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방이었나..

잘 기억은 안나는데 예전에 봤던 애니메이션 에피소드 중에서 기억의 방에 관한 것이 있었는데요..

애니는 은하철도999나 하록선장 같은 류 였던거 같애요. 내용은 주인공이 어떤 방에 갇히는 데 그 방에는 구슬같은 것들로 가득하죠.

그 구슬 하나하나는 그 주인공의 기억 내지는 추억들이고 좀 생생한 것은 공중에 둥둥 떠있고 가물가물한거는 바닥에 깔려있는 식이었죠.

 

그때 주인공은 누군가(적? 그 방 관리인?)와 어떤 거래를 하는데(기억 안남) 그 거래의 조건이 그 구슬 중 하나를 랜덤으로 골라서 줘야하는 식이었어요. 그 구슬을 주면 그 구슬에 해당하는 기억은 영원히 삭제된다거나 한다는 시스템..

그 때 랜덤으로 골랐던 구슬이 주인공이 애기였을 때 할머니와의 추억이었는데 주인공이 '아 이 기억은 잊고 싶지 않아요'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순간 완전히 기억에서 삭제된다. 그러면 주인공은 눈물을 닦고 다시 헤헤거린다는...뭐 이런 식이었는데...혹 이게 어떤 만화였는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이게 떠올랐던게 방금 전 오래동안 잊고 있었던 아주 어렸을 적의 추억들이 갑자기 파파팍 떠올르면서 연쇄적으로..

가끔 예전 추억이나 그 때 느꼈던 느낌이 떠오를 때마다 생각하는게 벌써 이렇게 희미한데 나중에 나이 6, 70먹거나 죽을 때 되면 도대체 얼마나 희미해진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연이어 들면서 항상 우울해지네요.

 

이래서 일기들을 쓰는거겠죠?

 

 

    • 모래요정 바람돌이에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다.
    • 와우~ 님 감사..기억력 디테일하신 분들 갈수록 부러워여. 하..근데 그게 모래요정 바람돌이였댜니..이건 또 나름 저를 웃게만드는군요..ㅋ
    • 할머니는 아니고 돌아가신 어머니. 이웃집 아가씨가 빈 소원 '내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 였고 심연 속 아주 오래 된 기억 이라 한번 보면 잊어 버리게 된다고 했음에도 들여다 본 기억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머리를 빗겨주었던 추억 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묘하게 여운을 남기는 엔딩이었죠. 몇 안되는 모래요정 바람돌이 감동 에피소드 였습니다.
    • 몰락하는 우유/이 거 무서운데요. 진지하게 여쭤봅니다. 지금 그거 순수하게 당시에 보고 지금 기억력으로 끄집어 내신겁니까?;;
      • 모래요정 바람돌이를 열광 하면서 봤었고 언급하신 저 에피소드가 어린 마음에도 유난히 인상적이었거든요. 마지막에 소원을 빌었던 여자 아이가 조용히 미소 짓다가 '정말 즐거웠어요' 라고 말하는 장면이 아직도 가끔 생각 날 정도니까요.
    • 어머니가 머리를 빗겨주던 기억, 어찌보면 사소한 일인데 어머니가 안계시게 된다면(헉 엄마 ㅠㅠ) 이런 것들도 소중한 추억이 되겠네요. 뭔가 거창한.. 추억이 없음을 아쉬워하곤 하는데 이런 작은 추억들은 모르는 새 사라져 버리고 있겠죠;
    • 저도 저 에피소드 기억해요. 여자아이가 구슬이 없어지고 '아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인데'라고 아쉬워 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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