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에 따른 2011년 음식 트렌드: 한국음식, 그리고 한식 세계화 예산

아침 출근길에 본 지하철 무가지 기사 중에 2011년엔 팝업 레스토랑하고 폴리네시아 음식과 함께 한국음식이 트렌드가 될거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유로는 셀러브러티 쉐프 장 조지의 김치 크로니클 시리즈하고 미국인들은 원래 양념 많이 들어가고 구운 음식 (grilled food)을 좋아하기 때문이란 것.


주말에 지인과의 대화중 한식세계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분이 세계화 예산 집행 담당 중앙부처 실무자하고 대화한 걸 바탕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일단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소문이지요. 예산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고, 예산 중 꽤 대규모 자금이 뉴욕내 코리아타운 한국레스토랑 몇개에 지원되었다는 이야기에 더 놀랐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실제 그런 얘기가 있고, 전혀 근거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았어요.


일 시작 전에 짧게 써 보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일단 한식 세계화 사업이라는 것 자체가 예산 낭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홍보사업 전반이 그렇듯이 잘만 진행된다면 즉각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국가이미지 제고에 기여가 있을 거라고요. 특히 해외에서 사는 한국사람 입장에서. 그런데 제가 들은 얘기가 어느 정도 사실이란 전제로, 집행 방식은, 글쎄요. 제가 느끼기에 이 한국 음식점들은 한식 세계화에 큰 인센티브가 없거든요. 아시다시피 뉴욕내 한인 대상으로만 장사해도 줄서서 먹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죠. 한국계 아닌 미국인들도 소위 말하는 어쎈틱 한국 음식을 먹으려는 사람들은 이런 데로 가죠. 그런데 한식 세계화라는 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갖게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럼 오히려 퓨전 요리쪽에 한국 분위기를 내는 게 더 말이 되죠. 으음.. 이것저것 생각은 해봤는데 아침에 급하게 쓰느라고 여기까지만요.  

    • 홍보 자체엔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왜 그걸 기존 한식당에 주는 지는 모르겠군요.

      무도 비빔밥 광고 같은 거나 더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있네요.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1102985
      이 식당은 한국음식을 내놓는 한국식당이라고 생각했는데 굳이 뉴욕까지 와서 연수를..
    • 전 어차피 일단 미국인 대상이라면 뉴욕에도 있는 한식당 Bann 같은 스타일로 좀 더 자본과 시스템을 투여해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곳의 은대구조림은 정말 맛있죠. 32가의 한가위도 베지테리언 대상 특화레스토랑으로 지원받으면 더 좋을텐데.
    • 햄버거나 피자가 본토와 다르듯이 미국 시장서 팔아 먹으려면 경험을 하는 건 좋다고 봐요.
    • 제가 홍보쪽을 잘 몰라서..식당 몇 개에 예산을 주는 시스템은 형평성에서 문제가 되지 않나요? 한국 레스토랑 단체나 (이건 있는지 잘 모르겠고요) 뉴욕 레스토랑 어소시에이션 (이건 있어요) 같은 곳을 통해 지원을 하는 게 말이 될 것 같은데요.
    • 한국세계화 사업 자체는 전부터 진행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련 행사들도 있었고 이 중 몇몇은 상당히 호평이었는데 문제는 김여사가 끼어들어서 행사를 망쳐놓고 -김여사 요리교실로 만들었다고 악평이 자자했다던- 자기 방식으로 이 사업을 말아먹고 있다는 데 있죠.
    • 그러게요 지금도 잘 나가던 한식당 몇개가 자금 지원 받고 더 잘 나가게 된다고 한식의 세계화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달리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모르겠지만 대대적인 차원의 R&D가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홍보도 그렇구요

      그나저나 나도 아주 좋아하지는 않는 비빔밥 유럽애들도 참 잘 먹더라구요.우리나라 고기 요리는 일단 마리네이드를 빡세게
      해서 참 맛있는데 잘 알려지면 성공할 것 같아요.
    • 그걸 굳이 정부 차원에서 예산 집행까지 해가면서 추진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설사 정부의 '계산'이 딱 들어맞아 한식이 뉴요커들 사이에 지금보다 더 인기가 많아졌다고 쳐요. 그래서 뭐?
    • 비빔밥과 더불어 순두부도 외국인들이 쉽게 친근해질 수 있는 음식이라고 봐요.

      뉴욕 32가에 북창동 순두부라는 곳이 있는데 베지터리언들도 먹기 좋고 매운 맛도 선택할 수도 있어서 조금 색다른 한국음식을 찾는 미국사람들과 곧잘 갑니다. 해물순두부, 소고기 순두부, 야채순두부 이런 식으로 메뉴가 있고요. 반찬이 아주 잘 나오는 것은 아닌데 튀기듯이 구운 조기 한마리가 한 사람당 한마리씩 에피타이저 격으로 나옵니다. 사실 순두부보다 이게 좋아서 여길 간다는 한국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머리째 나오는 생선에 기겁을 하더군요. 다른 테이블을 봐도 백인들은 거의 조기에는 손도 안 데는 것 같고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줄 수는 없으니 식당에서도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겠지요.

      loving_rabbit님이 말씀하신데로 뉴욕 한국 식당들은 한식 세계화에 인센티브가 없다고 봅니다. 어설프게 미국사람들 입맛에 맞췄다가는 주 고객인 한국인 들이 외면 할테니까요.

      정작 지원 없이도 세를 확장해 가고 있는 "한국음식"은 치킨이라고 봅니다. 뉴욕타임즈에서도 Korean fried chicken을 크게 한 번 다루었고요. 한번 맛 본 사람들은 정말 열광을 하더군요. 치킨집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고요. 친근한 재료와 정크 푸드스러운 달고 진한 양념이 미국사람들 입맛에 맞았나 봅니다.
    • 이런걸 정부에서 하려고 하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지금의 방식은 당연히 문제가 있지요. 말씀하신대로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고, 형평성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사실 한국 땅에는 세금 한 푼도 안내는 대부분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 식당에 한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니 모양새가 이상하지요. 그럼 다른 방법이 뭐가 있나 생각해보면 마땅히 다른 방법이 있지도 않지요.

      저번에도 말씀드린 거지만 왜 많은 분들이 홍보를 하면 좋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시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혹은 잘 알려지지 않는 북유럽 나라들이 티비광고나 길거리 광고로 자기 나라 음식을 홍보하면 과연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 전 오히려 어떤 형식으로 하던지 거부감이 더 들거라고 생각합니다만.
    • 푸른새벽, 푸네스: 저는 국가 차원의 홍보라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 얘기는 이 짧은 글에서 하려던 얘기는 아니었고 충분히 따로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틀러: 비빔밥은 참 좋은 아이템이죠. 인테리어만 깔끔하게 하고 맛이 어느 정도만 되면 (사실 이건 어려운 것 아니죠. 나물 종류를 신선한 걸로만 쓰면) 인기가 없기 어려운 아이템인데, 요전에 동네에 생긴 비빔밥집은, 가격 책정을 너무 높게 해서... 확실히 장사가 안되더군요.
      가우디: 아 그런 일이 있군요 북창동 순두부 가끔 너무 먹고싶어서 가는데 지난번 여름에 마지막으로 갔을 때, 먹고나니까 너무 졸렸어요. 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동행도. 엠에스지 안넣는다고 그러는데 왜그럴까요. ... 제 오피스메이트도 한국식 양념치킨 너무 좋아합니다. 서울 살던 저는 서울의 가격을 생각해서 쉽게 손이 안갑니다만.
    • 그레이: 그렇죠. 그런데 그 식당의 위치가 완전히 코리아타운(맨하탄도 플러슁도)이거든요. 제가 느끼는 케이타운은 뉴욕에서도 섬 같은 곳인데.
      홍학양: 이 사업 자체는 역사가 길군요. 요즘에야 말이 나오는 건 왜..
    •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정부 직영 한식당은 크게 대박이 나겠지만, 정부에서 하니까 대박을 치는 것이지, 그 대박이 곧 '한식이 뉴욕에서 경쟁력 있는 음식으로 확인되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라고 평하였죠.

      쉽게 말해서 뉴욕주재 한국 공무원들과 상사주재원들이 꼬박꼬박 고객이 되어주는 덕분에 한국 정부 직영 식당은 동남아의 북한 모란봉식당처럼 성공하겠지만, 진짜 목적인 '한식의 세계화'에는 별도움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http://blog.naver.com/foodi2
    • 인용하신 블로그 포스트는 못읽었지만 세간티니님 댓글에 동감합니다. 그런데 한국공무원이나 상사주재원의 수에 비할 수도 없이 많은 건 대다수가 어학연수생인 한국인 유학생일걸요, 정확한 통계수치는 모르지만.
    • 세간티니/링크해주신 블로그를 보니 한식 세계화 관련해서 좋은 글들이 많이 있네요. 무조건 한국을 홍보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생각들이 한식세계화도 그럴듯해보니이니 아무런 비판없이 그냥 좋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실 한식 세계화라는걸 이 분이 애기한 것처럼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실체가 없고 껍데기뿐이지요. 지금과 같은 형식이 아니라 다른 보다 효과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해본다고 해도 더욱 답이 없는 그런 거지요.

      굳이 한국 정부가 나서서 한국의 인상을 좋게 하기위해 뭘 한다면 길거리 표지판이나 좀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한국 내 음식점에 이해할 수 있는 영어 및 외국어 메뉴를 넣는 작업 뭐 이런걸 하던가요. 지금은 한국에 수많은 방문객들이 있지만, 대부분 미국애들의 경우 가서 뭐가 있는지 그 음식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져 나오는지 몰라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 한식 세계화 예산인지, 재외교포 한식 섭취 권장 예산인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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