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영어수업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view.html?cateid=1010&newsid=20110110154926713&p=mk&allComment=T&commentViewOption=true

 

기사를 보다가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아. 기사엔 그런 뉘앙스이지만, 영어수업과 저 학생의 죽음이 아주 밀접한 관련있다고 생각해서 얘기하는게 아니라 평소 했던 생각인데 기사를 보고 떠올랐을뿐입니다.

 

졸업한 학교도 그렇고, 많은 대학에서 '영어수업'을 실시한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영어로 강의하는 수업 말입니다. 지방이건 수도권이건 상관없이요. 학과차원에서 선택사항이지만 반강제적이거나, 아니면 애시당초 의무적으로 하게 되어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죠. 예를들어 영어수업을 커리큘럼에 넣지 않은 학과는 지원을 줄이겠다 식으로 말이죠. 확인한건 아니고 그냥 들은 얘기입니다. 사실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요.  

 

제가 의문이 드는 것은, 영어회화나 영어 관련 이외에 과목들이 영어수업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냐는 것입니다. 일상생활도 아닌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장소인 대학에서, 어려서부터 배우고 쓰며 자란 자국어로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당연히 더 효과적이고 교육의 목적에 맞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과목에 따라 외국에서 학위를 딴 교수도 있겠지만, 혹은 영어를 꽤 유창하게 잘하는 교수님도 있겠지만, 교육은 일방통행이 아니지 않습니까.

 

태반의 과목이 그렇게 한다...라는 얘긴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영어로 수업을 하는 과목이 종종있다는게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전 그런게 무척 소수거나 몇가지만 있다고해도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앞서 얘기했듯 영어자체와 관련한 과목은 제외하고요). 물론 전 영어수업을 들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냥 타학교 다니는 친구들의 이야기만 들었던 경험이 있고, 또 학과 전공과목중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은 있었습니다. 다행히(?) 필수전공이 아니라서 안들었지만.

 

선택의 문제이긴 합니다. 필수전공과목이 아닌 이상 듣기싫으면 안들으면 되죠. 하지만 듣고싶은 과목이 있는데 그게 영어라면? 울며겨자먹기로 듣고싶은 과목을 듣고도 제대로 배우지 못할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정책을 결정하시는 분들의 생각엔 이런 영어수업이 장기적으로 대학생들의 학문적인 성취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러는 것일텐데, '다른언어'로 고등교육을 한다는 것이 얼마만큼의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인지, 전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용or비효율만 발생시킨다고 생각하거든요.

 

단,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들어본적이 없는 수업이기에 제가 이 본문에서 하는 불평자체가 어느정도 왜곡된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p.s : 설마 국문학계열 전공중 영어로 수업하는 과목이 있는건 아니겠죠?

 

 

 

   

    • 국문학계열 중 공주대였던가에서 국어국문 쪽에 영어수업 도입하겠다는 말을 한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실행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검색해 보니 국어국문학 교수도 영어능력을 테스트하겠다는 내용이었군요.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view.html?cateid=1012&newsid=20090209165221244&p=yonhap
    • 최근 대학이 국제화되면서 외국인 교원 뿐 아니라, 외국인 학생도 많아져서 그런 이유도 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에 외국인 학생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고요. 그 학생들이 영어 강의까지는 아니어도 강의 PPT 내용은 모두 영어로 작성해달라고 요구하는 걸 보기도 했고요.
      • 솔직히 교재가 원서일 경우 ppt 영문 작성은 되려 편하죠. 만드는 입장이나 강의 듣는 입장이나.;;
      • 우리나라에 공부하러 온 거면 어학능력은 갖추고 오는 게 맞지 않나요? 우리가 유학갈 때 그 나라 말은 익히고 가잖아요. 왜 우리 나라 대학에서 당당하게 '영어강의'를 요구할 수 있죠?
    • 공대는 원서 비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영어 수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대학원 진학이라도 할려면 논문도 읽어야 되는데 그정도도 못하면 안되죠.
      물론 공대 영어는 굉장히 범위가 좁아서 그거 잘 한다고 실생활 영어구사에 도움은 절대 안되지요.
      원서는 술술 읽어도 영문기사 같은건 못읽는다능...
    • 가장 황당한 경우는 제가 다녔던 곳에서 있던일인데 제2외국어 교양수업도 원어로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즉 일본어는 일본어로 프랑스어는 프랑스어로 등등- 문제는 저는 제2외국어를 9학점이나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학과였고요.
      강사들도 처음엔 시도해보다가 나중에는 그냥 포기하고 한국어로 수업했습니다. 전공자도 아니고 마지못해서 필수라 듣는건데 알아듣는 학생이 거의 없지요. 일부 외고 출신들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 매년 하는 대학평가에서 순위보전을 하기 위해 학교에서 억지로 시키는 거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아요. 교수도 싫어하고 학생도 싫어하죠. 대학평가에서 영강 비율 자체도 중요하고, 영강 비율이 높아야 외국에서 학생들 끌어올 수 있죠.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도 평가 항목 중에 있을 거고요;



      제가 다닌 학교에선 영강은 외국 교환학생들이 바닥(...)을 깔아주고 A를 줄 수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한국어강의에 비해 학점은 잘 나오는 편이에요. 영어에 비교적 익숙한 학생들 같은 경우엔 일단 우위를 점하고 시작하는 거라서 공부와 시험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 이유 때문에 영강을 좋아하는 학생들도 간혹 있지만, 성취도면에서는 국강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는 게 제 주변의 중론입니다.
    • 공대의 경우 전공과목중 한글 교재를 사용한 수업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많아요.
      향후에도 영어로된 자료를 계속 참고하는게 필수라서 도움이 되고..
      하다못해 저 학생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본인이 만든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이 어떤식으로 동작하는지 등을 알려면 영어로된 메뉴얼을 읽어야하는 경우가 많다던가...
      이런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학생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환영내지는 인정받는 분위기;
    • 영어로 진행되는 인문학 수업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솔직히 전공 수업의 효율에 있어서는 득과 실을 비교한다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실이 큽니다. 영어에 능통한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효과적인 수업이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같은
      수업을 한국어로 진행할 경우에 비해 두 세 단계는 낮은 레벨의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뭐, 당연하죠. 의사소통이 원활
      하게 안 되니.

      장점이라고 한다면 영어에 대한 부담감과 낯설음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수업이라는 것은 실상 전공수업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기 위한 언어 교양수업이 됩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한번쯤 다른 언어를 사용해 다루어 보는 경험은 그 자체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어로
      이루어지는 전공 수업의 수를 늘리는 것으로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시도는 뭔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그보다는 고급 지식을 한국어로 다루는 능력이 훨씬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외국에서 생산된 고급 지식을 한국어로
      빠르고 정확하게 번역해 보급하는 전문 번역 시스템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말 멍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온 국민이 영어 화자가 되지 않는 한
      영어로 된 지식만 받아들인 학생들은 그 지식들을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한국 사회에 활용하기 위해서
      번역이라는 한 단계를 더 거쳐야합니다.
      일반 회화 번역도 아니고 대학에서 배우는 전문 지식에 대한 번역은 정말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대중들의 고급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더 높여줘도 모자랄 판에 영어라는 큰 장벽을 하나 더 쌓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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