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상담] 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상담글

소개팅을 해서 어떤 남자분을 만났는데요.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데 사귀자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만나는 동안 대화를 하긴 했어도 피상적인 이야기만 잔뜩 했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시간은 매우 짧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진심어린 대화를 한다고 해도 사람 속마음까지 어떻게 알겠냐 하겠지만


제가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된 것이라는 게 고작

그 사람의 직업과 고향, 좋아하는 음식 정도입니다.


또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 사람은 내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지 않나? 라는 인상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어떤 화제에 대해 제가 이야기를 꺼내면 자기 혼자 신나게 이야기하고, 

제 대답은 원하지도 않고, 뭘 말한다고 해도 대꾸도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왕왕 있었어요.


전화통화를 할때도 대체로 제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기 얘기를 주로 많이 하는 편인데, 

저는 말수 없다는 얘기 들을까봐(?) 억지로라도 화젯거리 찾아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때마다 '...' (무반응)일 때 참 민망하더라구요.


친척 어른 중에 저런식의 약간 독단적(?)인 성격의 배우자를 두신 분이 우울증으로 고생하신 것을 옆에서 봐서 그런걸까요?

그 사람은 단순히 '성격이 좀 급한' 것이고, 제 말에 대꾸하지 않는 것은 그냥 무슨 말을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일 뿐인데, 

그냥 제가 오바하는 것일까요? 

그런데, 저런 사소한 불편함들이 쌓여서 그런지, 첫인상에서 느껴진 호감도가 팍 줄어버렸어요. 


저희 엄마 아시면 노발대발하시겠죠. 제가 나이도 솔찬히 먹었는데 연애 한번 못해봤으니;;;;


이 글을 쓰다 보니 반성도 되네요.

저 자신 역시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역량이 없는게 문제라는 생각도 드네요. 

나이 3x먹어서 간신히 마음의 문을 여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닌 것 같아요..


*** 이 글은 삭제는 하지 않겠지만, 추후에 약간 수정할 생각입니다 ***



    • ..남자인 제가 봐도 별로인 남자분이네요. -_-
    • 어어어어어어어 뭔가 감이 오는데요. 위험합니다, 이 남자. 그냥 저는 별로 님이 맘에 안 드네요, 직설적으로 (중요) 표현하시고 뻥 멀리멀리 차 주심이 이로우실 것 같아요.
    • 기본적인 호감 자체가 아직 안 생기신 것 같아요.
    • 음..저도 그런 분을 알고 있어서 딱히 비올레타님의 문제라고 생각되진 않네요. 반성하실 건 없음.
    • 그 분도 초보인 것 같은데요? 고수는 상대방 파악에 능숙한데 그 분은 그렇지 못하네요. 초보적 입장으로 인해 자기가 해야하는 것에 대한 강박과 긴장감으로 상대방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좋아질 여지가 있어보이지만 그런 경우가 아닌데도 상대방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그건 원래 성격이 그런거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 같지 않네요. 이상 단편적인 이야기에 따른 단편적인 느낌입니다.
    • 저 소개팅 백번 했는데요,, 그 사람 그냥 성격 이상한 사람입니다. 자기중심적이기가 극치를 달리는군요.
      만약 제가 지금 violetta 님 자리에 있다면 얼른 발 빼겠습니다.
      지금도 상대방과 어떤 분위기를 공유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무드를 읽지 못하고 자기 맘대로 내달리는데,
      이대로 질질 끌려가면 왜 여지를 줬냐며 독박 뒤집어쓰십니다..
    • 오우 별로네요;
      남자가 여자 말을 안들어주고 자기말만 하고 진짜 매력없네욤;;
    • 그런 사람은 연인이 아니고 친구라도 싫겠어요.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면 자기 속은 편하겠지만 상대방 기분은 어떻겠나요.
      그냥 강랑님 말씀대로 멀리멀리 뻥 차주심이 좋을 것 같아요.
    • 그 분이 초보이라기보다 그냥 자기중심적입니다. 더 얽히기 전에 정리하심이...
    • 아니에요! 원글님이 대화를 끌어나갈 역량이 없는게 아니에요!
      저는 그런 남자들은 중간에 말을 끊고(그냥은 못 끊고요, 절대 '잠깐만요, 잠깐만'이라고 해야함;)
      '말을 참 많이 하시는 편이네요'라고 수다쟁이 인증 한 번 해드립니다.
    • 네..정말 초보여서 어색한건지, 아님 원래 그런건지 헷갈리기도 하고,
      아님 친해지고 나서 대화하는 요령을 제가 가르쳐야 하는건지 (ㅎㅎ 저도 말주변 별로지만) 고민도 잠깐 했구요.

      헌데 지금은 그러고 싶은 의욕조차 희미해지고..
    • 사춘기소년/ 호감이 처음에는 컸다가 점점 줄어들었어요;; 그래도 처음에 가졌던 호감 때문에 제가 확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분명 장점도 많은 사람인지라.
    • 저는 이런 공개적인 곳에서 상담을 해보시는 것 보다는 스스로 만남을 이어가는 것과 그만 두는 것의 장단점을 적어가며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안좋아보이는 조건을 많이 갖춘 것 같아 보이지만 어차피 사람의 가치나 호감도는 상대적이니..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더 필요한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 아 어떤분이 댓글 썼다 지우셨는데 ㅎㅎ
      갑자기 제일 친한 동성 친구 생각이 나네요.
      그 친구도 성격이 엄청 급한지라 머릿속에서 자기가 한말을 실제로 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주어 빼놓고 서술어만 말하는 것도 예사고.
      아주 심한 경우는 저와 "만나기로 했다"라는 것조차 자기 혼자 머릿속으로 말해버리고 저한테 실제로 말을 안해서...서로 오해해서 감정이 상할뻔한적도 있었죠.
      흠.. 이 남자분도 제 친구같은 케이스일까요. 제 친구는 그런 모습도 귀여웠는데..
    • 웹미아/ 네.. 그말이 정답이겠죠
      주말 내내 혼자 머리를 싸매고 갈등하다보니 머리가 터질것 같아서...
      짤막한 조언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 올려봤답니다.
    • 큰발/ 쪽지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민감한 내용이 들어간 글이라 본문 수정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 전 여기서 무슨충고를 듣던지간에 신경끄시는게 더 좋을거 같습니다. violetta님도 그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는 판에, 한다리 건넌 상태에 인터넷으로 피상적인 정보만 접한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내놓는 의견이 대체 뭐 얼마나 정확하겠어요?

      연애관련해서 가치있는 충고는 '자기자신을 소중히 하라'뭐 이런식의 어떤 기준이 되는 아주 보편 타당한 얘기들 밖에 없어요.

      이 사람은 어떤사람이니 피해야한다. 이런사람은 좋은사람이니 꼭 잡아라. 이런거 다 믿을게 못됩니다. 결정적으로 '아니면 말고'잖아요. 누가 아무도 책임 안져줍니다.

      본인의 감을 믿으세요. 이곳에서 그 남자를 제일 잘 아는건 violetta님인데 누가 보는눈이 제일 정확하겠습니까.
    • 그림니르/ 이번에는 아주 피상적인 의견 한자락이라도 저에게는 너무 절실했거든요.
      오프라인상에서 의논할 상대는 없는데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렵고 벅찬(?) 문제인지라.
    • 심정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인터넷에 물어보는거보다 그냥 그 사람에게 직접 얘기하는게 가장 빠르고 정확합니다. 제가 장담하지요. 그냥 다음에 만나서 직접 얘기하세요. 사실 모든 연애고민은 대부분 그냥 상대방과 직접 얘기하는게 가장 빠릅니다(...)

      난 아직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상태라 사귀자는 요구는 부담스럽고, 당신의 이런면은 나에게 이렇게 느껴지는데 원래 그런 성격인지, 아니면 딴 이유가있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 천천히 만나보고 싶다 -

      뭐 이런식으로 얘기해보세요. 아마 남자분은 violetta님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든 모양인듯 하니, 이 질문에 대해서 분명히 납득이 갈 만한 대답을(어떤 식으로든지 간에)할 겁니다. 만약, 여기다 대고 막무가내로 사귀자고 하던지 아니면 엉뚱한 소릴 늘어놓던지 하면 그때가서 판단하면 될일입니다. 아무리 오래지낸 친한 친구도 속을 알 수 없을때가 많을정도로 인간은 타인에게 무지합니다. 만난지 얼마 안된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죠. 급할 것 없습니다. 지금당장 판단내리려고 하지 마시고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그 사람을 알아보세요.
    • 그림니르/ 진심어린 충고 감사합니다. 제 판단이 중요하고 어떤 식으로든 정면대응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마음속으로는 알면서도, 자꾸 도피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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