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개그 (소재는 오렌지와 고양이, 마키아벨리)

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오피스메이트와의 만담이에요.


나: 야, 너 먹을 것 좀 없냐.
오피스메이트: 오렌지 두 개 있는데 하나 주까.
나: 응! 근데 이거 너네 과수원에서 따온 거냐 (배경 설명: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오피스메이트는 family coffee farm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얘기도 커피향이 너무 좋아서 물어보니까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이 커피 우리 농장에서 딴 거, 이래가지고 그 말을 듣기가 무섭게 꼬투리를 잡고 "너네집 부자 ㅇㅇㅇ"하는 농담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피스메이트: 그럼, 이거 스페인에 있는 우리 농장에서 따온 거야. 플로리다 쪽은 뭐 그냥 그렇고.
나: 흐응. (무시하고 오렌지 껍질까기에 열중)

(그렇게 한참을 먹다가)

나: 아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면 야옹이를 괴롭히지 않을 수 없겠다. 세수하는데 자꾸 쳐다봐서 물을 조금 튀겼더니 도망가더라고. 완전 웃겼어.
오피스메이트: 이 못된...
나: 너 마키아벨리도 안 읽었냐. 원래 군주는 야옹이를 포함한 신민에게 사랑받는 동시에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해.
오피스메이트: 야옹이는 널 무서워하지 않아. 경멸할 뿐.
나: 뭐시라?

오피스메이트: 아니 이 오렌지도둑이!

나: 오렌지도둑이라니! 농장도 있는 네가 불쌍한 한국소녀한테 오렌지를 내밀었잖아!

    • 볼 때마다 느꼈는데, 러빙래빗님과 오피스메이트의 생활개그는..
      상당히 수준(?)이 높아요. ^^;
    • 앗 둘다 학부전공이 정치학쪽이라 서로 용어만 들먹거려요.
    • 그렇게 오렌지 하나로 둘은 점점 가까워지는데...
    • 신고할테면 해보세요 폴라포님. 얘는 신혼. 와이프 완전 예뻐요.
    • 제가 견문이 좁아서 '오피스메이트'라는 말은 여기서 처음 듣네요. 평소에 못 듣던 말이라 되게 어색하게 들리는데 '직장동료'나 '직장친구' 같은 번역어와 어떤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 건가요?

      아, 커피나무님 댓글을 보니 일종의 고유명사인가 보군요.
    • 앗 고유명사 아니에요. 룸메이트처럼 오피스메이트. 제가 다니는 회사는 처음에 들어가면 작은 방을 둘이서 같이 써요. 오피스 나눠쓰고 명패도 두 개 걸려있으니깐 오피스메이트. 그러다가 연차가 더 되면 혼자 쓰고요.
    • 러빙_래빗/ 윽, 그렇게 대답하시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
      그럼 일반적으로 영어에서 한국어의 '직장동료'에 대응하는 말로 '오피스메이트'를 쓸 수는 있는 건가요? 아님 지금 래빗님 회사처럼 작은 방을 둘이서 나눠쓰는 특수한 시스템에서만 쓰이는 용어인지.
    • 일반적으론 colleague라고 하지 않을까요? 트인 공간에 책상이 많이 놓여진 환경에선 오피스메이트라고는 안할 것 같은데요.
    • 그렇군요, 제가 별로 못 들어본 말인 이유가 있었네요. 게다가 적절한 번역어도 생각 안 나고(흔히 쓰이는 '룸메이트'의 번역어도 일반화돼있지 않은 마당이니).
    • 그냥 부자도 아니고 스페인과 플로리다에 농장이 있는...
      부자란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라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는 사랑받는 동시에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두려움을 주는 존재라고 나와있던 것 같아요.
    • 으흐흐 얄팍한 야매 전공지식이 탄로나는 순간이에요. 전공수업에서 군주론 읽긴 했는데 너무 괴로워하면서 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요. 그리고 나중에 시오노 나나미도 읽었는데 쳇.
    • 저도 인용문을 본 거라서, 원문을 다시 확인해야 돼요.
    • 군주론 보면 사랑받으면서 경외받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너무 어렵고,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경외를 받는 쪽이어야 한다고 하죠. 저도 나름 학부전공;;
    • 윗글만 봐서는 오피스메이트의 커피팜과 오렌지팜은 농담처럼 들리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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