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출판부의 "한국사 특강"과 경세원에서 나온 "다시 찾는 우리 역사"가 기본틀을 잡기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국사 특강"이 좀더 아카데믹한 느낌이 나고, "다시 찾는 우리 역사"는 그림이나 지도가 많이 삽입되고 내용 정리가 깔끔해서 일반인이 편안하게 읽기에 괜찮습니다. 다만 "다시 찾는 우리 역사"의 경우 저자가 노학자이다 보니 사론이 다소 보수적이고 요즘 시류와 차이가 난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생활사에 관심이 있으시면, 청년사에서 나온 "OO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전5권)" 시리즈와 사계절에서 나온 "한국생활사박물관(전12권)" 시리즈도 좋습니다. "한국생활사박물관" 시리즈는 그림이 많아서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해당 분야 전공자들의 감수를 꼼꼼히 거친 데다 읽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입니다.
사계절에서 나온 "아틀라스 한국사"도 역사지리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솔 출판사에서 나온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전7권)"는 각 장과 절마다 주제에 해당하는 원사료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다만 가볍게 읽기엔 부피가 좀 크고, 칼라판이라서 가격이 비쌉니다. 사범대 출신 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서 그런지 글 자체의 개성보다는 교사들을 위한 심화자료집의 느낌도 다소 듭니다.
기본적인 것들은 칸막이 님이 잘 소개해 주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은 것을 꼽자면, '조선과 중국, 근세 500년을 가다'(기시모토 미오, 미야지마 히로시 공저). 이 책은 중국의 명청기와 조선시대를 오가며 서술하고 있는데, 묘사가 생생하면서도 당대의 시대상황과 문제들을 잘 정리해 준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조선의 힘'(오항녕 지음)도 조선시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움이 되었고요. 근현대사는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가 쉽게 쓰여 있고, 좀 어렵지만 '청년을 위한 한국현대사'도 괜찮았어요.