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진부한 귀신 영화 클리셰가 현실 세계에서 진짜로 일어난다면?

그냥 한 번 묻습니다. 한밤중 창 밖에서 머리 긴 처녀 귀신이 여러분을 노려보고 있으면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아니면 긴 복도 맞은편에서 귀신이 콩콩거리고 다가온다면? 육체적 위험이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귀신쇼가 벌어진다면 어려분은 무서울 것 같나요? 무섭다면 얼마나?

    • 한순간 얼어붙을거같아요.
    • 미치는거죠 뭐.
      평생에 길이 남을 '제일 무서웠던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 전에 귀신체험을 한 사람들에게 '다시 그런 경험을 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햇더니 '소리지르기'라고 했답니다. 아마 무섭고 아니고도 못느낄 정도로 그 자리에서 굳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그랫구요.
    • 일단은 엄청 놀랄 겁니다. (화면상 익숙함과 현실의 익숙함은 다르잖아요) 그리고 엄청 무섭겠죠 신체적 위험이 있을 지 없을 지 모를테니까요.
    • 진짜 귀신이면 기절...
    • 가끔 저런 상상해보는데 처음에는 깜짝놀랬다가 짜증낼거 같아요. 갑자기 뭐 튀어나오고 놀래는거 안좋아해서....
    • 예전부터 생각해온건데, 무섭긴 무섭지만 뭔가.... 그 귀신이 도대체 무슨 해를 어떻게 끼치는건지 묘사한 경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게 항상 궁금했거든요. 왜 귀신이 목을 조르려는 듯이 손을 뻗은채 앞으로 내밀면서 점점 클로즈업되고, 피해자(?)는 으아아아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페이드 아웃되고 끝나죠 대체로. 그리고 기절했다가 다음날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거나, 혹은 죽어있거나(...)

      아니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죽은거야? ㅈㄴㅁㄹ;ㅁㄶ;;;;
    • 납치태그에 걸려 모니터에 가득 찬 귀신 얼굴(+비명소리)을 맞닥뜨리는 것보다 더 무섭겠죠.
      덜덜 떨면서 귀신을 보지 못한 척할 거 같아요. 그냥 지나가줘... 빌면서..
    • 상상만으로도 육체적 위험이 느껴지는걸요? 그걸보고 아무렇지도 않을 수는 없을텐데요.

      한 십년 전에 한겨울 새벽 산행을 하다가 발이 얼어붙은 경험이 있어요.
      한 발자욱도 못 떼내다가 다른 등산객 인기척이 느껴지면서 다리가 풀리더라고요.
      눈인사하며 지나치던 그 할아버지가 얼마나 감사하게 여겨졌던지.

      난생 처음 말 그대로 공포로 인해 오금이 저려 얼어붙은건데요.
      원인이 뭐였냐 하면,

      눈쌓인 나뭇가지였어요.;
      그게 희뿌윰한 한겨울 새벽에 (아마도 5시 좀 안된 시각?) 지나치는 옆의 시야각을 통해 언뜻 귀신 소복으로 느껴졌던 거죠.
      근데 차마 그쪽으로 고개가 돌아가지도 않고 다리가 얼어붙어버린 경험을 했어요.
      이후로 귀신을 봤다는 얘기에 코웃음을 치지 않아요.
      사실이든 아니든 그게 얼마나 무서운 지를 알게되었기에..
    • 아니 잠깐.

      i don't care님 아니십니까?!
      반가워요~ㅎ
    • 이런 걸 묻는 이유가, 그냥 이야기의 한 도막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어떤 호러 감독이 자칭 실화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귀신 영화를 만듭니다. 당사자가 겪은 이야기를 최대한으로 충실하게 재현했지만 결과물은 우스꽝스럽고 진부할 뿐이죠. 당사자는 실망해서 고함을 지릅니다. 내가 겪은 건 이런 게 아니었어. 아무리 당신들이 내가 말한 걸 그대로 옮겼다고 주장해도 이렇지 않았단 말이야.
    • 물론 전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모릅니다. 그냥 중간만 있을 뿐이죠.
    • 1인칭으로 찍으면 좀 무섭게 느껴질까요. 페이크 다큐처럼 보이겠네요.
    • 본래 실제란 픽션보다도 진부할 때가 많은 법이니까요. 우리가 비웃는 일일 드라마의 클리쉐와 우연들이 알고보면 실생활에서 꽤 높은 빈도로 일어나는 일들인 것처럼. 다만 그걸 얼마나 디테일하게 깊이있게 다루냐의 문제겠죠.
    • 흠... 진부한 클리셰도 잘 연출하면 될 것 같은데요.
      안나파퀸 나오는 스페인영화 다크니스 몇몇장면 무지 무서웠는데....
      그냥 걸려있는 그림도.
    • 전 귀신 나오는 티비도 못 보니까 당연히 놀랄 겁니다.
    • 심장이 멎을듯.. 곱등이가 저한테 점프할때도 완전 놀랬는데 귀신이라니;
    • 아주 예전에 거울귀신(거울에 비친 자기모습을 귀신으로 착각하는)을 약 0.5초 경험했었는데 진짜 말그대로 심장이 얼어붙는줄알았습니다
    • 전에 듀게에 무서운 이야기 포스팅 재밌었는데...ㅋ
    • 링의 사다코도 무섭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무서운 이미지는 주온의 가야코예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을 볼 때
      저 배우가 귀신 분장을 지우면 어떻게 생겼을까...상상을 해보면 무서운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단 하나의 예외가 바로 가야코 였습니다.
      "가야코는 분장 지워도 그 얼굴일 거 같아...ㅜ_ㅜ"
    • 전에 어떤 몰래카메라 비슷한 프로에서 여자를 귀신분장시키고 외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실험을 해본 적이 있지요.
      대부분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는데 웬 어린아이 하나만 그냥 가만히 서 있다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던데... 아무래도 이 장면은 조작인 것 같더군요. ^^
    • 저는 왠지 멍하니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귀신 얘기 듣거나 보면 결과적으로 그 귀신이 어쨌단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긴 한데 뭔가 그 다음엔 뭘 할까? 하는 생각이...;
    • 얼어붙을거 같네요.
    • 말씀하신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요. 그럴 수 있을겁니다. 영화안에서야 클리세지만 실제로 당하는 사람들은 엄청 무섭겠죠. [주온] 이니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 니 하는 영화들이 이러한 체험들을 사람들이 한다는 걸 아니까 만들어진거겠죠.

      저는 원래 겁도 많고 무서움도 잘타서 (호러 영화는 밥보다도 좋아하는 주제에) 이런 경험을 당한다면 정말 꼼짝도 못하고 얼어붙을 것 같아요.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차라도 같이 마시면서 좀 얘기를 들려주시면..." 이라는 식으로 의외로 차분하게 반응할 것 같기도...

      다른 사람의 주관적 체험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라디오 방송처럼 체험하게 해줄 수 있는 초능력자의 얘기로 글 써보시면 어떻겠어요. 그런데 그 귀신 체험을 다른사람한테 풀어놨더니 마치 똑같은 사건을 본 증인들이 딴소리들을 하는 것처럼 결국은 각각 다르게 느껴지더라 하는 아이러니칼한 결말... 너무 뻔할까요?
    • Q/ 말씀하신 것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지만,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로프트, 그리고 절규가 생각납니다.
      이 경우는 차분한 대화를 넘어서 오히려 귀신을 "갈구는" 것에 가깝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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