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멸종 위기의 동식물은 따로 보호해야 하는가.


모피코트에 대한 쓰레드들을 읽다가 예전부터 지녀왔던 궁금증이 있어서 써 봅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자연보호 특히 그중에서도 멸종 위기에 있는 동식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세계 각 나라는 천연기념물법을 만들어서 이들을 특별히 관리하고 있지요.

 

그런데, 저는 가끔 그런 의문이 들곤 합니다.

멸종 위기에 있는 종의 개체는 그렇지 않은 개체에 비해서 왜 더 보호를 받고 존중을 받아야 하는가.

다윈의 자연선택설에 의하면 어떤 종이 번성하지 못하는 건 결국 그 종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을 못해서이죠.

자연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지금 지구에 알려져 있는 종이 수십만 가지가 넘는데

그 중 몇십 개가 사라진다고 해서 그게 그리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긴 힘들구요,

무엇보다 지구사에서 보면 이제까지 공룡을 비롯해서 멸종한 종이 엄청 많을텐데 여지껏 생명의 다양성에 큰 문제가 있었던 것 같진 않죠.

 

물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자가 사라져서 앞으로 볼 수 없다면 좀 아쉽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멸종위기의 사자

한마리의 목숨이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 한마리의 목숨보다 더 보호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토끼를 사냥하는 여우에겐 멸종위기의 희귀종 토끼나 아니면 개체수가 풍부한 종의 토끼이나 둘 다 똑같은 먹잇감이겠죠.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동의합니다만, 그중 어떤 건 더 중요하고 어떤 건 덜 중요하다고 차등을 두는 것은

인간 위주의 생각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 인간이라는 사기캐릭터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 자연의 선택으로 도태되고 멸종한다면 굳이 막지도 않겠고 막을 수도 없지 않을까요.
    • 인위적으로 사라진 종이 많기 때문이겠지요.
    • 그 중 몇십 개가 사라진다고 해서 그게 그리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긴 힘들구요- 그것이 어떤일을 파생시킬지 예측하는 능력이 인간에게 없으므로 일단 안전한쪽으로 생각해서 보호하는거죠.
    • 실제로 최근 어떤 뉴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생태가 악화되자 일부 종이 다른 종과 교배-북극곰이 회색곰과 교배하거나 북극고래가 참고래와 교배하거나-를 해서 교잡종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결국 나중에는 양쪽 종이 다 멸종하게 됩니다.
    • 동물이 희귀해지면 그 희귀성때문에 밀렵하고 밀수입하는건 막을수 있을겁니다.
      많은 멸종위기동물들은 사실 서식지 파괴로 인한 결과로 알고 있어서 웬만한 노력으로 보호가 쉽진 않겠지만요.
      보호노력을 좀 더 기울이는 것이지 생명의 가치가 더 크다는 건 아닐겁니다.
    • 자연도태되어 멸종된 종과 수천만마리 이상이 도살되어 멸종된 종에 차이가 없다고 하시면...
    • 글을 잘못 썼네요., 동물이 희귀해지면 희귀성때문에 밀렵이 늘고 그걸 부유한 국가의 소비자에게 밀수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멸종위기 동물 지정은 그걸 피할 수 있게 합니다...라고 첫문장을 쓰려 했습니다.
    • 사람이 인위적으로 멸절 시킨 종이 한 둘이 아니니까 그렇죠.
    •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고 보면 결국 그것도 자연 도태죠. 인간이라는 최상위 종이 형성한 생태계에 적응하지 못하여 도태..
      일례로 바퀴벌레는 엄청나게 잘 적응해서 그 멸종은 불가능하다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어찌 보면 결국 멸종 위기 동식물 보호라는 것도 인간 관점인 것 같습니다. 인간을 위해,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인간이 살기 적합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사실 동물 몇 종 멸종된다고 '지구'라는 관점에서는 큰 차이 없다는 얘기에 동의합니다. 인간 포함해서 말이죠.
    • 간단히 생각하면 일종의 농어촌특별전형 같은 거라고 보면 됩니다.
    • 필수요소 / 적절한 비유네요..
    • 필수요소/ 재미난 비유군요 ㅎ

      그런데 자연스럽게 자연계에 적응을 못해서 도태된 종이 아니라 우리 때문에 인위적으로 멸종을 향해 가는 거라면 보호해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요?
      사실 전 어떻게 보면 인류 멸망만이 지구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조금 생각해왔습니다. 이건 딴소리지만요.
    • 속도의 문제입니다.
      관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의 문제죠.
      마찬가지 문제가 자연자원에 적용되는 경우엔 훨씬 그 당위성을 이해하기 쉽죠.
      동물자원이나 자연자원이나 마찬가지.
      진화론과는 관계가 없다고 봅니다.
      진화의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니까요.
    • 위에서 간단히 얘기했지만 인간의 등장과 종의 성장은 현재의 자연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북아메리카 늑대 사냥과 사슴의 과잉번식 문제는 유명한 사례죠. 한반도에서 늑대와 호랑이 같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결과가 지금의 멧돼지 문제를 낳았습니다.

      인류라는 종은 이미 자연 생태계의 여타 종과 같은 위치로 놓고 보기 어렵습니다. 복잡한 자연생태계에서 인간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그렇기에 인간의 생태계 영향력을 최소화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죠. 물론 이러한 이상은 현실에서 실천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그 최소한의 노력마져 포기한다면 지구는 여전히 자신의 역사를 이어가겠지만 인간의 역사는 중단될 위험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 인간의 역사가 중단 되면 안되는 당위성을 저는 찾지 못하겠어요.
    • 진화의 방향성으로부터 당위 명제가 도출되진 않습니다. 그건 그냥 자연과학적 사실일 뿐이지 그러므로 어떤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지시해 주는 것이 아니죠. 예컨대, 현대의학의 도움 없이는 사망에 이르게 되는 유전병을 앓는 사람들이나 선천적 장애인들을 돕는 것은 진화의 방향과는 다르지만, 당위의 차원에서는 그들을 돕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견해가 많죠.
    • mad hatter// 제 자신과 동료, 지인, 후손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한거겠죠.
    • 의심해본적 없는 명제입니다
    • 고의든 아니든 인간의 손에 의해 멸종된 동식물들이 많이 있고,
      그에 대한 공동체로써의(?) 인류가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겸 비슷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생명이 지속되는 것은 궁극적으로 다양성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 인위적으로 균형을 맞춘다는 생각때문에 인간위주로 차등을 둔다고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요?
      제가 보기엔 자연적으로 마땅히 있어야 할 것들이 사람 손에 의해 없어지는 걸 그래도 막아보자는 것 같은데요.
      자연선택설에 의해 도태되는 건 이렇게 단기간에 사라지는 게 아니죠. 짧은 인류의 역사 내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건 결국 인간에 의한 경우가 많으니 말로는 보호라고 하지만 어찌보면 '자제하자'라는 의미라고도 생각해요.
    • 단기건 장기건 그걸 지구의 역사로 보면 다 한순간에 지나지 않죠.. 바퀴님들만이 3억년의 고고한 역사를 버티어낼뿐...
    • 점심 먹고 왔더니 그새 많은 댓글이. 좀 생각해 봐야 겠군요.
    • 윤리적 이유(인간이 원인이 되어 해당 종이 멸종을 향해 급속도로 다가가게 되었다는 점)도 있고
      윗분들 이유처럼 해당 생물종이 가진 잠재적인 경제적 메리트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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