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고백글- 저도 아이사진 끔찍히도 싫어했습니다.

 

처녀적이었죠. 듀게는 아니구요. 어디 다른 게시판이었던 것 같아요.

괜히 클릭했던 글에 엄청나게 긴 스크롤로 자기 아기 사진이 올라오곤 하면 속으로 막 욕을 했었지요. 아놔 거리면서

 

어제 논란이 되었던 글이 그래서 저는 이해가 되더라구요.

헌데 하필이면 제가 사진 올리고 나서 바로 논란이 되서 아이고 뻘쭘???ㅎㅎㅎ

 

세월이 지나 저는 나이를 먹었고,

생각지도 못한 임신에(?) 반 강제적으로 아기 엄마가 되었습니다.

배불뚝이였을 때에는 밖에 나가서 남의 아이들을 보면 '아놔 저 시키들은 왜 저렇게 방정맞고 시끄러운겨!' 라면서 새우눈을 뜨기도 했었지요.

저는 전형적인 '아이 기피증' 환자 였습니다.

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면 '오로로 까꿍!'은 커녕 슬금슬금 눈을 피하곤 했지요.

그런 애교스러운 스킬 가진 여성분들이 부러웠습니다.

 

헌데 애엄마가 되고 나니까 남의 새끼도 이쁘더군요.

아이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본격적으로 느끼고 나니까 세상이 달라보인달까?

 

그렇기 때문에 아이사진 싫다고 하시는 분들이 조금은 이해가 되요. ㅎㅎ

 

근데요, 사람 일 참 모르는거더라구요.

지금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언젠간 가슴팍에 매달린 본인 자식들을 보면서 껄껄 거릴 그럴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겁니다.

그때는 저처럼 옛날 생각하면서 쪼만한 사람들을 미워하던 시절도 있었찌라고 웃을지도 모르구요.

 

어쨌든 경험해보니 인간사 수많은 일들 중에서도 자식가지는 일은 참 특별한거구나 싶었다는 얘깁니다 ㅎㅎㅎ

 

다들 싸우지 마셔요.

 

 

 

    • 저도요!ㅎ 저희 엄마께서 제나이 21살때 늦둥이를 낳으셨는데 동생이 생기니깐 아기들,애들이 진짜 너무 이쁘고 귀엽습니다.ㅠ 저도 진짜 알아주는 아이 기피자,혐오자 였는데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만큼 아기들을 이뻐하고 있어요. 심지어 평범하게 '나 애기 좋아해' 라고 공언하는 사람들보다 더 이뻐하고 더 좋아해서 그 사람들이 놀랍니다; 왜 이렇게 이뻐하냐고;;ㅋ 떼쓰고 울고 집착하고 꾀부리고 이럴땐 밉고 짜증나지만, 그건 어쩔 수 없이 아기니깐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며 참을 줄도 알게 되었구 아기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 전 아이 무섬증 환자였어요. 아이들이 날 싫어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요. (실제로도 그랬..)
      그리고 안 예쁜 아이들 이뻐하는 부모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었죠. 그치만 아이가 생기고 나니 저도 그래요.
      남의 아이들까지 다 이뻐 보여요.

      내 아이는 객관적으로 안 예쁜 구석이 분명 있지만.. 매일 매일 살피고 보듬다 보면 이쁜 구석이 계속 보이고,
      그게 쌓이다 보면 점점 그 이쁜 부분만 생각이 나요. 안 예쁜 부분 있어도 중요한 게 아닌게 됩니다.
      그리고나서 남의 아이를 보면, 내 아이의 이쁜 부분을 다른 아이들에게서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그럼 아이들이 다 이뻐 보입니다.
      내가 아이들을 예뻐하니 그 아이들도 날 따르더군요.

      아기를 예뻐하게 되는 것도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저는 그랬어요.) 선천적인 분들도 있겠지만요.

      근데 솔직히 자식 자랑은 거의 본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핸드폰의 아기 사진을 업데이트 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손이 부들부들.. 그치만 아주 특별한 사진이 아니라면 꾹 눌러서 참아요. 민폐일지도 모른다는 걸 아니까요.
      하지만 가끔은 정말 참을 수가 없어요. 이건 무슨 중독도 아니고. ㅎㅎ
    • 아이 사진을 보기 싫으면 알아서 넘기면 되는 일 아닌가 하는 입장입니다만... 이런 글은 좀 불편하네요. 저도 아이를 좋아하고 결혼도 했지만, 저희 부부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습니다. '낳아보면 달라'라는 강요를 주변에서 많이 받고 있어서 더 불편한가 봐요. 저도 압니다. 아이를 낳으면 세상이 얼마나 달라질지 짐작이 갑니다. 심지어 조카들만으로도 제 안의 많은 것이 달라졌고요. 하지만 '~해 봐야 안다'는 말들, 그러니 꼭 해보라는 강요로 들립니다. 아이 예쁘죠. 안 예쁜 사람도 있고요. 제 아이만 예쁜 사람도 있고, 세상의 아이들을 사랑하게 된 사람도 있지요. 30대 미혼여성 클리셰 말도 나왔지만, 내가 예쁘니 너도 예뻐해라는 듯한 취향의 강요(?)를 계속 겪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피곤한 세상입니다. 물론 그런 사회의 편견과 암묵적인 강요를 아이 사진 올리는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지요. 이쯤하면 좋을 걸, 오늘 게시판은 계속 아이의 물결이네요...
    • 새벽 2시47분/ 오늘 이런 글이 많아서 상처를 좀 받으신 것 같은데요. 다신 댓글에 저도 상처 받았어요.
      저도 누가 저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 싫어 하는 사람이라 강요같은 거 잘 안 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렇더라 라고 얘기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좀 무섭네요.
      아기사진 글을 안 보신다면 제목에 내용이 뻔히 적혀 있는 이런 글도 안 보시면 그만 일 것 같습니다.
    • 아이의 속을 영 모르겠고, 이기적이기만한 존재로 보았을 때는 저도 아기를 대하는게 어려웠는데
      아기들이 어른들이 만들어주는대로 성장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는 자꾸 가련해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만만해지고 이쁘고 그렇네요.
    • 갑자기 생각난 어느 인간 이야기.
      꽤나 인망높은(나름 베스트셀러 시인이고 그 외 괜찮은 저작들이 많습니다) 교사가 자기는 아기도 싫고 임산부가 나다니는 것도 싫다고 공공연히 얘기했더랬어요. 창피하지도 않은가 싶다고.

      그러다 늦장가를 갔는데 홈피에 부인이 아가 젖먹이는 사진으로 도배를.;

      지인들끼리 씁쓸해합니다.
    • 게으른 냐옹/새벽 2시47분님 글에 상처받았다고 하시는 건 너무 많이 나가신 거 아닌가요. 본문글은 단순히 나는 이렇더라라는 경험이 아닌 충분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똑같은 걸 느꼈거든요. 이전엔 아이를 '끔찍히' 싫어했다는 '고백', '절대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자식을 가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면 달라질 것이다...바네트님께서 나쁜 의도로 쓰시지는 않으셨겠지만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애들을 예뻐해야한다, 아이를 가져야한다는 강요는 있어도 그 반대는 없을 텐데 무서울 게 뭐가 있나요. 오늘 게시판 분위기만 해도 그렇죠. 애들 사진에 대해 심하게 말한 글 작성자와 댓글다신 분 두세분이 다 지탄받는 분위기고 (애들을 안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도요) 그 반작용으로 계속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 저도 비네트님과 완전히 같은 경우네요-. 전 아이에 관심이 없었달까요.보통 아기 낳으면 미니홈피 같은데가 아이사진으로 도배가 되잖아요. 그러면 거기에 발길을 끊고, 듀게에서도 아이사진이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다음 게시물로 넘어갔어요.
      지금 제 아이가 200일쯤 되가는데 지금 제 미니홈피는 아이사진이 일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남의 아기 사진도 재미있게 보고있고요. 뭐 역시 인간은 재미있습니다.
      저도 아이 사진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 (2만장정도 찍은거 같습니다.) 아이 사진이 그냥 공개되는것이 좀 무섭고 해서 아직 그냥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올려보고 싶긴하네요.
    • 강요도 뭐도 아니고요. 저도 아기 낳기 싫었어요 ㅋㅋㅋㅋ
      근데 생긴건데 어쩌나하고 낳은거였어요.
      결혼해서 꼭 아기 낳아야 된다고 생각 안합니다.

      그리고 으하하하님 제 글은 제가 그랬다는거지 너님도 그러면 달라질것이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렇게 읽혔다면 뭔가 제가 잘못쓴거겠죠. 죄송해요 ㅎㅎ

      이 글은 단순히 이런 경험한 사람도 있으니 그냥 싸우지 말고 다들 사이좋게 지내자는 의도였어요.
      근데 왜 댓글에서 또 분위기가 험악해 지나요~ㅎㅎㅎㅎ 다들 릴렉스~~
    • 그런 의도로 쓰지 않으셨다고 생각해요. 단지 그렇게 읽힐 수도 있다라는 거였구요. 제가 너무 공격적이었나요ㅠㅜ 죄송하다고 하시면 제가 죄송하잖아요^^;;
    • 아이 기피증에 아기고 아이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고 관심도 없고 5촌 조카 아가들은 많이 봤지만 도망가기 바쁜 사람인데
      지금 임신중입니다; 과연 저도 오로로 깍꿍이 가능한 사람이 될래나.. 두려워요.
      확실히 아가야 엄마가 어쩌구 이런 말은 닭살돋아서 내입에선 죽어도 안나오고 태교일기라든가 쓰는 분 보면 신기할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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