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신;; 어머니들 뭐 하시나요?

어머니가 지난 봄부터 일을 그만 두시고 집에 계시는데요.

생활비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제가 드리고 있구요. 그리고 국민연금이 나와서 당신이 버실 때랑 비슷하게 수입이 있습니다.


전 쉬시게 되면 동생네도 자주 다니시고 중단하셨던 종교 활동도 하시고 좋아하시는 등산도 자주 하시고 지역 문화센터에서 하는 강좌들도 들으러 다니면 좋을 것 같았는데...

늘 집에서 심심해 하세요-_-a


동생네는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왕복 네시간쯤 걸리는데;;

부지런하지 않으면 당일에 다녀오기 좀 힘들죠.

그냥 가셔서 며칠 계셔도 될 텐데

아무래도 사위도 있어서 불편하시다고,

그리고 제 밥을 해 줘야 한다시며(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해 줘야 한다시네요-_-)

하루만 주무시고 오시거나 당일에만 다녀오세요.

그러다보니 일주일에 한번 다녀오실까 말까 하십니다;;


성당에서도 예전에 같이 활동하시던 자매님들은 거의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시고 나서

정을 못 붙이시는 것 같구요.

워낙 씩씩하게 저희를 키우셔서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어무니가 좀 소심하고 친구도 못 사귀는 성격이시네요;;;;;;

사실 친구분들 자주 만나고 하려면 돈도 들고 할 텐데 제가 생활비를 넉넉하게 못 드려서 죄송하기도 하지만;;;

암튼 그래서 성당 활동도 전혀 안 하십니다;;


등산도, 무릎이 아프시다고 등산모임에서 가는 한달에 한두번 등산만 다녀오시는데요.

무릎은 동네 병원을 여기저기 다녀봐도 별 차도가 없으시고 수술을 받으셔야 하는 건지;;

게다가 혼자 가는 것은 싫으시다는데 동네에 친구가 있으신 것도 아니구요;;


문화센터 강좌도 제가 등록을 해 드리고 챙겨드려야 다니시는데,

처음에만 조금 다니시고 곧 재미가 없다고 관두십니다;;


이외에도 뜨게질 시작하셨다가 재미없다고 관두시고;;


엄마가 원하시는 건 제가 주말마다 등산도 같이 가고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엄마랑 놀아주는 건데;;

저두 주말마다 약속도 있기도 하고;;

전 엄마가 평생 넌 젊은애가 왜 그렇게 인생을 재미없게 사냐고 타박하신 대로

집에서 뒹굴거리고 책이나 보는 게 좋아하는 일이거든요;;

주말같은 때 이용해서 엄마랑 지방으로 여행을 두세번,

그래도 효도 여행이라고 다니기는 하는데 사실 자주 다니기도 힘들구요;; 여행을 즐거워하는 성격이 아니라 좀 피곤하기도 합니다.

울 엄마는 친구도 안 사귀고 평생 나한테 놀아달라고 할 건가 하는 생각에 좀 아득해지기도 하구요(...) 엄마 불효녀라 미안(...)


다른 은퇴하신 어머니들은 뭐 하시나요?

좀 재밌는 거 추천해주세요ㅠ_ㅠ


    • 저희 엄마는 평생교육원에서 고전무용 배우시던데, 다들 아주머니분들이시라 배우시는 분들끼리 봉사도 가고 하시더군요.
      엄마 친구분은 같은 교육원에서 도자기 도예를 배우셔서, 그릇 만드시고 전시도 하시고 하십니다.
      그릇 만드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그릇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다 만드시긴 하시더군요.
    • 케스/ 주위에 물어보니 교회일을 제일 무난하게 많이들 하시는 것 같던데, 저희 어머니는 위에 설명해 둔 대로 종교 활동을 안 하셔서요.
    • 말린해삼/ 강좌같은 거 몇개, 처음엔 재밌다고 다니시다가 실력이 팍팍 안 늘어나니까 흥미도 잃으시고 친구도 못 사귀시고;; 관두신 적이 몇 번 있어서요;; 비슷한 나이대의 어른들이 배우는 강좌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찾기가 힘드네요. 다른 교육센터도 알아볼께요ㅜ_ㅜ
    • 마음 맞는 친구가 하나 있어야 덜심심해하시더라구요.

      저희어머니는 친구분과 매일같이 등산을 하시던데요.

      서로 음식해서 점심 산에서 먹고 막걸리도 잡숫고..

      아!당일 여행을 또 같이들 다니시곤 하던데.. 마음 맞는 친구 찾기가 영 쉽지가 않죠^^;;

      저는 친구가 별로 없는데 어찌 울엄니 주위엔 친구분들이 바글바글.. 동네 미용실이라도 자주 다니시면 또래 친구분들 사귀고 언니동생 하며 지내시던데요^^
    • 저희 엄마는 장구, 사물놀이 같은거 배우셨어요. 요즘은 저희 애봐주시느라 매일은 못가시고 주말에만 가시지만요. ㅜ_ㅜ
      요즘엔 또 하모니카도 배우세요..
      시어머님은 오카리나 배우시구요. 예전에는 수영도 다니셨어요. 원래 등산 좋아하셨는데 관절이 안좋으셔서 못다니세요.
      시아버님은 오카리나 예전에 배우셨고 지금은 섹소폰이랑 아코디언 배우세요.
      악기 종류 괜찮은것 같아요. 아니면 노래교실이라던가..
    • 비엘/ 계속 일하시느라 못 사귀신 거지만, 마음에 맞는 친구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ㅠ_ㅠ
      레옴/ 악기...도 진도가 빨리빨리 안 나가서 못 배우실 것 같은데;; 노래교실은 좋은 것 같네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 최근 아버지랑 올레길에 빠져 계세요. 봉사활동에 강의에 책도 엄청 읽으시구요. 그런데 소일거리 잘 찾는 것도 성격이라 제가 이런저런 일을 해보시라고 제안하면 또 심드렁하시더라고요. 평소 흥미를 가지고 계신 일 쪽으로 살살 권유해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 저희 어머니도 요즘 심심+갱년기우울증ㅜㅜ 을 매우 겪고 계셔서 저는 그 심심을 해결해 드리고 싶은데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 (저도 제 삶에 바쁘니) 그저 염려만..
    • 일하시는게 가장 좋을텐데... 교육도 지루해져용...
      텃밭이라도 가꾸는데... 돈 벌 목적이 추가된다면... 좋을 듯.
    • calmaria/ 평생 친구분이 계시는군요. 평소 흥미를 갖고 계신 건,,, 올레길이 저도 좋아보이는데 친구가 없으셔서... ㅜㅜ
      미묘/ 네 우리 잘 걱정해서 좋은 해결책을 찾아 보아요. 갱년기시라는 거 보니 저희 어머니보다는 젊으신가 봅니다;
      자두맛사탕/ 봄이 되면 텃밭이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길고 긴 겨울을 나야 하는데;;
    • 울 어머니는 주식 투자에 맛들리셔서 저까지 선동하시다가 최근 자제하시고 친구들과 여기저기 다니시고 춤 배우세요.
    • 인터넷 서핑이나 인터넷으로 하시는 고스톱은 어떠세요? 요새는 기기류도 작동이 좀 쉬워져서요.
      (아이패드라던가... PC를 다루던 사람들은 그 UI가 힘들겠지만, 아예 모르는 사람이 작동하는건 애플 UI가 더 쉬운거 같아요.
      애기들도 몇 번 보고 금방 작동하는거 보면...)

      관절에 괜찮은 수영이나 아쿠아로빅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 요새는 좀 춥지만...
      동네 수영장도 나름 커뮤니티(텃세도 좀 있겠지만)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처음 시작하시기엔 뻘쭘하고 어려우시겠지만, 또 그 연세분들은 금방 친해지시더라고요.
    • 저희어머니도 장구랑 컴퓨터 교실(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에서 컴터배우시는데 요즘 즐거워하세요 ^^
    • 마음맞는 사람 찾는건 참 힘들일같아요. 살아갈수록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예요.
      저희엄마는 애시당초 사람에 대한 기대감같은게 없는 스타일이셔서
      (살아오면서 누구한테 서운했다라는 얘길 들어본게 손에 꼽네요. 아니 없는것같기도.)
      어느 모임의 행위에 대해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세요.
      은퇴후 종교활동에 정말 열심이십니다.
      전 반대스타일이라서 저같은 스타일이 나이들면 걱정이죠.
    • 시에서 하는 체육센터 아쿠아로빅 강습 가니 할머니들이 80명! (할아버지는 1명!)
      관절 안 좋은 분들이 하기 좋은 운동이었어요. 하하호호 하는 분위기라 가서 친구 사귀시면 좋을 것 같은데.
      저희동네로 셔틀버스도 다녔구요.
    • 수영 배우세요. 주 4회. 선수 되시겠어요.
    • 말리아 / 나이제한 있을수도 있어요. 저희동네 비슷한 시설은 60세 이상은 원칙적으론 신규는 안받아요. 기존 회원이 다니다가 60세를 넘은 경우는 괜찮지만...
      저희어머니도 아쿠아로빅하시고, 동네 친구분들 사귀어서 오가면서 지내세요.
    • 빠삐용님 사시는 동네는 매정한데요. 어르신들이 항의 안하시려나. 저희 동네선 특별히 나이 제한은 없던 것 같았고 아는 분 사시는 동네엔(강원도의 모 도시) 어르신들은 수영도 한번에 몇백원이면 할수있으시다고 해서 부러웠어요.
    • 컴퓨터는 좀 하시는데(저랑 네이트온 대화하고 인터넷 뉴스 보시는 정도) 모니터 보고 있는 것에 대해 큰 재미가 없으신가 봐요. 낮에 그냥 집에서 드라마 재방송 보시고 혼자 고스톱 하시는 거 하시고 심심해하시고... 아 울 엄마 까다롭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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