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감독 한 명만 꼽으라면...

1.

 

단연코 임상수 감독입니다.

 

그의 연출작들 하급 노동계급 남성의 입장으로선 감정이입할 여지가 별로없어 (이해는 되고 그당시 학생이였지만서도..)

 

약간 시큰둥하게 봤던  "처녀들의 저녁식사"외에는 모두 제입장에선 그저 퍼펙트였습니다..

( 그 음습하고 적나라하고 요령없는 묘사가 맘에 들어요 영화적 촬영 마인드가 떨어져 모든걸 직설적이고 우악스럽게 내뱉는듯한 조롱이 딱 제타입이에요.

   뭔가 그로테스크 자체를 위한 그로테스크같은 김기덕과도 또다른 우왁스럽고 직설적인 매력이 있더군요..)

 

 

2.  그의 장편 연출작들 맘에 드는순서 고르라면 (미장센이 어쩌고 그런거 잘모르고 그냥 돌이켜봤을때 호불호...)

 

  1)  그때 그 사람들

 

   - 저에겐 저수지의 개들보다 훨씬 더 감정이입 잘되는 냉랭한쪽의 코메디?중 하나였습니다.. 그 어떤 농담보다도 거대한 농담처럼 느껴지기도 했구요..ㅋ

     (소재자체가 10.26이니..;;;) 

 

  2) 하녀

 

  - 저에겐  근래 본영화중 베스트입니다..초반부 " 우리같이 돈있는 사람들은 자식많이 낳아야지" 하는 아주 삐뚤어졌을지언정 누구나 제기하고있는

    그런 씁쓸하고 불쾌한 농담 그대로 구어체로 대사에 넣는거보고 역시 임상수 여전하구나..하며 본...그외 초반부 서비스업종사자들의 고단한 노동현장

     묘사 풍경이라들지.. 뒤이은 자살.. 뭐야?한다음에 차갑게 다시 짝짓기를 위한 소비를 해대는 군상들.. 역시 장면하나 하나 좋더군요..

    60년대 이전영화에서나 봄직한 그로테스크의 극치를 달리는 엔딩씬도 좋았습니다..

 

 

3)  오래된 정원

 

  - 음 황석영씨의 원작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이작품의 경우에 원작에 충실한건지 아닌지 이런건 잘모르겠고 1위.2위영화들과는 뭔가 다른

    386 아니 이젠486세대의 자전적 이야기..소품격인 스케일의 영화이긴 했지만 어쨌든 이영화의 뭔가 아련한 느낌들 역시 좋더군요..

 

 

4) 눈물

 

 - 꽤 날것의 감정.,현실들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영화죠.. 연출도 촌스러운 비디오영화같기도 하지만 뭔가 더 생생한 에너지감은 느껴지고..

   이영화 역시 '재밌게' 봤지만 1.2.3위를 더 재밌게 본지라 4위로 밀려난거 같네요..

 

 

5) 바람난 가족

 

 - 역시 흥미롭게 본 영화지만 처녀들의 저녁식사와 마찬자기로 '감정 이입'이 아무래도 잘될수없는 부분이 있어 5위로 밀려난거 같네요..

   이영화처럼 우스꽝스럽고 표독스럽게 밀어붙이는 한편의 거대한 설정극도 드물지 않을까요..?

 

 

5편 영화의 경우 더 자세히 왜 좋은지 언급할려면 글이 쓸데없이 길어질거 같아 간략하게 줄였네요..

음...그리고 본격장편 연출작이라고 해봤자 위에 언급한 5편이랑 처녀들의 저녁식사 그리고 돈의맛 이렇게 6편이긴 하네요..

 

 

여튼 다시 총평내리자면 임상수에겐 봉테일이라 불리는 디테일도.. (봉준호감독역시 좋아라하지만.) 박찬욱의 아벨 페라라를 다시 패러디하며

낄낄거리는 탐미적 B급 유희정신도 없지만 저에게 있어 임상수는 아직까지 한국영화감독중  베스트입니다...

 

 임상수가 생각하는 (지금은 예측가능한) 그 뻔한 지점들 한국의 사회과학도들이 뭔가 곱씹을 구석들을 짚어주는게 아닌가도 싶네요..아니 무슨 거창한

사회과학도 운운 할거 없이 한국의 정치 사회 지형에 관심많은 사람이라면 임상수가 장편영화에서 다루고자 하는 관념들은 충분히 사유할만합니다..

 

쿨한척하지만 결국 너무 우직스럽고 뻔하게 연출하기는 하지만... 어떤이들은 임상수를 뒤틀려버려 자학중인 아직 전향할까 말까 고민중인 정치적인 386 486세대들

의 끝자락을 보는거같아 불쾌하다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저역시 그런 관점에는 동의합니다.

 

뭔가 온기를 가지고 관조하는게 아니라 "한국사회? 뭐 절대적빈곤은 많이 해소됐다지만 결국 이런 사회지 뭐..풉..." 이런 위악적으로 썩소지으며

독소를 내뱉는듯한 느낌들 때문이겠죠..

 

또 글이 길어지는거 같네요 급하게 정리하자면 그리고 또 맘에드는점 일단 상업 장편영화에서 이따위로?ㅋ 영화연출하는 객기가 참 맘에 듭니다..그 객기땜에

이젠 투자자못찾아 장편영화 못하는건 아닌지 조마조마하기는 하지만 -_-;

 

제 개인적인 견해는 대충 이러이러한데.. 음..듀게분들이 생각하는 임상수 영화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소재만 민감한 소재 잘 가져다 붙였지 ...연출은 드럽게 못하는 감독 뭐 이런 악평리플만 달릴까나요?;;)

 

 

    • 저는 강제규 감독...작품성 자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영화를 흡인력있게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은행나무 침대,쉬리,태극기 모두 재밌게 봤구요. 은행나무 침대는 개봉날 배우들 싸인 받을때부터 간판 내려올때까지 10번 정도 봤네요..황장군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ㅠㅠ
    • 그때그사람과 바람난가족은 정말 명작이죠~ 그리고 임상수가 연출을 못 하다뇨! 작품마다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연출력만 놓고보면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물론 저의 베스트는 무조건 이명세. 작품이 아무리 후져도 20분 정도만 갖고도 충분히 뿌듯하다는~
    • 수지니야/

      그러시군. 저도 쉬리,태극기 휘날리며 어찌됐건 그럭저럭 재밌게는 본거 같네요~ 차기 연출작도 재밌게 잘나왔으면 좋겠어요

      digression/

      물론 저도 연출을 '못'한다고 평하고싶진 않지만.. 세간에 그런 평들이 많긴 하더군요.. 이명세 감독의 영화는 남자는괴로워던가
      그거랑 인정사정 볼거 없다 재밌게 본 기억이 나요..참 미장센?이라고 해야되나 여러 영화 촬영기법 재밌게 잘하는 감독같아요.

      굶은버섯스프/

      일단 감정이입을 자주 언급한건 전 그 지점이 통해야 뭔가 영화에 더 빠져보는 구석도 있어서... 물론 그런 주관적인 요소가
      아닌 그냥 제3자입장에서 차분히 관조하며 보는식으로 영화 접근하기도 하지만..

      음 봉테일씨는 저도 임상수감독과 함께 베스트로 꼽고싶은 감독중 하나에요..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이네편
      모두 단순 재미를 넘어 '복기'하면서까지 보기까지 했구요(퍼즐을 맞춰보고싶어 여러번봤던 멀홀랜드 드라이브,거미숲마냥?)

      그리고 단편 지리멸렬이던가 그거까지 챙겨봤던..
    • 오래된 정원은 감동적으로 봤고, 그때그사람들은 무척 재미있게 봤고, 눈물은 내용 자체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충격받았던 기억은 납니다.
      하지만 하녀는 재미도 없고 기분만 나빠졌어요. (자극적인 묘사에 거부감이 일었는지 모르겠지만. 하긴 요새 추세(?)가 좀 그렇긴 하죠)
      그래서 결론은 이 분 영화가 어떻구나..라는 판단을 못하겠다...가 되겠네요.

      digression처럼 저도 이명세 감독님 완전 흠모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의 전작을 모두 보지 못해서 팬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네요;;
    • violetta/

      왜 재미도 없고 기분만 나빠졌는지 부연설명안하셔도 잘알거 같습니다. 그런지점 부분적으로 저도 당연히 느꼈구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시 흥미롭게 본 작품중 하나네요..아이러니하게도 관객들 기분나빠라고 마구 위악질,토악질을 한 냉소적인
      그지점때문에..
    • 저도 임상수 영화 좋아요. 그때 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오래된 정원 보면서 극장 안에서 혼자 꺽꺽 울어서 완전 챙피;
      하녀는 볼만은 했는데 워낙 옛날 김기영 하녀가 좋았어서 비교되는 바람에 쫌.
      전 위에도 나온 이명세, 박찬욱이 베스트..봉은 남들 다 좋아하는데 전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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