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찬양하는 사회를 비난함

경쟁은 자연계의 구조 상,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의 구조상 필요악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 또한 경쟁으로 인해 효율성이나 생산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구성원이 자신의 능력을 한계점까지 쥐어짜내도록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 또한 인정하는 바입니다. 경쟁이 가져오는 장점을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찬양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경쟁 자체를 찬양하는건 못참겠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 구조 자체에 경쟁을 구석 구석에 심어 넣기 위해 몸부림 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참을 수가 없습니다.

  

행복에 관한 과학적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불행해지는 가장 쉽고 빠르며 확실한 길은 '남과 나를 상대적으로 비교하기'라는 겁니다. 그리고 경쟁은 필연적으로 남과 나를 비교하게 만듭니다. 그 비교가 자신을 더 채찍질하는 것이 되면 좋겠지만, 보통의 의식수준을 가진 우리들에게 경쟁은 채찍질과 동기부여를 제공해주기도 하긴 하겠지만, 동시에 자학과 자부심 저하와 긴장, 초조, 적개심 등 각종 부정적인 감정의 증대, 신체의 피곤, 신체의 훼손(-_-), 기타 광범위한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그 와중에 우리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우울함과 짜증과 공격성(!)은 증대하며, 몸은 아프고 병들며, 총체적으로 더욱 더 불행해집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을 철저히 수용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본주의가 망하기 전까지, 자본주의 틀 안에서 사는 우리가 경쟁을 피하는게 불가능하다면, 선택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철저하게 수용하는 것 뿐입니다. (여기서 수용은 경쟁을 찬양하고 자본주의 만세를 외치는 우파가 된다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저 자신이 놓여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보고 그 상황을 고통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방법을 배우지 못했지요.

 

음, 사실 관련 지식들은 있습니다. 백여년 전까지만 해도 고통스러운 상황을 철저히 수용하고 내적인 안식을 발견하는 것은 '소수의 선택된 제자들에게만 전해지는 은밀한 지식'이었을테지만,  이 책 저 책 이 강의 저 다큐멘터리에 이 것과 관련된 내용이 널리 널리 까발려지는게 요즘이지요. 하지만 그런 지금도 상황은 별반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이 지식은 안다고 해서 되는 지식이 아니라 몸으로 터득해야 하는 형태의 지식이거든요. 보통 몸으로 터득하는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은, 몇몇 타고난 자들을 제외하면(혼자 도를 깨친 인간들이라거나, 그런 지식을 이미 습득해서 실천중인 부모를 만나 그들 아래서 자란 인류 최고의 행운아들이라거나-_-) 늘 지도자가 필요한 법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지도자들을 만날 수 없어요. (요근래 이런 정보를 널리 알리는중인 심리학자들은 학자일 뿐, 실천가는 아니지요.) 그러면 아나 마나지요.

 

하여간 강도 높은 수준의 (전혀 필요 없는 경우에도) 경쟁이 존재하며,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한 우리는 그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점점 더 불행해집니다. 그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현실을 잊는' 것 정도입니다. 각종 오락이며 조금 수준을 높여 문학작품, 영화, 드라마의 세계 속으로 도피를 합니다. 물론 그 작품 속에서 현실을 다시금 돌아보며 더 높이 향상된 의식수준으로 현실에 돌아오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만, 현실속의 스트레스가 과해지면 과해질 수록 '안그래도 꿀꿀한 현실을 또 돌아보는 영화를 돈 내고 보려니 정말 가슴이 팍팍해서 견디기가힘들다'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며 '더더욱 현실을 잊게 만들어주는' 오락거리만 찾게 되지요. 맘 편하게 낄낄거리며 웃고 즐기면서 쉬지 않으면 현실을 견디기 너무 힘들지않습니까.

 

혹은 쾌감을 주는 꺼리를 찾습니다. 유흥업이나 도박, 의식을 끊어서 현실에서 도망치게 만들어주는 알코올부터 각종 마약류 등은 몇 천년의 역사를 지닌 장구한 도피처, 오락처였거니와, 요근래들어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꺼리는 '쇼핑'입니다. 쇼핑을 할 때 자극되는 뇌의 부위가 도박을 할 때 자극되는 뇌의 부위와 흡사하다는 사실은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지요. (도파민 관련 부위겠죠 뭐-_-) 우리는 매일 쓸모없는 물건을 사며 소소한 쾌감을 얻습니다. 가끔 현실의 압박이 심해서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을 때 (물론 무의식적이지요. 의식적인 도피를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음, 저는 의식적인 도피를 했던 케이스였습니다만-_-;;  그래서 상태가 더 안 좋았지요.) 한국인들은 신내림을 받아 지름신을 모시는 무당이 됩니다. 역시 샤머니즘 국가 답습니다. 

 

휴식을 빙자한 이런저런 도피와 현실외면 와중에, 우리는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이 소비하고 그리고 점점 더 빨리 불행해지고 괴팍해져갑니다. 그리고 종종 망가지기도 하지요.

 

기업들 입장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겁니다. 사원 하나가 망가지면, 혹은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해 도태되거나 정체되면, 다른 사원으로 대체하면 그만입니다. '취직만 시켜주면 뭐든지 다 하겠다'는 의지를 팔팔 불태우는 젊은 아해들이 하나 둘이던가요. 스펙들은 좀 좋아요. 대체물은 넘쳤어요. 기업 자체로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경쟁 와중에 승리자가 되지 못한 채 결국 망가져서 인생을 제대로 살아볼 능력도 상실해 버린 채 찌그러져있는 개인의 인생들은요. 그들은 누가 구제하나요.  결국 우리 인생의 목표는 행복인데, 경쟁을 하느라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인생을 거치며 행복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다가, 결국 망가진 채 꿈도 낙도 잃고 자식들 니들만이 희망이라며 교육이다 뭐다 해서 들들 볶다가 별 성과도 내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가는 우리의 인생은요. 그리고 점점 더 불행해지는 나라가 과연 좋은 나라일까요. 돈은 왜 버나요. 권력은 왜 얻고요. 행복해지려는거 아닌가요. 그런데 경쟁은 그것 자체의 속성상 행복과 가장 거리가 멀다고요. 경쟁 자체에 몰입해서 그 속에서 zone을 발견하거나 하는 수준이 아닌 한은 말이죠.

 

그리고 경쟁에 강한 성격이 있고, 경쟁에 극히 취약한 성격이 있습니다. 이 것 또한 타고나는 것이죠. 유전자가 구리고, 이건 거의 '업보' 수준 (사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업보와 물려받은 유전자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잘 맞춰보면 대강 아귀가 들어맞긴 합니다. 선천적으로 심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에게 '니가 지금 장애자인 것은 전생에 쓰레기같은 죄를 지어서 그렇다. 벌받는 중임 ㅇㅇ' 하고 대놓고 말할 자신만 있다면요.) 에 해당하는 페널티인데, 하여간 같은 상황에서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경쟁에 취약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쉽게 도태됩니다. 이들 중에는 좀 더 개인적인 공간을 보장해주고, 자존감을 훨씬 더 깊이 채워주는 조력자가 있으며, 주변의 잡스럽고 쓸데없는 인간들의 압박을 어느 정도 스크리닝만 해줬더라면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했을 사람들도 굉장히 많지요. 단지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뻔뻔함, 적당한 무심함, 감정적으로 적절하게 둔함(눈치가 빠른 것은 전혀 상관 없지만, 무의식중에 남의 감정변화를 캐치하고 깊이 영향받는 수준의 민감함은 아니어야 함..), 외부 자극에 덜 민감하게 반응해야 함 (이런 사람일 수록 외향적이 될 확률이 높다더군요. 내향적인 사람은 사람과 있는 상황의 자극이 너무 과도해서 그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서 고통이 되기 때문에 사람과 만나는걸 별로 안 좋아하게 된다고..) 등등의 자질을 타고 나지 못한 것 뿐이죠.

 

하긴 사람은 늘 시대를 잘 만나야 하는 거죠.

 

뭐 그렇습니다. 제가 경쟁을 찬양하는 사회를 비난하는 이유도, 제가 경쟁에 적합한 성격과 체질을 타고난 인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쟁에서 승리한 적이 없냐? 있어요. 아주 중요한 경쟁이었죠. 그런데, 이겼는데도 그 후유증은 오래 가더군요. 그 후 일어서기 까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경쟁에서 승리한다 해도, 행복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깊이 절감했습니다. 성취감과, 승리감과, 강도 높은 근자감과 외부의 찬사에서 오는 기쁨을 얻기는 했습니다만, 그건 행복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살아 있는 순간 순간이 너무 생생하고 행복해서 신의 은총과 같은...그런 행복을 언젠가는 경험하고 싶습니다. 이게 헛된 꿈이어도 좋아요. 긴긴 인생길에 이런 꿈 정도는 하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다짐하게 되는건데...저는 필수적인 경쟁은 기꺼히 받아들이겠지만 (제가 하는 일에 핵심적인 능력을 겨루는 경쟁,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노력하면 제 능력도 향상되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플러스가 되는 경쟁....) , 이런 것 까지 남과 비교하며 살아야 하나..싶은 쓸모없는 경쟁은 최대한 차단하는 환경을 제 주위에 만들고 싶습니다. 전 주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거든요. 환경이 어떠하든 나는 내 갈길을 갈 수 있다!!는 자부심은 애초에 없었을뿐더러 (환경에 민감함-_-) 사회심리학 강의등을 들으면서는 '모든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환겨으이 지배를 강렬하게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디자인된게 인간이니 어쩔 수 없겠죠..) 그런데 타인보다 더 환경에 영향을 쉽게 받는 저는 오죽하겠어요. 그러므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환경을 최대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 쓸모없는 경쟁과, 과도한 경쟁을 내 능력이 되는 한도 까지 줄이는 방향- 만드는 것입니다. 뭔가 선택할 순간이 올 때 마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겠지요. 결혼, 출산, 직업 선택, 기타...

 

 그 다음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혹여 환경 변화가 완전히 불가능하다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가득한 환경 속에서도, 어디에도 영향 받지 않는, 홀로 떨어져 스스로 고요하고 평온한 섬과 같은 내면의 휴식처를 가꾸어, 거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 내면 속에 만드는 일일겁니다.  그런데  점점 알아보면서 느끼는건데, 이 일은 거의 '종교'의 영역이더라고요.  처음에만 해도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이나 자기계발서에 이런 내용이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적어도 아직까지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면 갈 수록 종교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밑에 경쟁을 찬양하는 랩을 하셨다는 뭔 삐리리 정치인인지 뭔지의 기사에 빡쳐서 헛소리를 길게 했습니다만...결론은 '난 명상이 필요해' 인 듯.

 

 

 

 

    • 좋아하는 연예인이 업계에서 X위 정도 하는 기업의 광고를 찍었다고 뿌듯해하고 우월감(;)을 느끼고 하는것도 비슷한걸까요?
      그런사람들 이해가 안가서
      그리고 그냥 게으른걸수도 있는데 저도 경쟁에 적합한 사람이 아닌거같아요
    • 사람 / 그건 그 연예인과 자신의 자존감을 일치시킨 경우 아닐까요. 사람들은 자신의 소유물이나 자신이 감정적으로 애착을 가진 사상, 사람을 '자기 자신'과 동격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대요. 그래서 심리학쪽에서 자기..를 정의할 때 자기의 소유물까지도 포함해서 관련테두리로 정의하더군요.
    • 슈퍼픽스 / 전혀 모르는 단어여서 '뭐지?' 하고 검색을 했는데...오오 재미있는 단어였군요. 캄사해요 ㅋㅋㅋ

      저 같이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깔끔한 기사 하나 링크합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10083426g
    • 잡가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징그러..
    • 경쟁을 찬양할수록 죽어나가는건 아랫사람들뿐
    • 한정된 자원이나 권력을 더 많이 가지려고 경쟁하는 것과
      과학자들의 연구와 같은 지적 활동이나 운동 선수들이 육체 기량을 갈고 닦는 것과 동일시 하는 사람은 싫어요.
      게다가 세계화 세계화하는데 정작 세계랑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이 작은 땅에서
      누가 SKY들어가냐 정도로 다투는 걸 경쟁이라고 찬양하는 이들은 그냥 동물의 왕국에 출연 시키고 싶어요.
    • 경쟁 때문에 우리 사회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 서태지의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군요. 한 사람이라도 더 밟고 올라서야 하는 현실.
      1등 외엔 다 도태되는 게 아닐까 싶은 의심마저 듭니다. 그 1등만 살아남을 자격이 있고 나머지는 다 필요없다는 느낌이 드니까요.
      점점 자살하는 사람은 늘어나겠죠. 그리고 그 자살한 사람들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겠죠. 모두가 경쟁에서 도태되었으니까요. 우리에겐 경쟁만 남았죠. 인간의 마음이나 정신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는, 고독해하는지는 아무도 상관하지 않겠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중요한 건 1등이 되는 거고 더 많이, 더 높이 올라가는 것 뿐이니까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재밌게 잘 읽었어요.
      경쟁사회가 잘 돌아가려면 경쟁에 참가해서 패배하는 대다수들이 필요하죠
      기권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습니다.
    •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니..지금 정도면 그래도 안전하면서 기회가 많은 사회죠. 로마시대나 중세시대, 근대 때 같은 개막장보단 몇천배 낫잖아요. 삼십년 정도 전만 해도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그냥 골로 갈 수 있었는데 이젠 얼마든지 비판해도 안전하고 비판을 넘어서 인신공격해대도 아무 벌도 안받죠. 객관적으로 봐서 쉬운 세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시대에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운 좋은 거 아닌가요. 적어도 경쟁에 졌다는 이유로 목숨을 즉석에서 내놔야 할 일은 거의 없죠.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경쟁의 의미를 확대한다고 치고 중세시대를 예로 들면 감정 안좋은 사람끼리 상대가 날 마녀로 고발하기 전에 내가 먼저 상대를 고발해서 죽여야 하는 살벌함이 있었으니까요. 설령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도 평민 이하였으면 죽을때까지 노력한다고 쳐도 간신히 밥이나 빌어먹는 거였고요. 적어도 지금 사회는 재능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그럴 수야 없겠지만 어느정도 자본금 축적해놓고 머리라도 잘 굴리면 주식으로 직장인 월급 정도는 법니다. 물론 창업이든 주식이든 이외의 투자 같은 재테크의 기회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을 정도로 쉽진 않지만 그렇다고 없는 건 아니죠..
    • 본문에 경쟁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경쟁을 강요받고 있는 분야에 대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충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문단이 저를 돌아보게 만드네요. 제 인생의 목표가 심신의 평온과 만족이었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수양에 전념하는 종교인들도 힘든 일을 범인인 제가 하려니 당연한가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욕심을 줄이고 쓸데없는 일에 감정소모를 하지 않는다에 노력을 하고 있어요. 뭐 이것 역시 쉽지는 않겠지만 세상에 휘둘려 살고 싶지는 않으니. 역시 꾸준한 노력과 습관화만이 살 길....
    •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는 말은 정말 동의할 수 없군요... 어느 시대에 태어났었으면 싶으세요?
    • >> 본문에 경쟁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경쟁을 강요받고 있는 분야에 대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보충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아이돌 순위 매기기?
    • 시대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은 하소연 섞인 수사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종종 별 생각없이 내뱉는 말이잖아요.
      그렇게 차갑고 냉철한 논리의 칼을 꽂을 만한 부위인지 의문이네요. 글 전체의 논지에 대한 반박과 같이 가는 비판이라면 모를까.
      아 하긴 글 자체가 맘에 안 드셨을 수도 있겠네요.
    • 우리는 보통 경쟁보다 협력 할 때 더 행복해하고 더 좋은 성과를 내잖아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일 수록 더요.
      그러나 우리가 효과적으로 경쟁을 부추기는 방법은 잘 아는 편이지만, 구조적으로 큰 단위의 협력을 부추기는 방법은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경쟁에 기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더 행복한 사회가 더 많은 경쟁을 통해서 가능할 것인가, 아니면 경쟁 외적인 부분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법을 개발해감으로써 가능할 것인가 생각도 해봐야 하고요.
      그래서 애들을 경쟁적인 성격으로 키우는 걸 장려하는 것도 우려스럽고. 경쟁 그 자체가 더 나은 것처럼 여겨지는 풍조도 우려스러워요.
    • 음.. 보통 생산자들끼리 '우리 경쟁하지 말고 상생하자' 라고 하면 사람들은 '담합' 이라고 합니다. 아이돌 순위 매기기는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순위를 메긴다는 건지 모르지만, 보통 팬의 숫자나 음원/앨범 판매량으로 따져볼텐데요.. 아이돌 순위 메기기가 의미 없으면 숱한 가요순위 프로도 의미가 없죠.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가수는 순위하고 상관 없고요.
    • 으음, 듀게의 명상가 저메인님을 소환하는 글이로군요.
      (닉네임 바꾸셨던 기억은 나는데, 좋은 분 만나신 듯한 내용의 글 이후 활동을 안 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의미로 쓰신 글인지 알 듯도 해요.
      예전에 KBS 다큐로 본 내용이 생각납니다.
      배울만큼 배웠고 성공해볼 만큼 성공했던 미국의 지성인들이 도시에서의 무한 경쟁 가치관에 회의를 느끼고 산골같은 곳으로 들어가
      공동체를 이루고 자급자족하면서 사는 (어떤 분들은 부수적으로 책을 써서 인세도 받으며 사는 듯) 또다른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이요.
      아직 이 쳇바퀴속에서 사는 사람들 눈에는 비겁한 현실도피에 패배자로밖에 안 보이겠지만 또 다른 선택을 한 그들이 참으로 대단해보였달까요?
      우리도 이런 공동체가 생긴다면 어떨까 싶기도 했고 그 생각을 근간에 다시 하고 있었기에 이 글이 반갑네요.
    • 억--; 이 글 아래 아래 랩 하셨다는 자유기업 어쩌고 모모분 기사에 열받아서 갈긴건데, 은근 흥했네요?;; (오늘 같이 바쁜 날 ㅠㅠ)

      시대 관련된 댓글들은 '사과씨'님 댓글이 대신 대답이 될 것 같고요 ^^ (단순한 수사죠 ㅋㅋ 아이폰으로 DMB보면서는 아아 이 시대는 너무 좋아 정말 최고의 시대를 타고 났어!! 하고 글을 썼겠죠.)

      가라님이 걱정하시는 '경쟁'은, 저도 경제학 전공자이기는 해서 (개판으로 했습죠--)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경쟁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결과'이외를 목적으로 하는 모든 경쟁, 상호 비교는 다 포함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체면을 위해 혹은 단지 습관이 되어서 남들과 비교하는 것들. 얼마전에 올라온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더 큰 차를 타기 경쟁'이라던가, 필요 이상으로 아파트 크기를 늘려가야 한다던가. (투기 목적도 있지만 주변사람 시선을 내면화 한, 욕구를 위한 소비의 측면이 있죠) 혹은 '현재 지위에 충분히 만족하고 더이상 승진하기 싫음' (분명히 이런 경우 있습니다.) 케이스인데 계속 성장하고 빨라지지 않으면 '멈춤'을 넘어선 '도태'되어야 하는 기업 시스템 상 '억지로 가기 싫은 자리로 승진'한 후 과도하게 불어난 일거리로 괴로워한다거나..(저희 아버지가 그러셨어요-_- 돈 덜 받아도 좋으니 예전 보직으로 가고 싶어하십니다만, 승진이 명령된 상황에서 승진을 거부하면 '의욕 없는 놈'으로 CEO에게 찍혀서 눈 밖에 나는게 다반사기 때문에 억지로 승진..일은 여전히 잘 하십니다만 예전을 그리워하시죠.)

      혹은..전 주식 관련된 계산을 할 때, 왜 '전 분기보다 더 잘 했나 못했나'가 아니라, '전 분기 성장속도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나'를 기준으로 하는지 아직도 불만입니다. 그러니 내실을 현저히 망치더라도 자신이 CEO를 하고 있는 2~3년 동안은 회사 순이익이든 뭐시기든 성장률이 폭발적으로 될 수 있는 수단이 동원되곤 하지 않나요? 전 이것도 과도한 경쟁 분위기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자본에게는 좋겠지만, 회사 자체나 근로자들에게는 과연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음; 지금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해서 더 생각은 안납니다만, 하여간 제가 생각하는 쓸모 없는데 괜히 하는 경쟁은 많습니다. 한국 사회는 '과하게 경쟁시키는 사회'인 것은 분명해요. 실수해서 1개만 틀려도 전교 등수가 50등이 밀리는바람에, 94점 받은 학생의 어머니가 학생을 쥐잡듯 잡는 식의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광범하게 펼쳐지는 곳이 대한민국인걸요-_-

      하여간 글에서도 여러차례 밝혔지만, 경쟁의 좋은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경쟁의 결과 스트레스는 받을지언정 생산력과 효율이 상승되는 효과가 큰 경쟁은 기꺼히 받아들입니다. wonderyears 님이 쓰신 글에도 제가 생각하는 좋은 경쟁과 쓸모없는 경쟁의 구분이 있네요. 차 크기도 1등 집 크기도 1등 아내/남편 스펙도 1등 하려고 아귀다툼하며 시간 쥐어짜서 일 하다가 골로 가지 않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나 공부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며 사는 것이 제가 바라는겁니다. 이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기업들이 담합하는 것과 동급은 아니지않습니까.
    • 큰차, 큰집 같은 것들은 경쟁이라기 보다는 자기만족, 소비욕구, 허영심 쪽으로 접근해야지, '큰집을 갖기 위한 경쟁' 을 하고 있는건 아닌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승진이나 학교등수처럼 경쟁에서 뒤쳐지면 도태되고 뒤쳐지는 페널티가 없잖아요? 내가 동창보다 작은차, 작은집에 살면 자존심은 상할지 몰라도 불이익은 없죠.
    • 가라 / 흠, 심리적인 타격은 '페널티'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듯 하시군요 ^^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라서요. 심리적인 타격을 받다 받다 자살률 1위로 올라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랍니다~
    • 글 전체적으로는 공감합니다만, '하긴 사람은 늘 시대를 잘 만나야 하는 거죠.' 이 말은 필요없는 얘기를 하신것 같네요.
    • 업보였군요. 본성적으로 경쟁을 즐기는 세포도 없는 것이, 경쟁을 해야만 하는 구조속(소위 학계라는 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 같이 힘들어 하는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ㅎㅎ 상아탑이 진리를 추구하는 곳인줄 알고 들어와,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고 황망해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공감가는 글이라 제 넋두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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