달로 은퇴자들은 생각보다 아주 오래 삽니다.  이 사람들이 과연 지금 5억 6억하는 집을 유지하면서 일생을 마칠 수 있을까요?

  2010년대 후반엔 분명히 상당한 집들이 매물로 나올 겁니다.  이재에 대한 감각이 있으신 분들은 더이상 부동산을 사지 않습니다.  금리는 낮고, 부동산이 별로 라면 돈이 갈 곳은 주식밖에 없습니다.  단기적인 경향이 아니라, 지금의 평균수명을 볼 때 금융상품에 대한 니즈는 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금 상품이 늘어날 것이고 계속 증가하는 퇴직연금, 기타 연금등을 고려하면 연금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주식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매우 강력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시골의사 박경철씨도 자신의 저서에서 밝힌 바가 있는 내용입니다. 

 

 

상기와 같은 이유로 한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매우 긴 랠리를 할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종목별 수익율 차이는 상당히 클 것이고  지수는 오르는데 내 주식은 그대로인 경우도 상당히 많을 겁니다.  제일 안전한 방법은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겠죠.  

 

단, 주식시장이 잘 나간다고 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건, 쓸데 없는 돈을 쓰지 않는 다는 의미이고, 그것은 한국회사들이 암만 많은 돈을 벌어도 과거처럼 직원을 마구 뽑거나,  접대비를 마구 써서 인근 식당을 먹여살리는 짓은 안 한다는 얘기니까요.  더 이상  Trickle down은 없습니다.   외환위기전 삼성전자가 1조 벌었다고 삼성계열사 전 직원이 모두 엄청난 성과급을 받고 회식비를 흥청망청 뿌리는 건 먼 옛날의 전설입니다.  이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분기"에 2조였다가 1조로 줄었다고 직원들 아침식사비를 2천원에서 1천으로 깍는 시대입니다.

 

전체 경제와 주식시장이 따로 나간다는 건 어찌보면,  사회전체의 자원과 부를 기업섹터가 쪽 빨아가고 있다는 얘기고 이런 현상조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닌 글로벌한 현상입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업 경쟁력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부분은 저도 예전부터 생각하던 것인데 워낙 국가/기업에서 국민/사원들을 쥐어 짜기 위해서 항상 위기다 위기다 선전을 해대 다 보니 (특히 IMF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짜로 위기라고 생각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 경쟁력을 과소평가하는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위의 잘나가는 회사들중에 세계1위의 조선사업이 빠졌네요. 이렇게 늘어놓고보니 정말 대단하군요.
    • 부동산 전망이 안좋고, 양적완화덕분에 금리도 안좋고 하니 증권으로 돈이 모일수밖에 없다는거죠
    • 답변 감사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거의 해소가 되었습니다^^ 근데 읽고나니 씁쓸해지네요; 이 상황에서 평범한 대학생이 할 수 있는 길은 결국 그런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밖에 없겠구나.. 싶은것이 참.. 돈모아서 인덱스 펀드 들어놓는 것 외에는 주가 오른다고 제가 이익 볼것도 없겠네요 :-/
    • 트리클 다운은 없다, 전체경제와 주식시장은 따로 가고, 사회의 부를 기업 부문이 빨아들이고 있다...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몇가지 의문만 적어 볼게요.

      1)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부동산 대신 주식 투자로 이어져 주식 시장의 꾸준한 상승이 계속되어야 하지만
      부동산 가치 하락 속도가 예상 보다 빠를 경우 금융, 기업의 동반부실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일본의 버블 붕괴 만큼은 아니겠지만, 리스크에 취약한 나라니 말이죠.

      2) 말씀하신대로 기업 성장에 비해서 삶의 질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이 주식 투자할 만큼의 여유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소위 개미 투자자들의 시장 비율이 어느정도인지 알지 못하지만, 기관투자만으로 주식시장이 안정적으로 돌아기는 어렵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부동산도 안되고 주식도 불안하다면 자영업으로 나가는 비율이 더 많아지고, 그러면 경쟁 과열로 쥐식빵 같은 사건의 배경이 마련될겁니다.

      3) 세계 최고 기업이 아침 식사비까지 깍을 정도라면 대체 기업이 번돈은 어디에 쓰는 걸까요? 세계 수준의 경쟁이니 연구개발비용이 크다는 건 짐작하지만 그게 전부인가요? 혹시 해외 자산투자로 돈이 나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4) 이건 의문이라기 보다 주장인데, 기업은 증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물론 증세를 좋아할 기업은 없으니 불문가지겠지만 한국 최고를 넘어서 세계 최고 정도 되는 기업이라면 무조건 고개만 저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 좌파들의 거친 표현대로 부유세나 사치세라고 못박는 건 반대입니다. 어차피 내야할 세금에 그렇게 불명예스런 라벨을 붙이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이죠.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은 존경받고 우대받아야 합니다. 개인과 기업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에 발목을 잡지 않는 방식으로 증세가 이뤄진다면 쓸데를 찾지 못하는 기업 이익이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쓰이지 않을까요. 세금이 낭비되기 쉽다는 건 분명합니다만 4대강이나 오세훈 식 환경미화 이상의 낭비는 없을 것 같습니다.
    • Grey님의 3)에 대해선, 현금보유고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침 검색하니까 구글의 cash reserve에 대한 FT블로그 포스팅이 있네요.
      http://blogs.ft.com/fttechhub/2011/01/facebooks-cash-how-much-is-enough/
    • GREY님을 글을 읽고.. bankertrust님과 제 견해 사이의 약간 다른 부분은 부동산 시장에 관한 것입니다.
      선대인씨를 비롯해서 부동산 대세 하락론을 꾸준히 주장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전 그런 생각에 쉽사리 동의할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최근 10-20년간 보여온 부동산 '폭등'과 같은 상황이 다시 올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과연 대세 '하락'하는 시대가 올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있네요. GREY님의 의문에도 드러나있지만 부동산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하락하고 주식시장만 활황을 겪기는 어렵습니다. 또 부동산 시장의 장기 전망과 관련되서 가장 큰 하락 요인이라면 무엇보다 인구 감소를 들 수 있는데 역시 인구가 이정도로 감소하면 부동산을 제외한 경제 요소 역시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테구요. 더욱 서울에 한정해서 생각해보면 인구감소로 인한 주택 가격 하락이 표면에 드러나는 시기는 더욱 멀어질것 같습니다. 인구 유입이나 대기 수요가 계속 존재하고있고 출산율은 하락했지만 수명 또한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또 5-6억짜리 집을 노년에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역시 그렇다면 노년기에 거주하던 주택을 팔고 집값이 저렴한 지방으로 이주하는 수요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는데 대부분 거주중인 집이 한채인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적을 수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지방에서 은퇴후 생활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많지만 오히려 막상 은퇴를 하고나니 병원이나 대중교통 같은 서비스가 더 절실하게 되고 따라서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또 자신이 거주할 집은 최종 자산이기 때문에 쉽사리 팔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구요. 역모기지등을 이용하는 인구는 늘겠지만 당장의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을만큼 대다수의 은퇴 생활자가 현재의 비싼 집을 팔고 저렴한 집으로 이주할것이라는 생각에는 회의가 듭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부동산 시장이 물가 상승율 정도를 유지하며 큰 하락이나 큰 상승없이 횡보할 것이다 정도입니다.
    • 일단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는건 외국 자본입니다. 더하기 약간의 연기금 및 기관 일부 정도? 예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젠 개인투자자의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그래서 요새 오르는건 시총 50위 내에서만 올라가요. 그 아래 종목은 외국이나 자문사에서 관심을 두지 않으니깐..;;

      그런데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국내투자자금..특히나 개인 자산가들의 투자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개인들의 돈이 없어요. 최근 2005~2007년까지의 폭등은 저금리 은행 대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이젠 대출도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니..현재가격에서 사줄만한 매수세력이 없어서 주식은 최고점을 갱신해도 부동산은 하락하지 않으면 다행..이런 분위기가 된게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주식은 외국인이 한국의 기업을 좋게 보는한 계속 상승일 듯 하고..부동산은 개인들의 소득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계속 횡보일 것 같아요.
    • Grey//1)울나라 부동산 가격이 좀 빠지더라도 집산 사람이 손해를 보는 정도이지 미국처럼 은행이 망할 수준이 아닙니다. 집값이 장기간에 걸쳐 슬슬 빠지더라도 거시 전체적으론 별 충격이 없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집이나 주식을 살만한 사람들의 소득(예컨데 대기업 정규직)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과거의 경험을 보아도 90년대엔 10년가까히 집값이 빠졌지만 주식은 상당히 랠리를 한 경험이 있죠. 일본도 집값은 90년대 내내 빠졌지만 주요기업들(도요타, 혼다, 소니, 마쯔시타 등)의 주가는 90년이후 10년간 3~4배가 올랐어요.
      2) 기관투자자돈도 기관에 맡긴 개인들의 돈입니다. 양극화란게 일정 계층이상은 계속 부유해 진다는 문제니 하위층이 늘어나더라도 자산을 사줄 상위계층의 투자여력은 늘어나니 문제가 없죠. 게다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항상 외국인 투자자이니 역시 국내 경기와 관계가 없죠.
      3)직원들에게 주지 않고 남긴돈은 모두 주주의 돈이죠. 현대자본주의에서 회사란 주주의 사유물이니 회사가 돌아가기 위해 지출하고 남아있는 현금은 모두 주주의 것이죠. 직원에게 깍은 1천원은 직원의 주머니에서 주주의 주머니로 옮겨가는 것이죠. 해외에 빼돌리거나 그럴 필요도 별로 없고 실익도 없죠. 합법적인 내 돈인데. 돈 벌 기회도 한국이 더 많고.
      4) 기업(엄밀히 말하면 주주가)이 피같은 내돈을 얌전히 정부에 바칠 이유가 없겠죠. 기업(주주)가 세금을 더 낼 의지를 보일 경우란 계급투쟁의 압력이 높아져 이러다가 판이 깨지겠다는 위기감이 들때 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내돈을 정부에 공짜로 줄까요?

      레옴//집값이 실질가격이 빠질지 명목가격 자체가 빠질진 저도 모릅니다. 다만 기회비용과 금리를 생각하면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손해죠. 2006년말에 집을 사신 분들중 지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낸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손해를 본 분들이 훨씬 많을 것 같은데...
      인구가 감소해서 집값이 빠지는게 아닙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면 60넘어서 집을 새로 사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집은 35세부터 55세인 사람만 사는 물건입니다. 줄고 있는 건 바로 이들 연령이고. 말씀하신건 선호의 문제인데, 지방보다 서울이 좋고 집 팔기 싫은 건 당연한 얘기입니다. 당장은 팔 이유도 없고요. 그렇지만 은퇴후 약 10년쯤 지나면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그 집을 유지할 능력을 그 때도 보유하고 있는 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70세가 되어도 그 집 안 팔고 10년 20년 살 현금이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집값이 안내릴 수도 있지만 오르긴 어려울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집보다는 주식을 사겠죠
    • 집값을 은행 저축이나 주식과 비교해서 금리 이상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경우에 손해라는 것은 집을 투자 개념으로 여러채 보유한 사람의 경우에만 맞는 말입니다. 한채의 집을 보유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경우 거주 비용이나 그외 쉽게 가격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중요한 고려 요소인 이사 비용, 주거 안정성등을 생각하면 집값 상승분이 물가 상승율 대비 약간 떨어진다고해도 그리 손해가 아니죠. 또 은퇴후 10년이 되었을때 집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여러가지 금융자산중 처분되는 순위는 가장 마지막일 껍니다. 집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주식은 더 유지하기 어려울테구요. 그만큼 주택시장은 본질적인 특성상 하방경직성이 있고 주식시장과 디커플링되어 부동산 시장만 떨어질것이라는 기대는 저에겐 그닥 와닿지 않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부동산 폭락기에 주택 보급율이 110%, 이미 1970년대 주택보급율 100%를 달성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1인 가구를 제외해야 이제 100%를 달성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레옴// 레옴님의 의견에 대한 답변은 Grey님 1)번에 적었습니다. 말씀하신 주식과 부동산의 디커플링은 우리나라에서 90년대에 벌써 일어난 경험이 있었고, 일본에서도 있었던 일입니다. 그리고 다주택자만 집값하락에 있어 손해냐란 명제는 지금 왜 전세값이 2년전부터 계속 오르느냐가 반증하고 있죠. 제가 전세값이 오르기 전에 분명히 집값이 빠지는 초기엔 전세값이 오를 거라고 주장한 적이 있어요. 집값의 상승기대가 없으니 요샌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기 보단 모두 전세만 들어가려고 하고 있죠.

      고령은퇴자에게 유리한 자산이 집일까요? 주식일까요? 주식은 필요하면 거래비용 없이 금방 현금화할 수 있지만 집을 쉽게 현금화 또는 부분현금화가 가능할까요? 지금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의 역사가 일천해서 막연히 주식시장에 대한 공포감이 있지만 장기 상승을 체험하고 나면 결국 미국처럼 될거라고 봐요. 주택의 하방경직성? 그런 거 안믿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90년대 주택보급율이 80%대일때에도 주택시장은 실질가격기준으로 50%, 명목기준으로 20%넘게 하락한 경험이 있습니다.
    • bankertrust/늘 도움되는 얘기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를 빕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 전세값 상승의 원인을 저랑은 조금 다르게 보시는것 같네요. bankertrust님은 실수요자들이 매매보다 전세를 자발적으로 선택한다고 보시는 입장이지만 저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전세금을 올려주고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양극화와 금리 인하로 실제로 여유 자금을 충분히 들고 있는 사람들은 점차 전세보다는 월세로 돌리는 추세이다보니 전세 공급은 부족해지고 그렇다고 실거주자들은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여전히 전세수요는 넘치는거죠. 실제로 자가 거주가 가능한 정도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 중에서 그돈을 다른곳에 투자하면서 전세를 사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하는 점에 있어서 의문이 들구요. 주식시장 종사자가 아닌이상 별로 없을 겁니다. 물론 상승 기대가 없기 때문에 빚을 내서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은 적어지겠고 따라서 이전과 같은 마구잡이식 상승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하락을 할 이유도 없다고 보여집니다. 또 90년대 20% 넘게 하락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자료를 근거로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단기간적으로 주택가격이 떨어지는거야 얼마든지 그럴 수 있죠. 그렇게 따지면 주식 시장은 50%도 하락한적이 있는걸요.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과잉 공급이 되거나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고 본질적 가치가 여전히 존재하는 이상 그게 주식시장이건 주택시장이건 모든 자산시장은 물가상승률 +- 알파 범위에서 꾸준히 상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부동산 시장에 그런 하락 요소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특히 정책입안자들의 태도를 보면 말이죠.
      또 고령은퇴자에게 주식이 유리한 자산이라고 하셨는데 주식의 환금성이나 거래비용이 작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이건 절대적으로 하락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나 통할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IMF를 경험한 세대에게요.
    • 레옴//반포의 좋은 아파트는 30평대가 8억에 이릅니다. 그렇다면 8억짜리 전세사는 사람이 돈이 없어서 전세살까요? 지금 강남의 일부지역들은 전세에 몇 억만 더주면 살 수 있는 아파트가 많습니다. 왜 않살까요? 2000년대 중반에 전세가가 이정도면 다들 집을 사고 말지 전세금 올려주진 않았습니다. 전세와 매매와의 관계는 저의 옛글을 한 번 참고하시길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1&sn1=&divpage=34&sn=on&ss=off&sc=off&keyword=bankertrust&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3981

      90년대의 주택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10년이 넘게 지속된 추세적인 것이었습니다. 2000년대 주택랠리직전엔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끝났다는 소리도 여기 저기 나왔고. 91년 주택가격이 명목가격으로 다시 그 가격으로 회복이 되는 건 11년이 지나서 였습니다. 당시 물가상승율이 5%를 넘을 때니 실질가격으론 엄청난 하락입니다. 말씀하신 모든 자산시장은 물가상승율 이상 상승한다는건 역시 상승율은 평균 물가상승율에 수렴하는데 집값은 이미 평균을 위로 한참 벗어났으니 이제 그것을 맞추기 위해 상승율이 평균을 크게 하회할 일이 남았죠. 90년대에 집값이 부진했기에 2000년대엔 랠리를 했던 것이고 랠리를 한 10년 했으니 이제는 다시 부진하겠죠. 그리고 집값의 펀더멘털 자체가 하락의 요인이 상승의 요인보다 훨씬 많아보이고요.

      말씀하신 아직 주식에 대해 공포감이 많기 때문에 꺼꾸로 주식이 아직도 위로 갈길이 한참 남았다는 겁니다. 이제 한참 랠리를 하다보면 주식을 하려는 저변이 더욱 늘어날 겁니다. 미국도 그런 과정을 거쳐 누구나 주식을 거부감없이 하는 세태가 된 것이지 원래부터 그런 건 아니었어요.

      어느 나라 정책입안자이건 집값이 떨어지는 걸 반기는 입안자는 없지만 영국도, 미국도, 스페인도 집값은 떨어졌어요. 이들나라의 정책입안자들이 가만히 있었냐? 그건 아니죠. 이 나라들도 나름 이걸 막으려고 매우 노력했습니다. 중국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자산가격은 정책입안자가 어떤 태도를 가지더라도 정도를 더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순 있지만 결구 오르는 걸 막을수도 내리는 걸 막을 수도 없어요. 시장의 힘은 정부보다 훨씬 셉니다.
    • 반포의 30평대가 8억에 이르는 좋은 아파트. 반포 레미안 퍼스티지가 그정도 가격이네요. 매매가는 15억에 이릅니다. 몇억 더주고 살수있는 수준인가요? 전 그닥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간혹 진짜 현금이 많아서 이런 가격대의 집을 월세를 주고 사는 분들도 있긴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진짜 이 집의 가격이 얼마건 언제고 살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거겠죠. 그런데 이런 분들의 경우 다른 여유 재산이 충분히 많거나 현금 흐름에 매우 자신이 있어서 진짜로 주택 가격이 얼마든 상관이 없는 분들이거나 혹은 그닥 경제 감각이 없는 분들이더군요. 이런 극단에 위치하신 분이 아닌 사람들중에 딱 그만큼의 자산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8억짜리 전세로 강남에사시는분들.. 생각보다 많습니다. 교포라던가 외국인이라서 국내 부동산에 괌심이 없는 분을 제외하고 자산이 충분한데도 굳이 집값 상승의 매력이 없어서 전세에 살면서 그돈을 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 전 솔직히 못봤네요. =_=; 뭐 이건 제 시야가 좁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집을 사고 말지 않고 전세금을 올려주는건 예전보다 그 절대적인 금액이 그만큼 차이가 나버렸기 때문일수도있죠. 다시말하면 예전보다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이야기이구요. 제 관점과 bankertrust님의 관점에 차이가 나는건 누구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가에 차이도 있을것 같습니다. 충분한 자본을 들고 생활이 안정되어있는 그래서 순수히 투자의 관점으로 이 문제를 바라본다면 bankertrust님의 말씀이 맞을 수 있습니다. 주택가격은 당분간 상승하기 힘들고 주식에 투자하는게 여러모로 이득일 수 있겠죠. 하지만 제 경우 무주택자 혹은 일주택자의 입장에서 그렇다면 지금이 과연 주택 구입을 할 시기인가 하락을 기대하고 구입을 미룰 시기인가 생각해보면 주택구입을 미루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 원리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움직입니다. 말씀하시는 것처럼 90년대 내내 주택시장이 무려 명목 20%, 실질 50%가 하락했다면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강남 불패, 부동산 불패를 외칠 수있었을까요. 부동산 시장은 어짜피 하락하더라도 거주의 목적으로 길게는 수십년간 장기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고 환금성이 크고 정확한 금액으로 환산되는 주식과 달리 실제로 하락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특징들이 하방 경직성을 만들어주는 것이구요. 다시말해서 펀더맨탈이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단기간 주택가격이 하락할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물가상승률 근처를 유지할 것이고 특히 부동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매하게 되는게 일반적인만큼 예측 역시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거구요.
    • 레옴//강남불패, 부동산 불패를 믿는 분들이 향후 이번 주식 랠리의 가장 고점을 잡고 손실을 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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