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싫어하는 30대 여성에 대한 편견, 혹은 클리쉐?

프로그램 제목도 기억안나는데 일본 버라이어티 쇼였어요. "여성이 본 이런 30대 여성은 싫다"는 주제로 랭킹을 매긴 거였는데, 당연히 이런 방송 아이템 자체가 편견 덩어리긴 하죠. 그런데 중간중간 웃긴 부분 (특히 재현 장면)이 나와서 끝까지 다 봤더랬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



"후쿠야마(마사하루 씨) 아니면 결혼을 안하겠다는 무시무시한 현실도피를 함." 재현(?) 장면에선 이 아가씨가 "아 한번만 만나면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뭘?)" 막 이러죠.

네, 아주 조금 찔렸습니다. 제 얘기는 아니지만, 뭐.


그리고 랭킹 중에서 한 항목이 "아이들을 싫어한다" 뭐 이런 거였어요. 이런 30대 여성 이미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저는 말로는 "나 애들 무서워" 이러긴 해요. 그래도 정작 실제로 아이들을 만나면 육아의 소질을 인정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토당토 않은 걸 가르치죠. "예쁜언니(누나)가 주는 거야, 고맙지?"라거나 "예쁜 언니(누나), 해보렴, 괜찮아" 이렇게. 'ㅇ';;;


아유 오늘은 스트레스 해소를 듀게 수다로 하는 느낌이네요. 민폐 죄송합니다.

    • 자기표현이 분명한 세대와 겹친 것 아닐까요.
      조선시대 사람들도 아이 싫어하는 사람들 많았을 것 같은데요.
    • 근데 애 싫어한다는 사람도 자기 애 낳으면서 남의 애도 좋아졌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말이죠.
    • "후쿠야마(마사하루 씨) 아니면 결혼을 안하겠다는 무시무시한 현실도피를 함."

      -------->

      드라마판 심야식당 3화에 나오는 오차즈케 시스터즈도 그러죠.
      8살,10살 연상과 결혼하는 동료를 보면서 절대 저런 결혼은 안한다고...10살 연하라면 모를까 하면서.
      그러고 보면 이 회차도 저런 식의 편견을 에피소드화 한거네요.
    • 제 부모님이 물어보세요. "애들보면 다 예쁘지 않니?(애기들보면 결혼하고 싶지 않니?)" "아뇨."
      하지만 저 역시 아이있는 집 가면 대부분 아이 돌봐주고 아이랑 놀아주고 그래요.
    • 아기에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작고 약한 것 같으니 뭔가 대하기는 조심스럽고요. 엄밀히는 절대 싫다는 아니고 어렵다, 곤란하다 뭐 그런 거겠지만.
      30대 미혼 남성의 대부분도 아이들 싫어할 겁니다. 근데 여성에게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모성애'라든지 그런 게 겹치면서 더 부각되는 거죠.
    • 노처녀의 스테레오타입 이미지 중 하나.
    • 귀찮카카포/저기서의 포인트는 모든 여자가 아니라,

      '결혼 안한 30대 여성'아닐까 싶네요.

      모든 여자로가면 그쪽이 클리셰겠지만, 나이 든 미혼녀쪽으로 가면 러빙래빗님이 말하신 쪽으로 클리셰가 굳혀졌죠.

      실제 현실은 어떻든지간에... 영화나 드라마쪽에서는.
    • 자두맛사탕(이번엔 풀네임으로)/ 그럴듯한데요. 지금30대인 여성들의 세대가.
      사과식초/ 그게 또 셋트일 수도 있어요. 애들을 싫어하다가 자기 애는 또 엄청 이뻐한다 이런식
      자본주의의돼지/ 맞아요. 그런데 또 후쿠야마씨 팬 입장에선 너무 웃겨서 저도 모르게 스크린 캡쳐.
      귀찮카카포/ 저는 꽤 많이 듣는 스테레오타입인데, 자두맛님 말씀대로 여자는 천성적으로 모성애가 강한 존재, 라는 또다른 종류의 편견에 대한 반발일 수도 있단 느낌이 들어요.
      물고기결정/ 네 저도 생각해보면 애들 일반은 그렇게 좋다는 생각이 안드는데 정작 아이라는 개체를 보면 또 막 같이 놀고싶어요. 특히 여자아이를 좋아합니다 전.
    • 귀찮카카포/ 그니까요. 전 여잔데도 기본적으로 그냥 관심이 없었는데 관심 없는 것도 이상한, 못된, 뭔가 심하게 결핍된..등의 취급을 종종 받다보니 싫어질 지경에..
    • 제 후배 중에는 브래드 피트랑 결혼하겠다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는 브래드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톤이랑 사귀고 있을 때였죠...
    • 해삼너굴/ 그러면 "무서워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까요? 무서워한다는 것도 좀 무섭네요 근데.
      셜로긔/ 에이 30대가 무슨요. 'ㅇ'
    • 해치는 것만 아니면 애 안 예뻐하는 게 뭐 어때요
      저도 마음에 드는 애만 마음에 들어요 마음에 드는 어른만 마음에 드는 것처럼
      그걸 가지고 괴팍하다거나 냉정하다고 하는 몰이해한 사람은 이쪽에서 사양...
    • 전 애들을 안좋아하는데 작년에 회식자리에서 다른 직원분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애사진을 다들 돌려보는 통에 어쩔 수 없이 저도 보고 너무 예쁘다고 칭찬했더니, 그렇게 애를 예뻐하는 거 보니 결혼할 때 되었나보단 소리를 들었던 짜증났던 기억이 다시 나네요.
      정작 저는 내가 그렇게 연기를 잘하나 생각했을 뿐이고;;
    • 저도 예의상 다른 집 아이랑 놀아주다가, 애 예뻐하는 거 보니 애를 가질 때가 되었다는
      선배 유부녀들의 멘트에 으헉한 적 있어요.
    • 드라마 등의 매체에서 30대는 미혼녀는 노처녀로 취급하지만 40대는 미혼녀는 아예 취급하지 않죠.
    • 저는 사실 아이가 예쁜데요. 그런데 아이를 예뻐하면 '너도 결혼하고 싶구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때문에 별 말 안하는 경우도 많아요.
    • 울버린/ 오오 야심찬 후배. 저는 대놓고는 말 안하는데
      세틀러, 으하하하/ 음 저의 애매한 불쾌감의 정체는 두분 댓글 읽다 생각해보니, 순수히 아이에 무관심 혹은 아이를 예뻐하는 감정이 뭔가 다른 식으로 곡해 혹은 쓸데없는 의미부여되는 것때문이지 싶어요.
      귀찮카카포/ 여성관하고는 좀 다르지만 성적 소수자에 대한 인식은 일본이 훨씬 낫다고 느꼈는데 사실 사회 전반의 인식수준을 개인이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긴 하겠죠.
    • 전 10대에도 애가 싫었고 20대인 지금도 싫고.. 결혼을 하기 싫어서 그런가.. 미래에는 어떨런지 모르죠 돼봐야
    • 예전에 무슨 영국 신문(무슨 신문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요)에 자녀 있는 어느 기혼 여성이 쓴 기고문 중에, '애를 낳고 싶어하지 않는 여자는 수상한 인격의 소유자로서 직장에서도 보면 문제 있는 인간일 경우가 많고 업무 능력도 떨어짐'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왜 항상 이런 문제는 여성과 결부되는 건지... 어이가 없더군요.
    • 오프라인에서는 애 싫어한다고 하면 성격이 나쁘고 까칠한 사람으로 낙인찍는 경우가 많아서 온라인에서 좀 과하게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아기를 싫어한다 -> 성격 이상하다 -> 그러니 결혼을 못했지...이런거겠죠.
    • "예쁜 언니(누나), 해보렴, 괜찮아" 애들한테는 이것도 '폭력'일수 있겠네요;
    • 결혼을 해도 애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같은 경우 아이들이랑은 잘 놀아주긴 좋아하는건 아니에요. 또한 막상 제 자신이 아이를 낳고 양육한다고 생각하면 뭔가 부족한 엄마에 불행한 아이... 끔찍해요! 무서워요! ;ㅁ;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7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2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5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5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