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이 무사했음을 보여주는 친절함.

사람이 죽으면서 시작하는 추리물을 좋아하지만 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민감한 편이에요.


주인공이나 사건 전개에 관계있는 인물들의 죽음은 참을 수 있지만 이름 없는 인물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참을 수 없달까..

아니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름이 있다없다의 문제라기 보다 화면에 등장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겠네요.


예를 들면 외계인이나 괴수의 공격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연출은 굉장히 흔한 연출인데,

그 경우 저는 건물 속에서 평범하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의 생사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거죠.


주로 아동물인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친절하게 인명 피해가 없거나 적음을 명시하는 편인데,

어른을 대상으로 한 경우에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아서 신경이 쓰여요.


다만 어른을 대상으로 한 경우라도 헐리우드는 좀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닌가 싶네요.

당장 떠오르는건 적지만 기억나는 것 중 가장 최근 영화를 들자면 '다이하드 4.0'에서

거짓 지령에 속아 부르스 윌리스에게 미사일을 날리다가 폭파된 전투기의, 조종사가 무사히 탈출했던 점을 들 수 있겠네요.


이런 식의 '비상탈출'은 그렇다치더라도 건물 속에서 살아가던 인명이 이상한 목소리와 빛에 인도되어 사실은 미리 빠져나왔다든가

어쩌다 보니 공사 중인 건물이라 사람이 없었다든가 하는 인명피해 줄이기는, 어쩌면 리얼리티를 깎아먹는 짓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런 핑계나 사후처리들이 괜히 더 고맙더군요.

자잘하게 신경쓰기 시작하면 공공시설 파괴라든가 사후처리의 귀찮음이라든가 병원이 모자랄텐데 라든가..

신경쓰일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단 사망자만 없다면야...;















(사실 퇴치되는 괴수나 귀신들도 엄청 신경쓰이기는 마찬가지......)



    • 저도 비슷한 생각에, 로봇만화 '가오가이거'에서 아예 도시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나쁜놈이랑 싸울 때, 공간을 따로 만든 다음 둘만 지지고볶는게 마음에 들었어요.
    • 저는 한 미국드라마의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별 의미없이) 죽은 사람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업장이 과연 유지가 될 지 (사람들이 아무도 안 갈텐데,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을 감당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저도 영화볼 때 쓸데없는 걱정 많이 해요. 자동차로 질주하는 신에서 자동차들을 막 밀어버리는 데 그 안에 타고 있을 회사원 마이클이 신경쓰여요.
      퇴근하다가 그게 무슨 청천벽력이란 말입니까.
    • 전 <노잉>같이 대놓고 사람 죽었다고 심술부리는 게 더 좋더군요.
      피해자가 없는 재난은 무시무시하게 보이지 않아요...
    • 안보이는 사람들 다 어떻게 됐을까 생각이 나죠.
    • 죽어서 전개에 도움이 된 것도 아니고.. 이 얼마나 안타까운 죽음들인지..! 그야말로 무의미한 살생이랄까..

      Qwerty / 울트라맨 뫼비우스라는 어린이드라마에서는 울트라맨이 (사람들이 모두 대피한) 건물을 방패로 썼다가 방위대원에게 꾸중 듣는 장면이 나오지요..;
    • 저도 그런 점이 신경쓰일때가 많아요. 주인공이 총으로 악당의 수하들을 쏴죽여도 저 사람들 가족은 아무리 나쁜 사람이래도 자기 아버지와 남편이 죽임을 당한거다..뭐 이런 생각들;
      오스틴파워스에서 그런 찝찝함을 시원하게 긁어준 적이 있죠. 상어(?)가 우글우글한 풀에 빠져서 죽은 부하(엑스트라급)가 알고보니까 결혼 하루 전날이어서 친구들이 파티하려고 술집에 모여있었던 거에요. 술집에 비보가 전해지고...떠들썩했던 사람들이 숙연해져서 그를 위해 건배하죠. ㅋㅋ 전 이장면이 너무 좋았어요.
    • (※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습니다)


      이름없는 악의 부하들도 사실은 각자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
      (하지만 살아있는 악마 '시걸'이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 괴수나 외계인 침공이야 그렇다 치고 도심의 자동차 추격전 보면서 마음 졸여요.
    • 헐리웃에서는 개나 어린애들이 안죽죠. 솔직히 저도 항상 안죽기를 바랍니다. 누가 그러는데 작가가 인물들을 피식 피식 막 죽이는것은 본인이 센세이션날을 일으킬려는 얄팍한 수작이고, 평소에도 인간을 싫어하기 때문에 자기 캐릭터에 애정이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 전 가장 큰 불만이었던 영화가 이안 감독의 '헐크'였어요. 탱크를 집어던졌는데도 안 죽고 멀쩡히 고개 내미는 장면을 보여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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