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역 근처 황당한 신년 현수막

 

 

 신용산역 5번출구에서 전자상가쪽으로 가는 지하보도 앞에 걸려 있는 현수막입니다.

 

글자가 작아서 잘 안 보이실것 같은데 이렇게 써 있습니다.

 

"용산역 주변 노숙자 여러분! 강추위에 몸 건강하시고 2011년에는 일 할 곳을 찾아 보람있는 삶을 사세요"

 

전 좀 황당했습니다. 이거 "노숙자 여러분 2011년에는 밥벌이를 찾아서 사회에 폐 끼치지말고 사세요" 이렇게 들릴 수도 있는 문구 아닙니까?

 

새해 덕담이 아니고 거의 협박같이 들리는 현수막 문구입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하는 가카의 통치철학하고도 일맥상통하는 듯하고요.

 

밑에 <노숙자 선교회>라고 써 있는 것을 보면 개신교 관련 단체에서 제작한 현수막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 치사하디 치사한 문구네요
    • 예전 일했던 곳 여직원들이 공교롭게도 90%가 개신교 신자들이었는데 노숙자 문제가 우연히 잡담중에 나오니 그 중 나이가 많은 몇 분은
      노숙자들은 일하기 싫어서 자발적으로 노숙자가 된 게으름뱅이라고 단언하시며 그분들의 삶 전체를 매도하시더군요.
      우연히도 이 분들이 모두 강남 핵심지에서 안정적으로 사시는 분들이었지요.

      뭐 진실은 저나 화자나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타인의 삶을 단칼로 재단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그들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 용산이 참 참신한 현수막을 자주 걸더군요.
      어디서는 떼쓰지 말라고 했던가...
    • http://www.hani.co.kr/arti/society/rights/455200.html

      용산 노숙자 선교회면 이 기사의 노숙자 쉼터 운영하는 곳인데... 현수막을 건 데는 다른 단체인 것 같아요.
    • 전 무난한 덕담으로 읽히는군요.
    • 저도 무난한 덕담으로 읽히는데요...
    • 전 무난한 덕담으로 읽히는군요.22222

      예전에 자료 조사차 서울 지역 노숙자 무료 급식하시는분들을 인터뷰한적이 있는데
      언급하신대로 개신교에서 지원하는곳이 상당수 였습니다.거의 대부분 이라고 할 정도로요.

      놀랍게도 밥 나눠주면서 치사하게 예수믿으라는 이야기도 거의 하지 않더군요.
      거의 매일 이어지는 일상이다 보니 그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는거라고 느꼈습니다.

      그들이 이미지는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지만
      서울시내에 노숙자 분들 먹여주고 챙겨주는분들 그 분들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전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그 분들께 돌을 던지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았을때(그리고 제가 인터뷰한 분들의 성향을 보았을때)
      사회 민폐끼치지 말라는 의미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전 새해 덕담으로 무난하다고 보입니다.
    • 오요한/훌륭힌 일을 하시는 분들에 대해 모욕을 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개신교가 제대로 낮은 곳으로 임하고 있지 않아서요.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박완서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쓴) 자신의 소설에서 어린 시절 천사로 생각했던 선교사가
      울며 기도하는 내용을 듣고 실체를 깨닫게되는 장면을 그린 부분이 있어요.
      소설 내용처럼 막상 봉사 다니는 분들과 얘기나눠보면 없는 분들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차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되기 때문입니다.

      뭐 이건 개신교도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그만큼 철학을 갖고 남을 돕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국 개신교가 저런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이중적으로 부자들을 칭송하며 부자가 되라고 설교하며 포교하는 지금의 방향성을 수정하지 않는한 (성경 말씀대로 부자가 천국으로 가는 것은 어쩌고 하는 말씀대로요) (훌륭한 분들도 계신 것 압니다만 그 외 상당수의) 개신교도들의 자기 분열적인 이상한 가치관은 비웃음의 대상에서 벗어나기 힘들걸요.
      어떤 목사님들은 노숙자들의 삶이 인과응보라며 성공한 CEO들 얘기에 반면교사로 예를 들며 설교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죠.
    • mockingbid / 네 저도 말씀하신 내용은 충분히 공감하고 한국 개신교가 고쳐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교회보다도 힘이없는 관리조직이 개선되지 않는한 이러한 문제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 작성자님이 언급하신 부분에서 이런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고 크게 문제될것 같지 않은 멘트를
      (물론 이건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서 달라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신교와 연결시키는 부분은 저와 생각이 다르신것
      같아서 댓글을 달게되었습니다.
    • 오요한/
      노숙자 선교회를 특별히 강조하고자함은 아니었고 다만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주지하기 위해서 적시를 했습니다.
      개신교단을 비난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음을 밝혀드립니다.
      문장이란게 아 다르고 어 다를 수 있는데 저는 이동중에 저 현수막을 보고 상당히 거부감이 느껴졌습니다.
      (게시의 주체가 선교회였기 때문은 아닙니다) 어떻게 들으면 상당히 훈계조로 들릴 수도 있는 문구이기 때문이죠.
      새해에는 제발 좀 사람답게 살아라.. 뭐 이런 식으로요. 특히 노숙인들은 정신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문구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생각이죠.
    • 무난하게 읽힐 수도 있겠죠. 저는 이 문구를 읽으면서 얼마전 조선일보의 최승자 시인 인터뷰 읽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 인터뷰 기사도 읽고 '치사하다'라고 느낀 사람이 많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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