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의 예능나들이, 연기도전

흔히 가수들이 다른 분야로 진출할 때 예능쪽은 예능 나들이, 연기쪽은 연기도전이란 말을 씁니다.

근데 제가 느끼기에 예능나들이는 뭐 가볍게 예능한번 나가서 놀고 오겠다 이런느낌이고 연기도전은 본업보다 힘든 어떤것을 최선을다해서 해보겠다 이런 어감이 묻어있는것 같습니다. 뭐 사실 빈도수가 적긴 하지만 예능뒤에 도전이 붙기도 하죠.하지만 확실히 연기나들이라는말은 못들어 본거 같습니다.

 

뭐 단어하나에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냐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도 저 단어자체가 그렇게 거슬린다기보다는 예능, 노래, 연기의 위치에대한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싶어서 저 표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것입니다. 제 주변의 사람들이 무심코 인식하고 있는 예능,노래,연기의 위치는 확실히 상하관계가 있고 그게 연기>노래>>>예능인것 같아서말입니다. 연기중에서도 영화가 드라마보다 조금 더 높고요.

 

대부분 사람들이 가수들이 예능을 하는건 음반시장이 어려워서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것이고, 가수들이 그냥 게스트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정으로 꿰차면서 어찌보면 희극인들의 밥그릇을 뺏고 있는(?) 현상도 뭐 그닥 신경쓰지 않는것 같은데 가수들이 연기를 하면 "감히 어디서? 그냥 노래나 열심히 불러"( 이건 좀 극단적인 반응이긴 하지만 저런 식의 부정적인 반응이다라는 정도로 이해해주세요.)와 같은 반응이 나오는것 같아서요.

 

이런 생각이 문득 들게 된 이유가 심형래씨때문인데요. 뭐 전 심형래씨가 희극인이라서 영화계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의 영화는 오히려 과대평가 받고 있는편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심형래씨가 맨날 이용해먹는 그 동정론, 자기가 희극인이라서 충무로에서 개무시받고있다 나좀 도와줘라 하는 그 동정론이 통할수 있는 이유가 오히려  연기>노래>>>예능이라는 편견이 사회에 만연하기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씁슬했거든요. 저 혼자만의 착각인가요?

 

 

 

    • 요즘 가수들의 연기 도전 같은 걸 보면, 사실 원래는 연기자 지망생이었다가 기획사 시스템이 연기자를 그렇게 대거 연습생으로 키우지 않으니까 수요가 많은 아이돌 가수 연습생으로 들어가서 가수 데뷔 후 연기까지 영역을 넓힌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예능도 힘들지만, 연기는 '나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전문적인 영역이지요.
    • 임하룡이나 구봉서처럼 영화배우로서 입지가 단단한 희극인들도 많죠.
    • 사실 연기는 누구나 할 수 있죠. 오히려 가수보다 쉬울 걸요. 별별 사람들이 다 들어올 수 있는 곳 아닙니까. 모든 역은 할 수 없어도 자기에게 맞는 역은 어디엔가 있기 마련이죠. 반대로 순수한 코미디는 어렵죠.
    • 현재/예능도 전문적인 영역 아닌가요? 진짜예능인들이 빠진 채 아이돌들의 인기에만 의지한 예능들이 무너지는것을 보면 예능도 전문적인 영역이죠.
    • 게스트나가는 정도면 예능은 진짜 나들이일 수도 있거든요.MC쯤 되면 다르겠죠. 그때되면 나들이라고도 안합니다.
    • no way/그러고보니 그런거 같네요. 하지만 저 표현들을 떠나서 연기>노래>>>예능이라는 인식이 존재하는거 같긴 하지만요.
    • 맞는 말씀이에요. 특별히 심형래 선생과 관련지어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지만, 연기-음악-예능 정도로 계급 순이 정해지는 우리나라 예능계의 기묘한 계층화는 사실. 이것 또한 돈에 관련한 문제인 것 같아요. 자본이 많이 필요한 분야일수록 그에 대한 동경이나 존경심이 높아지고, 거기 종사하는 사람들의 위상도 괜히 높게 평가하곤 하는.
    • 영화>TV드라마>음악>>>>예능

      카테고리를 예술 분야로 넓혀보면 더욱 다양한 사례들이 있겠죠
      얼마나 '비싼 예술'을 하느냐에 따른 갖가지 문제들
    • '예능나들이, 연기도전'이라는 표현 하나에서 - 이제는 '그 표현을 떠나서' 라고 얘기하면서 - 뭐 그렇게까지 평소에 갖고 있는 근거없는 믿음을 확증할 필요는 없잖아요?

      가수를 딴따라라고 했던 것도 엊그제같고, 드라마나 영화도 다운받아 공짜로 보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고, 무한도전에 대한 찬양이나, 유재석에 대한 신격화(?) 등을 봤을때 비등비등한 장르들 같은데요. 굳이 예능을 더 천대한다고 볼 근거가 뭐가 또 있죠?

      개인적으로 전문적인거랑 예술적인건 또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논의가 뭘 향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 '나들이', '도전'이라는 표현은 예능과 연기가 추구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나온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본적으로 예능은 편하고 즐겁다는, 연기는 힘들고 괴롭다는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 같아요.
      강호동이니 유재석이니, 한없이 만만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그들이 실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는거, 이런 건 다들 알잖아요.
      하지만 그건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영역이잖아요. 시청자들 역시 모른척 해주기로 한 부분이고.
      '예능' 안에서 예능인들은 실수투성이, 준비부족, 발음부정확 등등 온갖 허점들을 [연기]하죠.
      그래서 외부인이 예능판으로 들어올 때 '같이 놀자'라고 하는게, 예능의 규칙이 아닌가 싶어요.
      그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외부인은 곧 사그러지는 거고.

      연기자의 가수도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것까지 고려해서 연기>노래 라고 보신건가요? 전 이 부분은 좀 갸우뚱하네요.
      언급하신 심감독의 경우에, 저는 그가 예능인이라서가 아니라 비전문인이 전문영역에 끼려다 못 끼는 설움, 이라는 컨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전에는 좀 달랐겠지만 요즘은 연기든 노래든 예능이든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저도 toh님께 동감. 장항준 감독이 예능'나들이'를 했을진 몰라도 잘못하면=못웃기면 까이는건 마찬가지입니다.
    • 미공자/자본이라...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네요. 참 돈이 뭔지...
      no way/ 예능이 노래보다 낮게 평가된다는건, 가수들이 예능을 할때 먹고 살기 위해 한다라는 인식 예능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진짜 뮤지션들이 아니다라는 인식들이 제 주변에서 흔히 보여서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근데 예로드신 무한도전을 생각해보니 확실히 딱히 그렇지만은 않은거 같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toh/나들이랑 도전이라는 표현에 대한 의견 상당부분 공감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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